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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1화 온갖 수단을 다 쓰다

이진은 어쩔 수 없이 목걸이를 걸고는, 메일로 약속했던 교외로 갈 수밖에 없었다.

이진이 도착하자 헬리콥터 한 대가 아스팔트 위에 가로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알파벳 ‘S’가 적혀 있었다.

이로 하여, 이진은 루트를 협박한 사람과 이진을 찾는 사람이, 같은 테러 조직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이진은 가녀린 긴 다리를 쭉 뻗고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진 씨.”

헬리콥터 앞에 서 있던 중무장한 남자 몇 명은, 이진을 보자마자 앞으로 나가 그녀의 옆으로 손을 내밀었다.

분명 이진의 트렁크를 검사해 보려는 거다.

이진은 눈썹을 찡긋거리고는 시원시원하게 트렁크를 건넸다.

안에는 이진이 사람을 구할 때 자주 뒤적거리던 서적만이 들어있었다.

‘궁금해한다면 얼마든지 보여주지.’

이진은 차가운 표정으로 자신의 트렁크를 뒤적거리는 남자들을 지켜보았다.

검사를 마친 놈들이 트렁크를 닫자, 이진은 무심한 듯 물었다.

“제가 의사 신분으로 당신들과 함께 가는 이상, 저에게 환자의 상태에 대해 말씀해 주셔야겠죠.”

“죄송하지만, 환자의 상태는 도착하신 후에 보시면 알게 될 것입니다.”

놈들은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은 채 이진을 헬리콥터로 모셨지만, 얼굴에는 전혀 이진을 존경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단서를 제공해 주지 않자, 이진은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는 바로 헬리콥터에 올랐다.

이진은 헬리콥터에 오른 후, 아예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기만 했다.

얼마 정도 지나자, 헬리콥터는 구름층을 뚫고 천천히 땅에 착륙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임시로 건설된 야영지 같았는데, 줄곧 몇 미터를 거리 두고 ‘S’가 그려진 깃발을 하나씩 세웠다.

이진이 무표정으로 주변을 살펴보던 참에, 누군가가 이진의 두 팔을 붙잡았다.

“이진 씨, 보스는 오직 당신 만을 안으로 들이겠다고 하셨어요.”

이진은 무의식적으로 반격하려 했으나 놈이 이미 말을 마친 상태였다.

그 말은 이진의 몸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가지고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곧이어 이진의 핸드폰은 물론 휴지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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