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 끝 연애 시작 / 제510화 오직 내 것

공유

제510화 오직 내 것

작가: 김의연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웃기고 있네, 내 사람 당신이 뺏고 싶으면 뺏아갈 수 있어요? 뭘 믿고 그렇게 자신감이 넘치지?”

윤이건은 매섭게 코웃음을 쳤다. 한시혁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몸은 유난히 성실했다. 그는 긴 다리를 벌리고 앞으로 나아가 이진을 향하는 한시혁의 눈길을 막았다.

반면 이진은 비록 말은 하지 않았지만 윤이건에게 고정된 시선, 그리고 기꺼이 뒤에서 보호받는 모습은 이미 그녀가 어느 편인지 충분히 보여줬다.

한시혁은 웃으며 양복에 묻은 먼지를 손가락으로 튕기고 발걸음을 옮겼다. 아예 두 사람에게 자리를 비켜주었다.

어쨌든 그가 원하는 것은 이미 얻었으니 그리 손해 볼 것은 없었다.

한시혁은 떠났지만 윤이건의 차가운 기운은 사라지지 않았다. 입술은 뻣뻣하게 오므리고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윽한 눈동자와 이진의 맑은 눈빛이 마주쳤다. 그의 눈동자 안에는 먹물처럼 깊고 흐린 그림자였다.

윤이건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진은 짐작이 갔다.

“일부러 말하지 않은 게 아니에요.”

이진은 소리 없이 한숨을 쉬며 손끝으로 윤이건의 소매를 움켜쥐었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 하고는 달리 강하고 횡포한 대표의 자세가 아니다.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가 상당히 성실하다.

“요즘 YS 그룹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검토해야 한다면서요. 괜히 이런 일로 신경 거슬리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적어도 한시혁과 만나는 거는 나랑 얘기해야지.”

윤이건은 여전히 불쾌했다. 설령 이진이 한시혁에게 마음이 없고, 또 아까 일도 이진 스스로도 해결 가능하지만 윤이건은 여전히 질투를 멈출 수 없었다.

자기 것을 그 누가 탐내고 있다는게 아주 기분 더러운 일이다.

“이진아, 넌 내 거야.”

윤이건은 이진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눈빛에는 그녀에 대한 애정과 강한 소유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진의 마음은 달콤했다. 그리고 손을 들어 윤이건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그래요, 난 당신 거예요.”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거리도 점점 가까워졌다. 카페에 있다는 것도 잊고 뜨거운 키스를 하려고 하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511화 기술 공유

    시혁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그 자료를 직접 검사해 보지 않았지만, 카페에서 이진이 보인 담담한 태도가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어제 전화에서 이진은 나라 기술을 지키기 위해 투자한 것이라고 밝혔다.‘그랬던 이진이 친환경 기술 자료가 훔쳐진 사실을 알고도 이렇게 침착할 리가 없어.’시혁은 이런 생각에 호텔로 돌아와 컴퓨터를 열어 자신이 훔쳐 온 자료들을 살펴보았다.아니나 다를까, 그가 훔쳐 온 자료는 친환경 핵심 기술이 아니라, 친환경과 아무런 연관도 없는 쓰레기들이었다.시혁은 바보같이 그들에게 속은 것이다.사실을 알게 된 시혁은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그는 자신이 도둑질한 사실마저 잊은 채, 다짜고짜 기명을 찾아 이 일에 대해 결판을 내려고 했다.‘훔칠 수 없다면 빼앗을 수밖에 없지.’얼마 지나지 않아 시혁은 QS그룹에 도착했고, 만만은 기명이 걸어온 전화를 받자마자 이진에게 연락했다.이진은 차분히 만만이 전달한 말들을 듣고는 이건을 힐끗 쳐다보았다.그녀는 중요한 회의 중인 이건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은 채 담담하게 말했다.“곧 갈 테니까 먼저 가서 지켜보고 있어.”이진은 전화를 끊은 뒤 블루투스 이어폰을 귀에서 빼내고는, 뒷좌석에 앉아 회의하는 이건을 보았다.이건이 마침 고개를 들자 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다. 백미러를 통해 뜨거운 시선이 오가자, 이진은 가볍게 미소를 짓고는 계속 차를 몰았다.스포츠카는 곧 YS 그룹에 도착했고, 이진은 이건을 회의실에 데려다주고는 이 비서에게 당부했다.“전 따로 처리해야 될 일들이 있으니, 이건 씨가 혹시라도 묻는다면 한눈팔지 말고 일에 전념하라고 전달해 주세요. 부탁드릴 게요.” “네, 알겠습니다.”이 비서는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이진이 당부하지 않아도 그는 온갖 방법을 써서 이건을 제지할 것이다.오늘 이 회의는 그들에게 무척 중요한 회의였기에, 두 번 다시 이건을 뛰쳐나가게 해서는 안 된다.이진은 한숨을 돌리고는 이미 QS그룹에 도착했을 만만이 걱정되어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512화 초대

    이진이 중간에서 방해하지 않았다면, 그는 진작에 친환경 기술과 QS그룹을 모두 손에 넣었을 것이고, 기명이 그의 앞에서 큰 소리를 칠 수 없었을 것이다.시혁은 기명을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이진을 보며 말했다.“이진아, 한번 잘 생각해 봐.”“그럴 필요 없어.”짧디짧은 몇 분 사이에 이진은 이미 결정을 내렸다.그녀는 더 이상 빙빙 돌리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네가 아직 모르나 본데, AMC는 QS에 투자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미 QS 전체를 손에 넣었어. 내가 왜 이미 손에 넣은 물건을 가지고 너와 거래해야 되는데?”이진의 꺼낸 말은 시혁의 심기를 건드리고 말았다.시혁은 더 있어 봤자 아무런 소용도 없을 것임을 알고는, 험상궂어 보이는 얼굴로 자리를 떠났다.“이 대표님.”간담이 서늘해진 기명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리고 감격에 찬 표정으로 이진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이 대표님이 제때에 도착하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안 그러면 기술을 정말 뺏길 뻔했어요. 그런데 한시혁 씨는.”기명은 시혁이 떠나기 전에 보였던 싸늘한 눈빛을 떠올리더니, 불안해하며 말했다.“한시혁 씨가 친환경 기술을 포기하셨지만, AMC에 해코지라도 하면 어떡해요.”며칠 후, 시혁은 고위층의 명령을 받고 외국으로 돌아갔다.그러나 기명이 예상했던 대로, 시혁은 제자리로 돌아가자마자 AMC가 찜해두었던 프로젝트들을 하나둘씩 빼앗기 시작했다. 이진은 바로 이상한 점을 알아차렸지만 반격할 생각은 없었다.그저 각 부서들을 시켜 빈틈이 보이지 않도록 내부 시스템을 강화시켰다.한편 QS 그룹은 AMC의 풍부한 자금이 뒷받침해 주자, 자신의 친환경 기술을 제대로 선보여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었다.하지만 기명의 목표와는 아직 거리가 멀었다.기명은 아주 똑똑한 상인이다. 요 며칠 동안 그는 이진과의 대화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그는 모든 제품이 다 팔리기 바쁘게 더욱 뛰어난 신제품을 내놓았다.그러나 제품 효과만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기는 아직 턱없이 부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513화 쓸데없는 말에 신경 쓰지 말아요

    뜨거웠던 하룻밤이 지나자, 이진은 허리가 녹초가 되고 기진맥진하였다.그래서 이진의 잠든 후, 이건이 짐 정리와 비행기표 구매를 모두 도맡았다.이튿날 아침, 비행기를 놓친다면 교류회를 놓치게 될 것이기에, 이진은 어쩔 수 없이 이불 속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이진은 잠이 부족했기에 비행기에서 계속 잠을 보충했는데, 목적지에 어느덧 가까워지고 나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이진은 고개를 들자 이건의 수상한 눈빛을 보게 되었는데, 뭔가 이상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다 와가는데, 좀 안 자도 돼요?”이진은 복잡한 생각을 거두고 한숨을 쉬며 그의 품에 안겼다.이건은 그녀를 더 꽉 껴안고는 말했다.“잠이 안 와.”좀이 따 이진과 떨어질 생각에 그는 이진에게 찰싹 달라붙고 싶은 생각뿐이었다.두 사람은 비행기에서 잠시 애틋한 시간을 보내고는, 비행기에서 내려 만만이 예약한 호텔로 갔다.1층 로비에 들어선 후 데스크에 가서 체크인을 하려던 찰나, 그들은 뜻밖의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이건은 그들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는 사람을 차가운 눈빛으로 노려보았다.그리고 이진의 손목을 잡고 그녀를 자신의 뒤에 숨겼다.그의 자세는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적을 쓰러뜨릴 치타 같았다.“쯧쯧, 당신은 YS그룹의 윤이건 대표잖아요?”이건을 모를 리가 없는 시혁은 일부러 비꼬기라도 하는 듯이 느릿느릿 말했다.“YS그룹은 세계보건기구의 초대를 못 받지 않았나요? 혹시 윤 대표님은 제가 이진을 납치하기라도 할까 봐 일부러 따라오신 거예요?”시혁은 비꼬듯이 웃고는 이건의 뒤에 서있는 이진을 보며 눈썹을 찡긋거렸다.“이진아, 그래도 우리 둘이 더 어울리는 것 같네.”시혁은 일부러 이건을 도발하고 있었다.“한시혁 씨!”이건은 이마에 핏줄이 솟아올랐는데, 하마터면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세게 때릴 뻔했다.다행히 결정적인 순간에 이진이 앞으로 나와 그의 손을 잡았다.“쓸데없는 말에 신경 쓰지 마세요.”이곳은 국내가 아니기에 괜한 말썽은 일으키지 않는 것이 좋다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514화 밑지는 장사는 하지 않는다

    “저예요!”‘내가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는데 사부님이 단번에 알아맞히시다니, 역시 사부님이야!’승연은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문을 사이 두고 사실대로 말했다.“사부님, 죄송해요. 너무 궁금한 마음에 제멋대로 사부님의 주소를 알아봤어요. 모처럼 만날 기회가 생긴 것이니 저도 모르게 일단 달려오고 말았어요.”그가 이렇게까지 말하자 이진도 그를 계속 밖에 세워 둘 수는 없었다.이진은 미간을 찡긋거리며 문을 열었다.승연은 이진이 문을 열어주자 흥분된 마음을 억누르지 못했다.이진과 눈을 마주하는 순간 그는 두 손을 비비고는 이진을 안으려고 했다.이때 승연은 차가운 눈빛을 한 이건을 보게 되었는데, 너무 놀란 마음에 두 팔을 벌린 채 어쩔 줄 몰라 했다.이진은 이건이 또 질투하기라도 할까 봐 그저 못 본 척하였다.그녀는 무표정으로 몸을 돌리더니 물 한 잔을 따르고는 맞은편 소파를 가리켰다.“먼저 앉아.”‘윤이건 씨가 왜 이곳에 있는 거야?’승연은 질투를 하는 이건의 모습을 봤었기에, 얼른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차분하게 앉아있었다.“사부님, 방금 말씀하신 일들은 호텔에 오는 길에 이미 처리했어요. 참가하신다는 교류회는 언제 끝나는 거예요? 시간이 되신다면 제가 식사라도 대접해 드리고 싶어요.”승연은 옆에 있는 이건을 힐끗 보더니 얼른 말을 이어갔다.“물론 윤 대표님도 함께요.”“요즘 바쁘진 않나 봐?”이진은 다른 일이 생각난 것인지, 잠시 망설이더니 물었다.승연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어리둥절하더니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너무 한가하지도 바쁘지도 않아요.”그러나 그는 곧 정신을 차리고는 말했다.“사부님, 시키실 일이 있으시다면 얼마든지 말씀해 주세요.”이진은 그의 말을 듣더니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승연에게 자신의 옆방을 잡아주고는, 곧 핸드폰을 열어 루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승연의 해커 실력은 이진 못지않았기에, 해커계에서도 매우 유명했다.그래서 그녀 대신 승연에게 루트의 경기 지도를 맡기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적합했다.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515화 안 친해요

    이 말을 들은 루트는 두 눈을 크게 뜨며 승연을 쳐다보았다.루트는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놀란 표정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싫어요!”‘난 이진 누나를 사부님으로 모실 거야.’승연은 국내외 최고 고수들이 모인 세계 랭킹에서 2위를 차지했었다.그러나 루트의 눈에 그는 해킹 실력이 뛰어난 것과 이진의 제자인 것 외엔, 딱히 존경받을 만한 점이 없었다.‘그런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요구를 제기하다니!’루트는 화가 난 마음에 얼굴을 붉혔다.“절 가르쳐 주기 싫으시다면 차라리 솔직하게 말씀하시죠! 전 대표님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거예요. 어차피 애초에 당신이 좋은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루트의 말은 또다시 승연의 심기를 건드렸다.마찬가지로 애송이 시절부터 성장해온 승연은, 루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날 스승으로 삼지 않는다는 것은, 사부님을 스승으로 삼으려는 거겠지!’승연은 이런 생각에 코웃음을 치며 가차 없이 말했다.“네 녀석은 사부님을 스승으로 삼으려는 거지? 아쉽지만 그분의 제자는 나뿐이야. 만약 널 진짜 제자로 삼고 싶으셨다면 널 나한테 맡기지 않으셨겠지. 물론, 네가 내 제의를 거절해도 좋아.”승연은 잠시 멈추더니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어차피 네가 어디로 가든지 신경 쓸 사람은 없을 거야. 네 녀석이 지금 짐을 싸서 떠난다고 해도 사부님은 너 같은 외부인보다는 날 더 신경 쓰실 거야.”‘네가 떠난다면 나야 고맙지!’“당신!”루트는 나이가 너무 어린 탓에, 승연의 도발에 그대로 넘어가 몸을 후들후들 떨며 화를 냈다.승연은 그 모습을 못 본 척하더니, 한가롭게 귤 하나를 까고는 절반을 이건에게 나누어 주었다.루트는 눈을 부릅뜨고 승연을 보더니, 결국 굴복하게 되었다.‘내가 가장 늦게 나타났으니 어쩔 수 없어. 게다가 명목상의 스승일 뿐이니 다시 기회를 찾아 이진 누나를 스승으로 모시면 돼!’이어 스위트룸 안은 매우 시끌벅적했다.승연은 루트가 쉽게 떠나지 못할 것을 알아차리고는,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516화 아무 데도 못 가

    이진이 교류회에 참가한 목적은 바로, 이 친환경 기술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려는 것이다.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이 우수한 기술이 그들 나라의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다.한바탕 설명이 끝난 후, 그녀는 반쯤 성공하게 되었다.무대 아래에 앉아 있던 각국 친환경 분야의 대표들은, 잇달아 그녀의 말에 감동되어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이진은 이미 AMC의 대표이기에, 큰돈을 들여 그녀를 자신의 회사에 스카우트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차라리 다른 방법을 생각해 내 이 친환경 기술을 사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이다.그들은 모두 이 기술을 탐내고 있었는데, 마침내 구석에서 누군가가 일어서서 물었다.“이 대표님, 저희 회사는 이번 교류회를 통해 AMC의 친환경 기술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혹시 이 기술을 저희에게 파실 생각은 없나요? 물론 저희는 이 기술에 알맞은 가장 좋은 생산 조건을 제공할 수 있어요!”누군가가 먼저 말을 꺼내자, 다른 사람들도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이 대표님, 전 방금 말씀하신 분보다 10배 높은 가격을 드릴 수 있어요.”“전 100배를 드릴 수 있어요!”“전 돈을 드릴뿐만 아니라 이 대표님과 함께 합작할 수도 있습니다!”그 사람들은 모두 엄청난 부자들이었기에, 돈으로 바꿀 수만 있다면 가격이 얼마든지 제시할 생각이었다.이 기술을 따내기 위해 그들은 하나둘씩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목적은 오직 이진한테서 기술을 사 가려는 것이다.이진은 이런 상황에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렸다.‘설마 했는데 정말 이런 상황이 일어날 줄이야.’“이 대표님은 어떤 생각이신 가요?”시끄러운 상황 속에서 세계보건기구의 법인 대표가 이진에게 물었다.왁자지껄한 상황이 갑자기 중단되더니 모두 이진을 쳐다보았다.이진은 차분한 표정으로 가늘고 긴 속눈썹을 들어 올렸다.그리고 아름다운 눈동자로 무대 아래의 사람들을 스쳐보았다.“일단 저희 회사의 친환경 기술을 지지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AMC는 아직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517화 귀국

    하지만 루트를 제자로 받아들이는 진짜 목적은 이진에게 말할 수 없었다.그가 보기에 루트의 기술은 아직 형편이 없었지만, 언젠가 이진이 루트를 더 아끼기라도 할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승연은 이런 생각에 루트를 더 아니꼽게 보았다.오전 내내 하위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연습을 했는데, 루트가 아직도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도대체 사부님은 왜 이런 꼬맹이를 맘에 들어 하는 거야?’“사부님, 화나신 거 아니죠?”승연은 불만이 가득했지만 이진의 앞에서는 순한 모습을 보였다.이진은 눈썹을 살짝 찡긋거렸을 뿐, 이에 대해 따지지는 않았다.“이건 씨는?”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았지만, 이건의 모습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설마 회사 일 때문에 먼저 귀국한 건가?’승연은 이진의 반응을 보더니, 그제야 한숨을 돌리고는 말했다.“윤 대표님은 회의 중이세요.”이진은 이 말에 바로 침실로 걸어갔는데, 거실에 있던 루트와 승연은 여전히 어린아이처럼 말다툼을 하기만 했다.이건은 교류회가 금방 끝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이진이 벌써 돌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진이 방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왔는데도, 그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는 진지하게 컴퓨터 스크린을 쳐다보고만 있었다.오히려 회의 중인 직원이 먼저 이진을 발견하여, 놀란 표정으로 그의 뒤쪽을 바라보았다.이건은 그제야 이상한 점을 알아차리고는 뒤를 돌아보았다.“교류회는 끝난 거야?”이건은 잠시 멍하니 있더니 즉시 화상 회의를 중지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이진을 향해 걸어갔다.“잘 해결하고 왔어? 내가 세계보건기구 대표들을 조사해 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약삭빠른 사람들이야. 혹시 해코지당한 건 아니지?”“그렇게 걱정되세요?”이진은 입을 오므리며 웃더니, 이건에게 교류회에서 발생한 일들을 모두 말해주었다.물론 그들 회사의 친환경 기술이 각국 대표들에게 입찰될 뻔한 일도 말해주었다.이렇게 된 이상, 그들의 기술이 널리 홍보되긴 했지만 앞으로 많은 위험들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이번 교류회에서 이진은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518화 높이 평가하다

    “꼬맹이 너 뭐 하려는 거야? 경고하는데 넌 가만있기만 하면 돼!”승연은 루트를 힐끗 쳐다보더니 또다시 화를 냈다.마치 루트의 행동이 도움이 되기는커녕, 그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루트는 입을 오므리더니 드디어 인내심이 폭발하고 말았다.“당신 혼자서 언제까지 해독할 생각인 거예요? 해독을 마치기도 전에 대표님이 먼저 위험해지겠어요. 제 말대로 해요, 제가 A를 해독할 테니 당신은 B를 해독하시면 돼요!”루트는 짜증을 내듯이 말을 하고는 자신의 부분을 해독하였다.승연이 또다시 화를 내려는 순간, 그는 A 시스템이 이미 해독된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순간 승연은 승부욕이 활활 타올라 B를 해독하기 시작했다.코드 장벽을 해독하는 것이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하나씩 해독한다면 언젠가 성공할 것이다.두 사람은 비슷한 속도로 코드를 해독하였는데, 마치 시합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승연은 순간 루트를 높이 평가하게 되었다.‘그렇다면 어제는.’“이 정도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어제는 왜 작은 프로그램마저 해독하지 못한 거야? 너 일부러 나 화나게 만들려고 그런 거지?”승연은 루트에게 속았다는 생각에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날리고 싶었다.루트는 키보드를 두드리던 손을 잠깐 멈추더니, 그를 향해 눈을 홉떴다.‘네가 날 제자로 삼지만 않았다면, 내가 그런 행동을 했겠어? 그런데 성격이 조금 급한 것 외에, 기술만 본다면 그래도 사부로 삼을 만해. 어쩐지 세계 랭킹에서 2위를 한다 했어.’루트는 입술을 오므리더니 자신의 잠재력을 모두 일깨우려고 했다.두 사람이 키보드를 두드리는 속도는 갈수록 빨라졌다.루트가 자신과 겨루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승연은, 마찬가지로 키보드를 더욱 빠른 속도로 두드렸다.마지막 애플릿이 성공적으로 해독되었을 때, 두 사람의 속도는 거의 비슷했다.손을 떼고 마주 보던 순간, 두 사람은 서로를 흔상하는 눈빛으로 보았다.물론 급한 일부터 해결해야 했다.드디어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게 되자, 승연은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최신 챕터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658화 아들 딸 쌍둥이를 얻다

    결혼식 날짜는 8월 초로 정해졌으며,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한 차례씩 진행될 예정이다.웨딩드레스 가게에서 청혼한 이건의 이야기는 곧 널리 퍼지게 되었다. 오늘날까지 두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인터넷에 널리 퍼지고 있었다.이건이 바라던 대로, 전 세계의 사람들은 이진이 윤이건의 아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두 사람의 결혼식은 더욱 화려하고 시끌벅적했다.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두 사람은 친한 지인들 외에 회사 직원들만 초대했다.윤이건의 가족들은 보기 드물게 모두 현장에 참석했지만, 이진 쪽은 텅 비어 있었다.한편 이씨 가문은 여전히 다툼이 지속되고 있었다.“이것 봐! 내가 애초에 뭐라 그랬어? 이진 그년이 양심 없는 년이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 이제 알겠지? 그년은 결혼식처럼 중요한 날조차 아버지인 당신을 부르지 않았어. 이기태, 정말 당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알아?”백윤정은 노발대발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녀에게는 예전의 자애로운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앞으로 달려들어 이기태를 때리려고 들었다.이기태는 화가 난 마음에 백윤정을 밀어냈다.“좀 저리 꺼져!”‘그래봤자 이진이는 내 친 딸인데, 지금 일이 이 지경이 된 건 모두 백윤정 때문이잖아. 백윤정이 중간에서 이간질을 하지 않았다면, 내가 이진이를 그렇게 대했겠어? 백윤정이 자꾸 끼어들어 모순을 만들어내지 않았다면, 이진도 날 이렇게까지 미워하진 않았을 거야.’물론 이기태의 눈에는 그저 이익밖에 없다. 그가 후회하는 건 오직 이진을 통해 이건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뿐이다.지금의 이기태는 백윤정과 사이가 완전히 틀어지고 말았다. 두 사람은 매일 싸우기 바빴다.이기태는 결혼식이 끝날 때가 되자 뻔뻔스럽게 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이진아.”“이기태 씨, 전에 제가 전화를 끊을 때 했던 말을 잊으신 거예요?”이기태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이진의 차가운 목소리가 전화 너머 들려왔다. 그는 등골이 서늘해지더니 그제야 기억난 듯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이진, 너!”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657화 청혼

    보통 사람이라면 분명 시언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졌을 것이다.하지만 이진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이진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그의 말을 듣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한마디 내뱉었다.“제가 사랑하는 남자는 윤이건 씨밖에 없다는 것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시언은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 그리고 힘겹게 한 마디 물었다.“제가 몇 년 더 빨리 나타났다면.”“그래도 결과는 똑같아요.”이진은 그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또박또박 말했다.말을 마친 뒤, 이진은 더 이상 시언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이건을 향해 걸어갔다.애초에 이진은 시우가 이 연회를 통해 정희와의 결혼 소식을 발표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이진은 마침내 시우의 의도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몸과 마음이 피곤했던 이진은 이건의 가슴에 기대어 말했다.“이건 씨, 저 해외여행 가고 싶어요.”“해외여행?”이건은 원래 뭔가를 계획하고 있었기에, 얼마 후 이진을 데리고 출국할 생각이었다.이진이 먼저 제기한 이상, 이건도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는 활짝 웃으며 이진을 껴안고 말했다.“그래, 자기가 가고 싶은 곳이라면 어디든 좋아.”이를 위해 이건은 비행기 티켓을 예약하고 모든 일들 미뤘다. 하지만 이건의 원래 계획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남았다.YS그룹에는 이건이 직접 처리해야 될 큰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이건은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이진을 데리고 해외로 여행을 간 것이다.이 소식을 전해 들은 YS그룹의 고위층들은 미치기 직전이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이건에게 전화를 걸어 돌아와 달라고 부탁을 했다. 어쨌든 프로젝트는 끝내고 가야지.하지만 이건의 대답은 그저 한마디뿐이었다. 결혼식을 마친 후.결혼식을 마친 후, 이건은 분명 이진과의 아이를 돌보는 데 집중할 것이다.그러기에 앞으로 일에 전념하는 시간은 점점 적어질 게 뻔했다.옆에 있던 이진은 한쪽에 놓인 핸드폰이 끊임없이 울리는 것을 보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내가 너무 충동적인 건 아니겠지? 이건 씨는 날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656화 사랑꾼

    이진은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내가 남학생을 꼬드겼다는 건 무슨 말이야? 아예 기억조차 나지 않는 데다가, 시우 씨의 동생인 건 아예 모르던 일이야. 도대체 이 일이 나랑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야?’이진은 화를 내며 이건을 노려보았다.“제가 언제 그런 행동을 했다고 그래요. 전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기억이 안 나거든요.”“정말이야?”이건은 일부러 장난친 거다. 사실 메시지를 보고 불쾌한 기분이 조금 들었는데, 이진의 반응은 그를 매우 기쁘게 했다.이건은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그렇다면 자기 마음속에는 나밖에 없다는 거지?”‘그럼 더 이상 시간 낭비하지 않아도 되겠네. 시우 이놈은 겁도 없네, 감히 내 아내더러 자기 사촌 동생을 위로해달라는 거야?’이건은 차갑게 웃으며 이진의 핸드폰을 가지고 시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자마자 시우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진 씨, 제가 보낸 메시지를 보셨나요? 저도 어쩔 수 없어서 연락을 드린 거예요. 이 녀석이 술에 취해 밤새 이진 씨의 이름을 부르더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또.”“또 뭐 했는데?”이건은 그의 말을 끊은 뒤 질투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네 사촌 동생이 대단한 사랑꾼인가 봐.”‘윤이건?’전화 너머의 시우는 하마터면 심장이 터질 뻔했다.“이건아, 이진 씨 핸드폰이 왜 네 손에 있는 거야? 난.”“나랑 이진이가 부부인 걸 잊은 거야?”이건은 더 이상 시간 낭비하기 싫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내 아내가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는, 내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그럼 내 아내를 좋아하는 사람마다 직접 가서 위로해 줘야 되는 거야? 내가 동의할지 말지는 둘째 치고, 이진이 정말 간다고 해도 네 동생이 괜찮아질 리는 없어.”마침 뭔가 생각난 이건은 잠시 망설이더니 협박하듯이 말했다.“술에서 깨면 네 동생한테 전해. 어제 같은 일이 또다시 일어나면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이건은 다른 남자들이 자신의 아내에게 들러붙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이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655화 그게 무슨 실연이야?

    ‘윤이건? 윤이건이 어떻게?’시언은 도저히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그와 시우는 사촌 형제이기에, 이건과 시우가 친한 친구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소문에 의하면 이건은 이미 결혼했고 사랑하는 아내가 있다.‘설마.’시언은 갑자기 깊은 생각에 잠겼다.이건과 이진이 어떤 사이든, 이진이 이건을 얼마나 의지하든, 그는 자신이 이진을 좋아한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알고 있었다.시언은 몸 옆에 늘어진 손을 꽉 주먹 쥐었다. 이때 정신을 차린 그는 앞으로 나아가, 이건의 앞길을 막고 환한 미소를 선보였다.“윤 대표님, 전 민시언입니다. 시우 형의 사촌 동생이에요. 시우 형한테서 얘기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만나 뵙게 되니 너무 영광입니다. 혹시 이진 씨랑은.”“이건 씨, 나 돌아가고 싶어요.”시언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이진은 취기를 못 이겨 남자의 가슴에 얼굴을 가볍게 문질렀다.이건의 차가운 표정은 순식간에 눈 녹듯이 녹아내렸다.이건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 몸을 숙여 이진을 안았다. 그리고 시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이진을 조수석에 태웠다. 세심하게 안전벨트를 맨 후 무심코 뒤쪽을 스쳐보자, 시언은 방금 자세를 유지한 채 제 자리에 서 있었다.“이건 씨, 얼른 돌아가요.”이진은 아직도 이건에게 바짝 달라붙어 있었다.이건은 시선을 돌려 이진의 희고 정교한 얼굴을 보자 계획이 하나 떠올랐다.‘그동안 결혼식 하나 제대로 치르지 못했는데, 반드시 전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결혼식을 선물해 줄게.’이건이 직접 이진을 데려간 것을 목격한 시언은, 정신을 잃은 듯이 축 처진 채로 시우의 아파트를 찾았다. “민시언?”시우는 갑작스럽게 나타난 시언을 보자 조금 놀란 듯했다.“네가 이곳엔 왜 온 거야?”시언은 쓴웃음을 지으며 물었다.“형, 술 한잔하실 래요?”두 사람은 오랜만에 만났기에 술 한잔하는 것쯤은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다.하지만 시우는 정희와 함께 임신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최근 술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았다.시언의 상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654화 다크호스

    하룻밤 푹 자고 난 뒤, 다음날 아침 이진은 호텔에서 출발해 학교로 갔다.서현도 마찬가지로 이번 만남을 무척 중시하였다. 그녀는 이진을 만나기 위해 일부러 수업을 오후로 미뤘다.카페에 앉은 서현은 커피잔을 만지작거리더니 웃으며 말했다.“이 대표님, 제가 오만해 보이긴 해도, 평범한 작가들과 비슷한 꿈을 꾸고 있거든요. 제가 쓴 시나리오를 대중들에게 알려, 널리 선보이는 게 제 꿈이에요. 하지만 제가 글을 쓸 때에는 저만의 요구가 있기에, 미리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서현의 요구는 별로 지나치진 않았다. 그저 세훈이 제기했던 요구처럼 원칙적인 문제에 관한 것들이다. 이 방면의 문제는 서현이 말하지 않아도 이진이 끼어들지 않을 것이다.이진이 바로 동의하자 서현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진의 시원시원한 성격은 전에 그녀를 찾아온 사람들과 사뭇 달랐다.서현은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어제 너무 지나친 행동을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야. 안 그러면 이진 씨처럼 훌륭하신 분을 놓치게 되었을 지도 몰라.’ 세부사항을 토론한 후, 이진은 세훈과 서현을 데리고 원작자를 찾아가 판권을 따냈다.그 후 배우의 캐스팅으로부터 촬영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엄청나게 심혈을 기울였다. 배우들의 캐릭터 소화는 물론, 배우들 사이의 호흡은 날이 갈수록 좋아졌다.몇 달 후, 영화는 이건의 도움으로 성공적으로 상영되었다.의 원작 팬이 워낙 많았고, 호기심으로 본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그러나 영화관을 나설 때 모두 영화 속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정도로 영화에 푹 빠져 있었다.개봉 첫날, 전국의 영화관 티켓은 모두 매진되었다.심지어 대부분 영화관에서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영화를 예정했던 시간보다 더 오랫동안 상영하였다.개봉한지 한 달이 되었을 때, 는 수십 년간 1위를 차지했던 영화를 뛰어넘기도 했다.이 영화의 촬영 제작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도 엄청난 인지도를 가지게 되었다.그들은 마치 다크호스처럼 갑자기 대중들의 시선 속에 나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653화 이진의 스타일이 아니다

    이진은 말을 마친 후 정희를 데리고 성큼성큼 떠났다.“이진아, 넌 저분이 동의할 거라고 확신하는 거야?”한참을 걸은 뒤 정희가 호기심에 물었다.이진을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서현이 딱 봐도 설득하기 어려운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재능이 있는 작가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데, 굳이 모욕을 당하면서 저 여자를 선택할 필요는 없잖아.’정희는 잠시 생각해 보더니 말했다.“내가 연예계에 아는 사람이 꽤나 있는데, 그냥 이서현 말고 다른 작가 소개해 줄까?”“아직은 필요 없어.”이진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아마 날 거절하지 않을 거야.”이진이 거절한 이상 정희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정희가 포기한 채 택시를 잡으려던 찰나, 앞에서 엄청난 비주얼을 가진 키 큰 남학생이 두 사람에게 달려왔다.“예쁜 누나들, 어디 가시려는 거예요?”두 사람을 향해 한 말이지만, 남학생은 줄곧 이진을 훔쳐보고 있었다.이 모습을 지켜보던 정희는 몰래 웃음을 터뜨렸다.“왜요? 학생, 지금 대시하는 거예요?”생각이 들통난 남학생은 부인하기는커녕 겸연쩍은 듯 손을 들어 뒤통수를 긁었다. 그리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누나들은 저희 학교 학생이 아닌 것 같네요.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연락처라도 주시면 안 될까요?”“두 사람 연락처를 모두 받아 가시려는 거예요? 생각보다 욕심이 많으시네요.”정희는 눈썹을 찡긋거리며 장난을 쳤다.그러자 남학생은 볼이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용기를 내어 이진에게 핸드폰을 건넸다.“누나, 전화번호 주시면 안 될까요? 절대로 귀찮게 굴진 않을 게요!”‘지금 충분히 귀찮은 것 같은데.’이진은 눈썹을 찌푸리더니 깔끔하게 거절했다.“죄송하지만, 안될 것 같네요.”난생처음 대시를 시도해 본 남학생은, 자신이 이렇게 무자비하게 거절당할 줄은 몰랐다. 남학생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실망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옆에 있던 정희는 차마 이대로 지나치기 힘들어, 가방에서 이진의 명함을 한 장 꺼내 남학생의 손에 쥐여 주었다.“연락처는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652화 자격 미달

    이진은 자신의 가장 진실된 생각을 전한 것은 물론, 판권을 반드시 따내려는 결심으로 원작자를 두 번이나 찾아갔다. 결국 원작자는 그녀에게 한 번 만날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진은 이번 기회를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 전에 조사한 자료들을 들고 사람을 찾으러 대학으로 향했다.그녀 스스로 배역을 연구하는 것은 턱없이 부족했기에, 이진은 전문적인 작가를 찾아야 했다. 현재 대학교 교수인 이서현이 가장 좋은 선택지였다.출발하기 전에 이진은 특별히 학교의 포털 사이트를 통해, 서현의 수업시간표를 찾았다. 그리고 교장에게 부탁하여 수업에 참석할 수 있게 되었다.이진의 신분을 알게 된 교장은, 단번에 그녀의 의도를 알아차리고는 두 손 두 발 들어 환영했다.한편 이 일을 알게 된 정희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애초에 이진이 연예계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평소에 경제 뉴스밖에 안 보던 이진이 정말 영화를 찍는 것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진심이었던 거야? 왜 갑자기 영화를 찍으려는 거지?’정희는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 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이진아, 네가 의 판권을 따내 영화로 제작한다고 들었는데, 정말 사실이야?”“내가 언제 거짓말한 적 있어?”비행기 탑승 시간이 10분밖에 남지 않았기에, 이진은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끊었다.“나중에 다시 얘기해, 지금.”“너 지금 공항이야?”눈치 빠른 정희는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마침 한가하던 정희는 이진을 따라 서현을 찾으러 갈 생각이었다.‘우리 이진이가 갑자기 영화를 찍다니, 어떻게 된 일인지 내 눈으로 확인해 봐야겠어.’정희는 결정을 내린 듯이 말했다.“이진아, 좀만 기다려 금방 갈게!”정희는 줄곧 생각나는 대로 움직이는 성격이라, 이진은 핸드폰을 거두고 방금 정희의 말을 신경 쓰지 않았다.비행기는 한 시간도 안 되어 착륙했다.이진은 택시를 타고 바로 학교로 향했다. 그리고 사전에 알아보았던 수업시간표를 따라 강의실을 찾았다. 분명 수업이 시작되기까지 시간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651화 예술은 생활에서 비롯되다

    이진은 별장을 나선 뒤 홀로 국장의 집으로 향했다.공교롭게도 여태껏 이진을 만나보고 싶어 하던 가정의도 국장의 집에 있었다.하지만 연이은 실패로 가정의도 이진의 성격을 알 수 있었다.이진은 엄청 겸손한 데다가 이건의 아내다. 그녀가 어떤 신분이든 간에, 외부에 자신의 실력을 알릴 생각이 없다면, 가정의도 더 이상 묻진 않을 것이다.두 사람은 자리에 앉은 후, 국장의 건강에 대해 자세히 토론하기 시작했다.옆에 있던 국장은 조용히 듣고 있다가, 때때로 몇 마디 맞장구를 치자 분위기는 매우 화기애애했다.이진은 경계심을 내려놓고 많은 의견을 제기하였다. 국장은 모든 의견들을 자세히 기록하였다.모든 이야기를 마친 후, 국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눈물을 글썽였다.“모두 이진 씨 덕분이에요. 이진 씨가 아니었다면 이 늙은이가 고질병 때문에 죽을 때까지 고생했을 거예요. 어쩌면 어느 날 갑자기.”“국장님, 곧 괜찮아질 테니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이진은 국장의 말을 얼른 끊은 뒤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게다가 할아버지의 친구분이시니, 제가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이에요. 전엔 제가 생각이 짧은 데다가 일 때문에 바쁘다 보니, 줄곧 시간을 내지 못했는데 너무 탓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어요.”“탓하다니, 그럴 리가 있겠는가.”‘나한테 이렇게 큰 도움을 줬는데, 고마워하기도 모자랄 판에 탓할 리가 있겠어?’마을의 개발 프로젝트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이진도 마찬가지로 세훈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이 대표님, 제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워낙 조건이 후해 거절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더라고요.”진심 어린 이야기를 마친 후, 세훈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저한테 특별한 요구가 하나 있는데, 이 대표님께서 허락해 주셨으면 좋겠어요.”“어떤 요구죠?”이진은 호기심에 눈썹을 찡긋거렸다.세훈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이 대표님께서 절 좋게 봐주시는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영화가 방영되었을 때 괜한 추측들이 떠돌아다니는 것을 방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650화 그럴 가치가 있다

    오 감독은 전략을 바꾸기로 결정 내렸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진에게 사과하기로 한 것이다.이진은 전에 말했던 대로 마음에 들었던 감독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작품마저 몇 개 없는 신인 감독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오 감독은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나처럼 유명한 감독을 마다하고 신인 감독과 합작한다는 거야? 내가 그동안 받은 상이 얼마인데! 이진 그년은 분명 사람 보는 눈이 삐뚤어진 거야! 신인 감독 주제에 얼마나 잘 찍을지 똑똑히 지켜봐야겠어.’오 감독은 불만이 가득했으나 자신의 앞날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이진에게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모두 이진이 예상했던 대로다. 전화를 받은 순간, 이진은 만만에게 눈빛을 보내 모 플랫폼에서 생방송을 시작했다.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던 오 감독은, 애써 웃으며 이진의 용서를 구하는 척했다.“이진 씨, 전엔 제가 너무 무례한 행동을 보였던 것 같네요. 의 촬영을 양세훈한테 맡길 생각인 거죠? 제가 양 감독을 소개해 줄 테니, 실시간 검색어의 글들을 내려 주시면.”“글을 내려달라고요?”이진은 오 감독이 뜻밖의 비장 카드라도 쥐고 있는 줄 알았다. 그가 이 정도로 파렴치한 인간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지금 말 같지 않은 조건으로 나와 협상하려는 거야?’이진은 마음속으로 차갑게 비웃고는 비꼬듯이 입을 열었다.“오 감독님, 본인이 지금 어떤 처지인지 잊으신 거예요? 지금 저한테 조건을 제기할 것이 아니라 사과를 하셔야죠. 제가 양세훈 감독님을 선택한 건 사실이지만, 제 방식대로 촬영에 참여하도록 설득시킬 것이니, 당신의 도움 따위는 필요 없어요.” “당신, 좋은 말로 할 때 그냥 넘어가지 그래?”오 감독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모욕을 당했기에, 이대로 참고 있을 수 없었다. 결국 위선적인 모습을 집어치우더니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내가 굽신거려주니까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네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모두 윤이건 덕분이라는걸, 내가 모를 줄 알아? 아마 윤 대표한테 들러붙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