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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오직 내 것

“웃기고 있네, 내 사람 당신이 뺏고 싶으면 뺏아갈 수 있어요? 뭘 믿고 그렇게 자신감이 넘치지?”

윤이건은 매섭게 코웃음을 쳤다. 한시혁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몸은 유난히 성실했다. 그는 긴 다리를 벌리고 앞으로 나아가 이진을 향하는 한시혁의 눈길을 막았다.

반면 이진은 비록 말은 하지 않았지만 윤이건에게 고정된 시선, 그리고 기꺼이 뒤에서 보호받는 모습은 이미 그녀가 어느 편인지 충분히 보여줬다.

한시혁은 웃으며 양복에 묻은 먼지를 손가락으로 튕기고 발걸음을 옮겼다. 아예 두 사람에게 자리를 비켜주었다.

어쨌든 그가 원하는 것은 이미 얻었으니 그리 손해 볼 것은 없었다.

한시혁은 떠났지만 윤이건의 차가운 기운은 사라지지 않았다. 입술은 뻣뻣하게 오므리고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윽한 눈동자와 이진의 맑은 눈빛이 마주쳤다. 그의 눈동자 안에는 먹물처럼 깊고 흐린 그림자였다.

윤이건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진은 짐작이 갔다.

“일부러 말하지 않은 게 아니에요.”

이진은 소리 없이 한숨을 쉬며 손끝으로 윤이건의 소매를 움켜쥐었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 하고는 달리 강하고 횡포한 대표의 자세가 아니다.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가 상당히 성실하다.

“요즘 YS 그룹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검토해야 한다면서요. 괜히 이런 일로 신경 거슬리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적어도 한시혁과 만나는 거는 나랑 얘기해야지.”

윤이건은 여전히 불쾌했다. 설령 이진이 한시혁에게 마음이 없고, 또 아까 일도 이진 스스로도 해결 가능하지만 윤이건은 여전히 질투를 멈출 수 없었다.

자기 것을 그 누가 탐내고 있다는게 아주 기분 더러운 일이다.

“이진아, 넌 내 거야.”

윤이건은 이진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눈빛에는 그녀에 대한 애정과 강한 소유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진의 마음은 달콤했다. 그리고 손을 들어 윤이건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그래요, 난 당신 거예요.”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거리도 점점 가까워졌다. 카페에 있다는 것도 잊고 뜨거운 키스를 하려고 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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