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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개미만한 상처

붉은 피가 마약상의 머리에서 솟아나왔고, 짙은 피냄새가 공기 중에 퍼졌다.

마약상이 쓰러지자 뒤를 따르던 부하들은 모두 당황해 총을 들고 다짜고짜 총격을 가했다.

경찰들은 오기 전 방탄조끼를 입었다고 하나 여전히 상처를 받았다.

이진은 총기 한 자루를 찾아 마약상들의 거점을 부수고 최대한 빨리 원래 길로 돌아왔다.

이진의 사격술은 말할 것도 없었다. 한 발에 한 발씩 급소를 찔렀다. 마약상의 두 부하는 이진의 기세에 겁을 먹고 잠시 움츠러들었다. 그리고 차라리 집중해서 그녀 한 사람을 상대하는 데 전념했다.

총알 두 발이 일제히 이진의 방향을 향해 발사되었다.

이진은 재빨리 피했다. 또 다른 총알은 차창 유리에 명중했다. 깨진 유리조각이 노출된 하얀 피부를 스쳐 지나갔다.

그 모습을 본 윤이건은 놀라며 총기를 빼앗아 깔끔하게 두 사람을 해결했다.

마약상 무리들의 마지막 두 명도 결국 쓰러졌다. 죽은 자에 부상자까지 현장은 혼란하기 그지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사건은 완전히 종결되었다.

그리고 몸의 상처는 크게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총을 너무 오랫동안 만지지 않아서 그런지 한바탕 쏘고 나니 손목이 약간 비틀렸다. 이진은 아파서 눈살을 찌푸렸다.

“누가 달려들래?’

윤이건은 총을 내려놓고 이진을 향해 달려갔다. 이진의 손목을 비벼주며 윤이건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진은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오 경위는 두 사람이 떠나고 나서 나중에 다시 만날 기회가 없을까 봐 서둘러 경찰들을 이끌고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오늘은 두 분의 덕분에 마약상을 잡게 되었어요, 정말 고마워요.”

“별말씀을요.”

느닷없이 고마움을 받자 이진은 다소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그냥 할 일을 했을 뿐이예요.”

오 경위의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 이진을 경찰대에 불러들이고 싶었다. 이런 인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충분히 경찰대 간판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오 경위가 입을 열었다.

“이진 씨, 혹시 우리…….”

“괜찮습니다.”

윤이건은 오 경위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하고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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