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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행방을 알리다

이진과 이건은 발표회가 끝난 후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익숙한 실루엣이, 그들의 집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을 보았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그 사람은 시우였다.

오랜만에 만난 시우는 엄청 피곤해 보였고, 눈 가에 진한 다크서클이 있었는데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진과 이건은 이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정희가 이미 돌아온 사실을 아무도 시우에게 이야기해 주지 않았기에, 시우는 아직 정희의 행방을 알지 못해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시우에게 있어서 정희는 실종된 상태나 다름없기에, 그는 며칠 동안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두 사람이 돌아오는 것을 본 시우는, 한숨을 돌리고는 곧장 그들에게 물었다.

“정희 씨한테서 연락 오셨나요?”

이진과 이건은 서로 마주 보더니 조금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시우가 자신의 행방을 묻는다면 비밀로 해달라고 정희가 부탁을 했었고, 결국 정희와 약속을 하고 나서야 그녀가 돌아온 거였다.

그때 두 사람은 그저 정희의 안전이 걱정되어 약속을 한 것이었기에, 시우가 얼마나 괴로울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되지.’

시우는 두 사람의 표정을 살펴보더니 한숨을 쉬었다.

“됐어, 두 사람의 모습을 봐서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을 것 같네. 이만 가볼 게.”

시우는 말을 마치고는 몸을 돌려 밖으로 걸어 나갔다.

늘 활기가 넘쳤던 친구가 지금은 지쳐 걸을 힘조차 없어 보이자, 지켜보던 두 사람은 차마 사실을 말해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때 이건이 그를 불러 세웠다.

“정희 씨는 이미 돌아오셨어. 얼마 전부터 ‘음악 행성’이라는 프로그램에 특별 멘토로 출연하신다고 들었어.”

행방을 알려줬으니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말지는 시우에게 달려 있다.

시우는 이 말을 듣자 정신을 차리고는 허리를 곧게 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두 사람에게 손키스를 날리고는 흥분한 채 떠났다.

이진은 시우가 떠나는 모습을 보더니 깊은 한숨을 쉬었다.

“정말 시우 씨한테 말해줘도 괜찮을까요?”

이건은 위로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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