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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멍청한 놈

녹화실에 앉아 있던 진 감독은 이 장면을 보자 어이가 없어 이마를 짚었다.

‘역시 저 새끼는 내 말을 귀 등으로 들었네. 그분이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진 감독은 그저 지켜보기만 할 뿐 나서서 막지 않았다.

하나는 프로그램 효과를 위해서고, 다른 하나는 그도 문혁이 엄청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진은 고개를 돌려 무례하게 자신을 가리키는 문혁을 조용히 쳐다보았다.

모두들 이진이 화를 내며 대꾸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때, 이진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제작진분들이 절 이 자리에 앉히신 건, 적어도 저한테 의견을 발표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겠죠.”

“참나, 무슨 수단을 통해 들어온 건지 내가 어떻게 알아?”

문혁은 이진이 화를 내지 않자 그녀를 더욱 얕보고는 말을 이어갔다.

“당신 같은 사람이 무대를 볼 줄 알기나 해? 네까짓 게 뭔데 내가 준비한 무대에 함부로 평가를 해?”

이 말을 듣자 이진의 눈빛이 조금씩 차가워졌다.

이진이 노래를 배우고 있을 때 문혁은 유치원도 다니지 않았을 것이다.

‘방송 중이라 그냥 넘어가 주려고 했는데, 이렇게 뻔뻔한 인간일 줄이야.’

“일단 당신 팀의 선보인 곡은 전체적으로 너무 평범해요. 게다가 선택하신 주제와 관련된 것이 하나도 없어요.”

이진을 책상 위의 대본을 들고 말했다.

“심지어 가사는 엉망진창이네요. 점수를 드릴만 한 점이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높은 점수를 드리죠?”

이진은 입가에 매혹적인 미소를 보였다.

“당신!”

문혁은 이진이 감히 이렇게 말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확실히 좋은 공연 효과를 얻기 위해 그는 주목받을 단어들만 가득 써넣었던 것이다.

문혁은 순식간에 화가 치밀어 올랐는데,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이진이 말했다.

“당신이 꽤나 괜찮은 가수인 줄 알았는데, 이번 상황은 왠지.”

이진은 잠시 멈추고는 말을 이어갔다.

“이 곡은 당신이 만든 게 아닌 거죠? 설마 자기가 맡은 팀이라고 부정행위를 하신 건 아니죠?”

이진의 얼굴에는 ‘자애로운’ 미소가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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