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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가치가 없다

12시가 지나자, 정아는 자신을 쳐다보던 눈빛이 사라졌다는 것을 눈치챘다.

요 며칠 동안 12시만 되면 그 사람은 술집을 떠났다.

‘혹시 가정이 있는 사람인 건가? 뭔가 아내한테 혼날까 봐 매번 일정한 시간에 집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정아가 무심코 고개를 들자, 한 남자가 자기 곁에 앉아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정아는 그 남자를 보자 경계심을 높이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

“뭐 하시려는 거예요? 며칠 동안 계속 지켜보더니 드디어 손을 쓸 생각인 거예요?”

정아는 이 남자가 갑자기 자신에게 손을 대기라도 할까 봐 무도장에 있던 경호원을 불러오려고 했다.

정아는 술을 마신 탓에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기에, 만약 남자가 무엇을 하려고 한다면 전혀 저항할 수 없을 것이다.

남자는 정아의 의도를 알아차리고는 침착하게 말했다.

“백정아 씨, 당신이 윤이건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어요.”

남자의 예상대로 정아는 이건의 이름을 듣자마자 동작을 멈추더니, 그의 말을 주의 깊게 들었다.

정아는 아무렇지도 않게 술을 한 모금 마시더니, 자신의 마음을 인정했다.

“그렇게 훌륭한 남자는 당연히 많은 여자들이 좋아하게 되어있죠. 이게 이상한 일은 아니잖아요?”

“이상하지 않죠.”

그 남자는 눈썹을 찡긋거리더니 자연스럽게 탁자 위의 술을 한잔 집어 들었다.

“그런데 당신처럼 훌륭한 여자를 봐주지 않는 건 이상한 일이잖아요?”

이 남자가 은근히 비꼬는 듯이 말을 꺼내자, 정아는 그를 노려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정아 씨께서 요 며칠 술을 계속 이곳에서 술을 마시는 건, 모두 윤이건이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겠죠. 사진 속 두 사람은 엄청나게 행복해 보이는 것도 모자라, 그들의 다정한 사진이 인터넷을 떠돌고 있잖아요.”

정아는 술잔을 든 손을 멈추고, 경계심이 가득 한 눈빛으로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 당신, 도대체 누구예요?”

이진을 언급하자 정아는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는데, 알 수 없는 질투의 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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