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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너만 즐거우면 돼

“이 일은 다시 고려해 볼 테니, 먼저 진 감독에게 답장 주지 않아도 돼.”

이진은 이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은 뒤 이건을 쳐다보며 물었다.

“이건 씨는 어떻게 생각해요?”

만만의 분석에 따르면 이 일은 어느 정도 이건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이진은 먼저 이건의 생각을 고려해야 한다.

이진은 방금 만만과 통화를 할 때 스피커 버튼을 눌렀기에, 이건은 이미 전반 일의 경과와 이진이 무엇을 묻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이건은 가볍게 이진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하고 싶다면 맘 놓고 해도 돼. 난 자기의 의견을 존중해.”

이건은 잠시 멈추더니 몰래 생각했다.

‘너만 즐거우면 돼.’

다른 일은 그것에 비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이건은 생각을 입 밖에 꺼내지 않았지만, 이진은 이미 그의 생각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건이 이렇게 자신을 지지해 주자 이진은 마음이 포근해졌다.

이진의 그윽한 눈빛은 이건의 준수한 얼굴에 머물렀다.

몽롱한 불빛 아래, 이건의 이목구비는 윤곽이 뚜렷하고 짙은 눈동자에는 부드러운 느낌이 반짝였다. 이건의 날카로운 콧날과 얇은 입술을 넘어 턱 밑을 내려다보자, 뚜렷이 튀어나온 목젖이 보였다.

이진은 뚫어져라 이건을 쳐다보더니, 눈빛이 점차 초점을 잃은 채 입을 살짝 벌리고 있었는데, 마치 이건의 매력에 매료된 것 같았다.

“이건 씨.”

이진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오늘 밤, 이건 씨와 하고 싶어요.”

이것은 이진이 처음으로 이런 요구를 제기한 것이다.

이진은 늘 남들 앞에서 차갑고 냉정한 모습을 보였어도, 영락없는 여자였기에 이런 일에 있어서 부끄러워 어쩔 줄 몰랐다. 특히 자신의 애인 앞에서는 더욱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 말을 마친 이진은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숙였고, 그녀의 뽀얀 볼은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이건은 잠시 멍하니 있더니, 곧 이진의 뜻을 알아차리고는 입가에 사악한 미소를 보였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이진을 안고 침실로 걸어갔다.

“우리 자기가 그렇게 원한다면, 내가 제대로 만족시켜 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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