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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홍보 효과

이진이 저녁 식사를 마치자마자 만만이 전화를 걸어왔다. 만만은 그동안 외국에서 고찰하던 일상 업무에 대해 보고했다.

“대표님, 현재 그 프로젝트의 책임자와 함께 현지 고찰을 마쳤어요. 관련 데이터들은 바로 대표님의 메일로 보내 드릴 게요. 그리고 그 땅의 정확한 가치는 상대방과 이미 상의를 마쳤으니, 구체적인 토지 분석 보고서가 나오면 정할 수 있을 것이에요.”

만만의 보고를 듣자 이진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통화 중이라 만만이 자신의 동작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더니, 곧 가볍게 “응” 이라고 대답했다.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에 만만은 무슨 생각이 났는지 갑자기 물었다.

“대표님, 혹시 윤 대표님과 함께 해외여행을 가셨어요? 오후에 두 분께서 데이트하던 사진들이 인터넷에 올라왔거든요. 두 분께서 드디어 이혼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히시려는 거예요?”

이진은 이 말을 듣자마자 손가락으로 빠르게 스크린을 내려 인터넷에 떠도는 글을 찾았다.

[타이틀: 잉꼬부부가 A 국에 나타나다!]

글을 끝까지 내려보자 온통 네티즌들의 댓글이 가득했다.

[두 분께서 당장 결혼을 하시 길 바랍니다!]

[덕분에 눈 호강하고 갑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두 사람의 아이 사진까지 합성해 내고는 글을 올렸다.

[만약 잉꼬부부가 결혼한다면, 두 사람의 유전자를 가진 아이는 얼마나 뛰어난 비주얼을 가질 것인가?]

이진은 이 글들을 보더니 정신을 차리지 못해, 만만이 몇 번을 불러도 듣지 못했다.

만만은 인터넷이 끊긴 줄 알고 이진을 몇 번 더 부르더니 전화를 끊었다.

이때 이진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렇게 이건 씨와의 관계를 공개해도 괜찮을까? 이건 씨가 신경 쓰진 않을까?’

옆에 앉은 이건은 자연히 핸드폰에 적힌 글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는 단번에 이진의 생각을 알아맞힐 수 있었다.

이건은 손을 내밀어 이진을 자신의 품에 안고는, 달래듯이 이진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이진이 알 수 없다는 표정을 보이자 이건은 입술을 오므리며 말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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