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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보상

정아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이건을 점점 더 가까이하였다. 정아의 얼굴에는 이미 웃음꽃이 피어 있었고 맑은 눈동자는 더욱 사랑스러워 보였다.

미남과 미녀가 함께 서 있으니 엄청나게 눈부셨다.

이때 누군가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정아 언니, 윤 대표님과 정말 잘 어울리세요!”

이때 그들은 방금까지 이진이 이건의 곁에 서있었다는 것을 까맣게 잊었다.

심지어 이건과 이진이 어떤 사이일지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이진은 그저 옆에 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이 상황을 지켜보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때 이건이 눈살을 찌푸렸는데, 순식간에 그의 곁을 둘러싼 공기들이 차가워진 것만 같았다.

이건은 팔을 홱 뿌리치며 정아를 멀리 밀쳐내고는, 긴 팔을 뻗어 이진을 품에 안았다. 그리고 얇은 입술을 열어 말했다.

“저랑 당신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걸 아시지 않나요? 더 이상 처참해지기 싫으시다면 그 입 좀 다무시죠!”

그제야 사람들은 이진을 발견한 듯 그녀를 가리키며 또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저 사람, 인스타에서 보던 키나 닮은 이진 아니야?”

“저 사람이 왜 이곳에 나타난 거지?”

“그러게, 저 사람은 또 윤 대표와 무슨 사이인 거야?”

정아는 방금 밀려났다는 것을 잊은 채,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옷을 정리하고 앞으로 나섰다.

그들이 모두 이진의 신분을 궁금해하자, 정아는 입꼬리를 올리더니 비꼬듯이 말했다.

“저 여자는 이건 오빠의 전처일 뿐이에요. 게다가 이혼당한 전처라 그들은 지금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그런데 아직도 껌딱지처럼 이건 오빠 곁에서 맴돌다니, 괜히 자기 때문에 다른 우수한 여자들이 기회를 잃게 된다는 건 알고 있나 몰라요.”

정아는 말하면서 자신의 등을 곧게 폈는데, 마치 자기가 그 ‘우수한 여자’임을 암시하고 있었다.

정아는 이건의 품에 안겨 있는 이진을 보자 질투심이 들끓었다.

정아의 말을 들은 그 사람들은 이진을 아니꼬운 눈빛으로 보기 시작했다.

특히 이건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던 여학생들은, 심지어 이진에 대해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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