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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Kinna?

한 곡이 끝나자 무대 아래 왕 이사의 얼굴빛은 이미 흐려지고 마치 폭풍우에 휩싸인 것처럼 어두웠다.

줄곧 그의 옆에 앉아 있던 사람도 그의 기분을 느끼고, 다정하게 한마디 물었다.

“왕 이사님, 괜찮으세요?”

그 사람은 왕 이사가 오프닝 퍼포먼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으로 착각하고 이진을 위해 한마디 했다.

“왕 이사님, 제가 보기에 이번 오프닝 공연 아주 완벽한데요, 특히 그 피아노 치는 여자아이는 정말 대단합니다.”

그 사람은 이진과 정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말을 들은 왕 이사는 다소 달갑지 않았다.

그는 냉소하며 일부러 말했다.

“난 모르겠는데!”

그리고 잠시 멈추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당신 박윤설 제자라며, 그러면 그런 기세 꺾는 말 하면 안 되지. 내가 비싼 돈 들여 초대한 건데 돈 들인만큼 저들 보다 더 좋은 공연을 보여줘야 해!”

제자는 이제서야 왕 이사님이 자신을 초대한 목적을 알게 되었다. 그 전이라면 자신만만했을 텐데 지금은 조금 다르다.

다른 사람들은 알아채지 못하겠지만 피아노계에 다년간 몸담았던 그녀는 무대 위의 그 여자와의 차이를 똑똑히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렇게 생각한 그녀는 차이를 인정하고 바로 왕 이사의 요구를 거절했다.

“죄송합니다. 그건 힘들 것 같아요!”

왕 이사는 언짢은 듯 눈을 가늘게 떴다.

“뭐라고! 내가 얼마나 힘들게 초대했는데 할말이 고작 이건 가?”

“전 아직 저만큼 칠 수 있는 실력이 되지 않습니다. 요구가 너무 가혹하네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제자는 갑자기 화를 내고 말투도 무례해졌다.

“왕 이사님, 잘못은 그쪽인 것 같은데요. 대표님 부인이시면 왕 이사님도 어떤 실력인지 잘 아시겠네요, 근데 알고도 저를 불렀다는 거는 일부러 저를 모욕하려는 건가요?”

제자는 말하면서 일어섰다.

“근데 초대한 덕분에 오늘 이런 멋진 공연도 보게 되었습니다. 전 지금 이진 씨 사인을 받으러 갈래요!”

이 말을 마치고 제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

왕 이사는 떠나는 제자의 뒷모습을 보며 분노하며 주먹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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