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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헤어지다

“정말 중요한 일이 있는 데, 전화로 말하기 힘들어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연락드렸어요. 물론 시혁 씨에 관한 일이에요.”

이진은 입을 오므리더니 물었다.

“한시혁이 또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나요?”

연서는 이진의 말을 듣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비슷한 거예요. 어쨌든 급한 일인데, 언제 시간이 되시나요? 꼭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해야 되는 일이에요.”

“그럼 내일 점심에 만나요.”

이진은 무슨 생각이 났는지 또 한마디 덧붙였다.

“주소는 제가 정하고 보내 드릴 게요.”

“좋아요!”

전화를 끊은 뒤 이진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한동안 조용했던 연서가 갑자기 만나자고 연락 온 것도 모자라, 급한 일이고 시혁과 관련된 일이라고 말했는데, 그건 마치 이진이 나타나지 않을까 봐 걱정되어 말한 것만 같았다.

연서의 성격에 따라, 겉으로는 이진과 합작하겠다고 약속하겠지만, 또 언제 배신할 줄은 모르는 일이다. 심지어 연서는 단 한 번도 이진에게 진실을 말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도 마찬가지로 치밀하게 설계한 음모일 수 있어서, 이진은 약속 장소를 자신이 정하기로 했다. 이진이 주소를 정한다면 주도권을 손에 쥔 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만약 연서가 정말 말한 것처럼 이진에게 시혁의 최근 행동에 관한 단서를 제공한다면, 다시 합작을 하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었다.

이런 생각에 이진은 한 커피숍의 주소를 연서에게 보냈다.

이튿날 점심, 약속대로 두 여자는 커피숍의 룸에서 만났다.

연서는 짙은 메이크업으로 울었던 흔적을 가리려고 했지만, 붉게 부어오른 눈을 가리진 못했다.

이진을 보자마자 연서는 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는데, 도저히 눈물을 그칠 수 없었다.

억울하다는 듯이 울기만 하는 연서를 보자, 이진은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만 울어요. 설마 당신이 우는 걸 보여주기 위해 부르신 거예요? 할 말이 있으시다면 얼른 하시죠.”

이진의 짜증 섞인 목소리를 듣자, 연서는 그제야 눈물을 멈추고 간절한 표정으로 이진을 쳐다보았다.

“이진 씨,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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