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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거액의 배상

이영은 아랫입술을 힘껏 깨물고는, 겨우 땅을 짚고 일어나 절뚝거리며 도망쳤다.

이진은 황급히 도망가는 이영의 뒷모습을 보더니, 비꼬는 듯한 눈빛을 보이더니 이건의 팔을 잡았다.

“저희도 이만 갑시다.”

볼거리가 없게 되자, 구경하던 사람들도 아쉬워하며 점차 흩어졌다.

한편 이영은 큰 소리로 울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했을 때 이영의 메이크업은 모두 눈물로 지워졌고, 앙증맞은 얼굴에는 마스카라의 흔적이 남아 있었는데, 정말 보기 흉한 모습이었다.

기태조차도 이영의 모습에 깜짝 놀라, 얼른 그녀더러 화장을 지우라고 했다.

이영이 화장을 지우고 돌아온 뒤 기태가 물었다.

“우리 딸, 무슨 일 때문에 운 거야?”

이영은 회사에서의 일과, 이진 때문에 받았던 억울함을 모두 기태에게 말했다.

그러나 자신이 넘어져 치마가 벗겨진 일은 창피한 마음에 말하지 않았다.

사실 이영이 그렇게 심하게 울었던 원인은 바로 그거였다. 오늘 일로 구경꾼들에게 모욕을 당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영이 예상한 바와 같이, 기태는 가슴을 두드리며 마음 아파하며 말했다.

“애초부터 그 기획서에 문제 있다고 생각했어. 아빠가 목숨을 걸어서라도 널 말렸어야 했는데, 지금 후회해 봤자 이미 모두 늦어버렸네!”

“아빠, 그건 아빠 잘못이 아니야. 모두.”

이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는데 이영은 잠시 망설이고는 수신 버튼을 눌렀다. 곧 보스의 차가운 목소리가 핸드폰 너머에서 들려왔다.

“이영 씨, 회사 고위층의 내린 결과에 따르면, 당신은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기 때문에 더 이상 당신을 회사에 남길 수 없게 되었어요. 내일 와서 사직서를 내시고, 배상 협의에 사인을 하시죠.”

이 말을 듣자, 이영은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입술을 오므리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제가 얼마를 배상해야 되는 거죠?”

그러자 상대방은 그녀에게 정확한 숫자를 알려줬다.

“50억.”

이영은 계속해서 중얼거리며 반복했다.

이 50억은 회사가 이번 프로젝트에서의 80%의 손실과, 이영의 거액 위약금이 포함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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