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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손을 잡다

이진은 창문 앞으로 걸어가 방안의 유일한 창문을 열었는데, 밖은 사람 하나 없는 넓은 공터였다.

창문 바깥쪽 거리의 지면 높이를 계산해 보았는데, 대략 2미터 정도였다.

이 높이는 이진에게 있어서 그리 높지 않았다.

이진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긴 다리를 들어 단번에 창턱에 걸터앉았다.

바로 이때, 누군가가 룸의 문을 힘껏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이진은 놀란 표정으로 문 쪽을 보았는데, 연서가 울면서 이진을 향해 달려들며 소리를 질렀다.

“이진 씨, 지금 가면 안 돼요! 분명 남아서 절 돕겠다고 하셨잖아요!”

연서는 재빨리 이진에게 달려들어, 그녀의 허리를 덥석 붙잡고는 힘을 주어 이진을 룸 안으로 끌어당겼다.

평소에 연약하던 모습을 보이던 연서는 힘이 생각보다 컸다.

이진은 정신을 차리기 전에, 이미 연서에게 잡혀 억지로 룸에 끌려들어 갔는데, 곧 연서의 몸을 따라 부드러운 카펫 위에 넘어졌다.

이진은 화를 내며 연서의 손을 힘껏 뿌리치고 일어났다.

이 룸에 설치된 함정들과 오늘 이곳에 나타난 목적을 떠올리자, 이진은 날카로운 눈빛을 보였다.

‘이 모든 것은 틀림없이 유연서와 관련 있을 거야!’

이진은 얼굴색이 차가워지더니, 우뚝 서있은 채 연서를 내려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유연서 씨, 전 당신을 도와주려고 온 건데 감히 차에 약을 넣으신 거예요?”

연서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듯이 머리를 숙이고 있었는데, 이진의 차갑고 뼈에 사무치는 목소리를 듣자 자기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그리고 재빨리 땅에서 일어나 이진의 손을 덥석 잡더니 처참한 표정을 보였다.

“이진 씨께서 오해하신 거예요. 그 차는 제가 시혁 씨한테 드리려고 준비한 거예요. 만약 시혁 씨가 헤어지는 것을 동의하지 않는다면, 약을 먹여 지문을 카피할 생각이었어요.”

이진은 깊은 생각에 잠겼는데, 마치 연서의 말이 진짜인지 판단하는 것 같았다.

바로 이때, 이진은 룸 밖에서 우렁찬 발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 사람은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그녀들이 있는 룸에 접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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