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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낭비

이건의 진심 어린 관심에 이진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정말 괜찮아요. 이건 씨는 다른 사람이 한 요리를 못 드시잖아요. 괜히 저 때문에 저녁을 굶기라도 하면 안 되죠.”

이건은 결국 이진을 이기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말했다.

“그럼 몸조심해야 돼. 조금이라고 아프다면 바로 가서 쉬어. 내가 있는 한 아무도 널 뭐라 할 수 없을 거야!”

말을 하던 이건은 매서운 눈동자로 우연을 노려보았는데, 마치 그녀를 경고하는 것 같았다.

그런 눈빛을 본 우연은 자기도 모르게 몸을 떨더니, 입을 다물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던 우연의 매니저는 기분이 조금 상했다.

우연은 그녀가 직접 발굴한 배우인 데다가, 그녀의 ‘보물’이나 다름없기에, 매니저는 우연이 괴롭힘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게다가 매니저는 이건이 계속해서 이진을 감싸고도는 모습에, 질투가 나기도 했다. 매니저는 자기도 꽤나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이건은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이런 생각에 화가 잔뜩 난 매니저는, 우연의 곁으로 다가가더니 일부러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

“그냥 일하기 싫다고 말하면 될 것을, 굳이 아프다고 핑계 댈 건 없잖아. 하마터면 나까지 속을 뻔했어.”

그리고 명함을 하나 꺼내더니 이진을 보며 말했다.

“이건 제 명함이에요. 이진 씨는 연기에 재능이 있으신 것 같은데, 만약 배우 하실 생각이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제가 직접 이진 씨를 도와드릴게요.”

우연의 매니저는 이를 악물며 말을 마쳤다.

이에 대해 이진은 비꼬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잘 생각해 볼게요.”

매니저는 이진의 대답을 듣고 차갑게 웃더니 자리를 떠났다.

이진은 신경 쓰지 않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리더니, 계속 요리를 했는데 부엌은 그제야 조금 조용해진 것 같았다.

갑자기 들려온 여자의 울음소리가 정적을 깨뜨렸는데, 모두 깜짝 놀라며 소리가 들려온 곳을 쳐다보았다.

그곳을 보자 우연이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고 있었는데, 도끼는 한쪽에 버려져 있었고 얼굴에는 온통 눈물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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