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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사과

한바탕 소란이 일어나자 주위 사람들은 모두 그곳을 쳐다보았는데, 우연이 어떻게 상황을 수습할 것인지 보려고 했다.

이건의 차갑고 뼈에 사무치는 눈빛은 마치 수만 개의 날카로운 칼날이 우연의 몸을 찔러대는 것 같아,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떨었고,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 올랐다.

결국 우연은 입을 살짝 벌리고는 한참을 망설였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옆에서 지켜보던 매니저는,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얼른 다가와 말을 꺼냈다.

“우리 연이가 피망 알레르기가 있어서, 피망을 보자마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것 같네요. 일부러 한 짓은 절대 아닐 테니, 제가 돌아가서 제대로 혼낼게요.”

매니저는 말을 마치고는 우연에게 얼른 사과를 하라고 눈짓을 보냈다.

우연은 자기가 잘못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는 사과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그래도 상황 파악은 할 수 있었다.

만약 오늘 일이 소문난다면, 우연은 분명 엄청나게 욕을 먹을 것이고 자신이 연예계에서의 지위는 곤두박질칠 것이다.

이런 생각에, 우연은 마음속의 불쾌한 마음을 억누르고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이진에게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매니저의 말대로, 방금은 제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무례를 범하게 되었어요. 모두 제 잘못이니, 이진 씨한테 제대로 사과할게요. 정말 죄송합니다.”

우연은 말을 마치고는 이진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은 채, 몸을 곧게 펴고 어두운 표정으로 몸을 돌려 식당을 떠났다.

매니저도 얼른 그릇과 젓가락을 내려놓고 우연을 따라갔다.

이진은 신경 쓰지 않은 채 어깨를 으쓱거렸는데, 마치 방금 일어난 일들이 자기와는 상관없어 보였다.

이진은 머리가 어지러웠는 데 분명 감기에 걸린 것 같았다. 지금 이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말다툼이 아니라 휴식이다.

이튿날, 이진은 한참이 지나서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나 그 여자랑 같은 방을 썼는데 밤새 기침을 하더라고. 괜히 나까지 전염된 거 아니야? 정말 재수 없어!”

이건은 홀에 앉아 이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떤 여자가 큰 소리로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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