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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고열이 나다

이진이 간신히 고개를 들자, 이건이 걸어오더니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진아, 백 년 성학련을 어떻게 찾아내는지 알려주면 내가 가서 따올 게. 넌 헬리콥터에서 쉬면서 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해.”

옆에 있던 루트도 얼른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성학련은 저와 윤 대표님이 찾으면 되니, 누나는 그냥 안에서 기다려주세요. 밖에 바람이 너무 세고 추우니 이대로 나오시면 큰일 날 거예요!”

이진도 더 이상 일어날 힘이 없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성학련의 화심을 보면 돼요. 100년 이상의 성학련의 화심은 붉은색이고, 100년 안 된 것은 연분홍색이에요.”

그리고 무슨 생각이 났는지 또 한 마디 당부했다.

“100년 안 된 성학련은 꽃가루에 독이 있으니, 절대로 건드려선 안 돼요.”

이건은 마음속으로 이진의 말들을 되새기고는 루트를 데리고 헬리콥터에서 내렸다.

그들은 30분도 안 되어 돌아왔는데, 두 사람의 손에는 선명한 붉은색을 띠고 있는 성학련들이 가득했다.

이건은 돌아오자마자 혼수상태에 빠진 채, 정희의 품에 누워 있는 이진을 보았다. 입을 약간 벌린 채, 끊임없이 몸을 떨고 있는 이진은 얼굴이 조금 파래졌는데 무척 허약해 보였다.

이건은 재빨리 손에 든 성학련은 내려놓고, 깊이 잠든 이진을 안아 자신의 다리에 눕혔다.

두꺼운 옷을 몇 겹 사이 두었지만, 이건은 여전히 이진의 몸이 불덩이처럼 뜨겁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건은 미간을 세게 찌푸리고는 시우에게 말했다.

“병원으로 가!”

이 말을 듣자 시우는 얼른 헬리콥터의 시동을 걸어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갔다.

이진은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녀는 먼저 바깥을 한 번 내다보았는데, 하늘은 이미 칠흑같이 어두워졌기에 늦은 시간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눈을 뜨자마자 새하얀 벽에 짙은 소독수 냄새가 코끝을 맴돌았기에, 이진은 이곳이 어딘지 알 수 있었다.

이진은 천천히 일어나 앉고 나서야, 옆의 작은 침대에 조용히 누워 있는 이건을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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