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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사과

이때 갑자기 방의 초인종이 울렸고, 이진은 윤이건이 돌아온 줄 알고 별 생각 없이 가운을 입고 문을 열었다.

문을 열며 이진은 습관처럼 말했다.

“돌아왔어요!”

그러나 사람을 알아보고 이진 얼굴의 표정은 굳어졌다.

“또 너야!”

이때 한시혁은 이미 양복을 갈아입고 아름다운 장미 붓다발을 들고 문 밖에 서 있었다.

앞에 가운만 입은 이 여자를 보고 한시혁은 가슴이 타오를 것만 같았다.

이진의 보일 듯 말 듯한 몸매에 한시혁의 그윽한 먹빛 눈동자는 이진을 향해 한참 동안이나 눈을 떼지 못했다.

그의 눈빛을 알아차리고 이진은 갑자기 자신이 목욕 가운 한 벌만 입었던 것이 생각나서 화내며 문을 힘껏 닫으려고 하였다.

한시혁은 다리를 쭉 뻗고 문 닫기 전에 가로 막았다.

이진이 반응하기도 전에 한시혁은 이미 문밖에서 몸을 돌려 방으로 들어갔고 뒤쪽 문을 밀어 닫았다.

지금 이 방에는 이진과 한시혁 두 사람만 있다.

‘윤이건이 빨리 돌아오지는 않을 거고, 이진과 단둘이 방에 있다니…….’

이렇게 생각하고 한시혁의 숨결은 뜨거워졌다.

이진은 그의 행동을 보고 또 그가 손에 들고 있는 꽃을 힐끗 쳐다보았다. 차가운 눈동자에서 경계하는 빛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지금 뭘 하려는 거야?”

마음을 가다듬고 한시혁은 얼굴에 온화하고 유려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늘 공항에서 미안했어. 팬들이 너무 열광해서…….”

이진은 그가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 짐작하고, 손을 내저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그의 말을 끊었다.

“난 신경 쓰지도 않았으니 사과할 필요 없어, 별일 없으면 빨리 가, 널 보고 싶지 않아.”

그러자 남자는 눈살을 찌푸렸다.

“안 돼.”

“팬들이 널 미는 거 봤어. 그때 내가 멀리 있지 않았더라면 널 지켜줬을 거야.”

그러면서 장미꽃을 들어올렸다.

한시혁은 고개를 숙이고 장미꽃에 가볍게 키스를 한 후 꽃다발을 이진의 앞에 내밀었다.

그녀의 예쁜 눈동자에 혐오가 스쳐 지나갔다. 마침 한시혁을 밀어내려고 하는데 방 문틈에서 '드르륵' 하는 소리가 들렸다.

방 열쇠가 긁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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