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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모르면 배워

구조대의 말대로라면, 창산의 눈보라는 이튿날 오후까지 지속될 것이다.

게다가 적어도 눈이 멈추고 나서야, 산에 올라와 구조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소식을 듣자 야영지에 남아있던 집사가 나서서 모두에게 잠자리를 매련해 주었다.

“저희가 방을 제공해 드릴 테니, 오늘 저녁은 모두 이곳에서 푹 쉬기 바랍니다. 내일 일은 내일에 다시 이야기합시다.”

야영지에 머무른 사람들은 모두 부잣집 도련님이나 아가씨들, 혹은 이진 또는 이건과 같은 사람들이다.

대부분 산속에서 야영을 해보지 못한 사람들이라 전혀 야영지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으로서 지낼 곳을 찾지 못한다면, 저녁에 분명 얼어 죽을 것이기에 그들은 마지못해 야영지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

다음은 방 배정의 문제였다.

만약 함께 온 무리의 사람들로 방을 나눈다면 분명 방이 모자랄 것이다. 결국 한참을 토론한 결과, 남녀가 따로 방을 쓰기로 결정했다.

즉, 오늘 저녁 이건은 이진과 따로 지내야 된다는 것이다.

방금 이진이 걱정하던 모습을 생각하자 이건은 마음이 아파, 그녀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장난스럽게 이진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오늘 밤은 나 혼자 재밌게 놀아야겠네. 자기야, 내 생각 너무 많이 하진 마.”

이진은 입을 오므리더니 웃고 있던 이건을 보게 되었다. 이진은 마음속으로 이건의 유치함을 비웃었지만, 조금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다.

이진은 이건을 놀리기 위해 손을 흔들며 장난스레 말했다.

“그럼 진짜 이건 씨 생각 안 할 거예요! 안 그래도 오늘 밤에 잘생긴 남자들과 좀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는데, 마침 이건 씨도 바쁘셔서 다행이네요.”

이건은 미소를 감추더니 장난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는지, 손을 내밀어 이진의 허리를 가볍게 꼬집었다.

“절대 안 돼!”

모두 정리를 마친 뒤 점심시간이 되자 다들 홀에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아무런 음식도 준비되지 않았다.

그러자 누군가가 집사를 찾아가 물었는데 집사는 그제야 상황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야영지에는 취사도구가 없어서 밥을 드시려면 스스로 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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