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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여우 년을 손보다

그들은 곧 장작을 다 패고 야영지로 돌아왔다.

몇 명의 아가씨들은 방 안에서 열기를 찌를 듯이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때때로 입을 가리고 웃으며 나긋나긋한 표정을 지었다.

이진이 돌아온 것을 보자 그녀들은 분분히 입을 다물고는 이진을 쳐다보았는데, 모두 혐오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방 안이 잠시 조용해지더니 설아가 앞장서서 이진에게 시비를 걸었다.

“이진 언니가 돌아오셨네요? 남자분들이 언니를 챙기느라 고생 많이 하셨겠어요. 아무것도 할 줄 모르시면서 억지는 왜 부리셨어요?”

“그러게, 어떻게 저렇게 뻔뻔할 수 있지? 난 창피해서 못 나서겠던데.”

“나도 이진 언니의 뻔뻔함에 탄복하게 되었어.”

말을 하던 여자들은 저마다 웃기 시작했고, 모두 호의적이지 않은 표정으로 이진을 쳐다보았다.

이때 이진은 작은 장작 한 묶음을 안고 있었는데, 그녀는 여자들의 말을 신경 쓰지 않은 채 빠른 눈동자로 방안 구석구석을 훑어보며, 장작을 내려놓을 만한 곳을 찾으려 했다.

그 여자들은 이 작은 장작들이 얼마나 무거운지는 전혀 몰랐을 것이다.

이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여자들은 또 이러쿵저러쿵 의논하기 시작했는데, 그중 설아의 목소리가 특히 우렁찼다.

“참, 우리가 몇 마디 좀 했다고 잘난 척하시는 것 좀 봐. 장작 몇 개 가지고 유난을 떨기는, 저 정도는 우리들도 쉽게 들 수 있을 거야.”

“맞아, 맞아.”

몇 사람은 설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지만, 일어나서 도와줄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다.

이진은 그제야 방금부터 쉴 새 없이 재잘거리는 여자들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무표정으로 장작을 안은 채 여자들 앞에 다가갔다. 이진은 별다른 표정 없이 설아의 주먹 만한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기만 했다.

설아는 이진의 차가운 눈빛에 놀라, 자기도 모르게 자리를 옆으로 옮겼다.

“뭐, 뭐 하시려는 거예요?”

사실 하민이 방금 설아에게 전화해, 이진이 자신에게 도끼를 휘두른 일을 말해주었다.

설아는 직접 보지 못했지만 이진의 실력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설아는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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