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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줄을 길게 늘어뜨려 대어를 낚다

윤이건은 성큼성큼 다가와 이진을 품에 안았다.

이진은 윤이건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그냥 코웃음 하였다.

“환절기라 흩날리는 꽃들이 참 많네요!”

‘질투했네, 근데 아니라고, 여자들이란!’

근데 이런 이진도 윤이건에게 치명적인 유혹이다.

윤이건은 몸을 숙이고 자신의 잘생긴 얼굴을 여자의 부드러운 어깨너머에 묻은 다음 입가를 헤벌리고 혼자 슬그머니 웃었다.

이때 이진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창산고원 그 프로젝트 며칠 동안 현장 조사를 갈 거예요. 마침 Root 할머니를 치료할 벽년성학연도 거기에 있으니 그것도 찾아와야 되고요.”

“제가 집에 없는 동안 몸조리 잘하고 밥 잘 챙겨 먹어요.”

그 말에 윤이건은 미소가 굳어지고 문득 고개를 들었다.

오전만 헤어졌는데도 이진에 대한 그리움으로 일도 제대로 못하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는데 며칠이면 아예 그리워 죽을 수도 있다.

‘나 짝사랑 안 해, 며칠이라도 안 돼!’

이진이 어쩔 수 없이 답했다.

“나 현장 조사 가는 거예요. 할머니 치료 약도 찾아야 하고, 놀러간 거 아니거든요.”

“알아. 나도 그냥 가는 게 아니야. 나 경험 있어. 프로젝트 분석도 도와줄 수 있으니 분명 도움이 될 거야.”

그리고 다시 말을 이었다.

“너 혼자 보내기에는 그 산이 너무 위험해, 난 널 지키고 싶어.”

“나 거기 가본적이 있으니까 너희들 가이드도 될 수 있어.”

이렇게까지 말하니 이진도 더는 거절할 이유가 없다.

사실 이진도 마음속으로 윤이건이 함께 가기를 바랬지만 그에게 폐를 끼칠까 봐 두려웠다.

여기까지 생각한 이진은 어쩔 수 없이 동의하였다.

그러나 그 눈에는 감출 수 없는 행복과 달콤함으로 가득 차 있다.

이때 마침 이진의 핸드폰이 울렸다. Root의 전화이다.

전화를 받자마자 Root의 당황한 목소리가 전화 너머로 들려왔다.

“방금 이영의 전화가 왔어요. 회사자료를 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가요?”

이진은 미간을 가볍게 찌푸렸다.

‘이건 Root가 나랑 같은 전선에 서겠다는 뜻인가?’

‘좋아!’

Root와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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