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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엘리베이터에 갇히다

두 사람 모두 상대방에게 자신의 신분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이상 이진도 바로 본론을 이야기했다.

“지금 많은 돈이 필요해서 이영 씨를 도와 제 회사에 손을 대신 거죠?”

루트는 겸연쩍게 고개를 끄덕였다.

“전 과거 따위 따지지 않고 루트 씨를 도와드릴게요. 제 조건은 바로 이영 씨와 협력을 중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식으로 저희 회사에 출근하시길 바랍니다. 루트 씨가 저희 회사에 들어오신다면 가장 좋은 설비는 물론 이영이 주지 못할 만큼 좋은 대우를 드릴 겁니다.”

루트는 이진이 먼저 제기했던 요구는 예측했으나 이렇게 직접적으로 자신을 스카우트할 줄을 전혀 몰랐다.

루트는 이진의 회사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곳은 확실히 루트의 해커 재능을 남김없이 발휘할 수 있는 플랫폼이었다.

게다가 이진이 있다면 루트는 반드시 그곳에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이진이 제시한 후한 조건에 대해 루트는 매우 설레었지만 이것은 분명 고객을 배신하는 것이다.

루트의 해커 신분을 보았을 때 이영은 거리낌 없이 버려도 되는 고객이었다. 게다가 이 업계에서는 누가 돈을 더 많이 주느냐가 더 중요했다.

하지만 루트는 고려해야 할 일이 따로 있었다.

루트는 고개를 들어 말했다.

“좀 더 생각해 봐야겠어요.”

이진도 조급해하진 않고는 자신의 명함을 루트에게 건넸다.

“시간은 충족히 드릴 테니 결정을 내리신 뒤 이 번호에 연락을 주시죠.”

이진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는지 또 덧붙여 말했다.

“저희 회사의 이익을 위해 루트 씨께서 심어 놓으신 기밀 누설 시스템은 이미 해독해 두었어요. 만약 자신의 계정에 소식이 없다는 걸 이영이 발견한다면 분명 루트 씨를 찾을 것이니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아요. 정확한 선택을 하시 길 바랍니다.”

이진이 루트를 쳐다보는 눈빛은 의미심장했다.

이진은 이 말을 마치고는 아직도 골목에 쓰러져있는 집주인을 매정하게 걷어차 깨우고는 돈을 몇 장 던졌다.

“이건 방금 저 소년의 이번 달 집세예요. 제가 먼저 대신 냈으니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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