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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꿈도 꾸지 마

시혁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이진아, 왜 이렇게 나한테 편견이 심한 거야? 위험에 처한 널 지금 도와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난데 왜 날 똑바로 쳐다보지도 않는 거야?”

“그냥 너 같은 놈의 도움 따위는 필요 없다는 거야. 아직도 모르겠어?”

이진은 비꼬는 듯이 입꼬리를 올리며 시혁을 보았다.

시혁은 이 말을 듣자 조금 화가 난 듯해 보였다. 그러나 시혁은 여전히 부드럽고 온화한 모습을 보였고 입가의 미소를 매우 따뜻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흑심이 가득한 미소였다.

이진도 그의 표정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내가 한시혁을 잘 알지 않았더라면 방금 그 말들을 믿었겠지?’

“난 정말 이해가 안 돼. 윤이건이 도대체 왜 좋은 거야? 그놈이 줄 수 있는 건 나도 모두 줄 수 있어. 게다가 난 윤이건이 못하는 것도 할 수 있어. 지금처럼 네가 위험할 때 가장 먼저 네 곁에 있어주는 사람은 나잖아.”

시혁은 이건의 회사에 긴급회의가 열려 한동안 이곳에 나타나지 못한 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

이건의 회의가 끝날 때쯤은 이곳도 끝났을 것이다.

이진은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도 그분은 항상 달려올 거야. 안 그래? 그분이 조금 늦게 오더라도 머릿속에 사람을 어떻게 해칠지 가득 찬 너보다는 훨씬 나아.”

이진은 이 말을 마치고는 더 이상 시혁을 상대하지 않은 채 사방을 둘러보며 엘리베이터에서 나갈 방법을 찾았다.

이진은 곧 엘리베이터 왼쪽에서 구조 요청 버튼을 찾았다.

이진이 버튼을 눌러 구조를 요청하려던 참에 시혁은 일부러 이진과 맞서려는 것처럼 먼저 자신의 몸으로 그 버튼을 가로막았다.

이진은 이미 주먹을 꽉 쥐고 있었는데 지금의 처지를 생각해서 시혁의 얼굴에 주먹을 휘두르는 충동을 참았다.

“비켜, 난 너 같은 놈 이랑 이곳에서 죽고 싶지 않아!”

시혁은 상관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좋아, 나랑 데이트하기로 약속한다면 바로 비켜 줄게.”

시혁은 또 그럴듯한 표정으로 이진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말했다.

“비록 넌 결혼했던 몸이지만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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