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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계약

“제가 언제 거짓말 한적 있나요?”

이진은 연서의 앞으로 다가가 그녀 손에 놓인 죽을 받았다.

“이것 봐요, 죽 한 그릇마저 놓기 아까워하시면서 정말 시혁이가 당신을 진심으로 대할 거라고 생각하세요?”

이진의 주옥같은 말에 연서는 마음이 매우 언짢았다.

“이진 씨 말이 맞아요. 그런데 제가 왜 이진 씨와 합작해야 되는 거죠?”

연서는 이진을 쉽게 믿을 수 없었기에 물었다.

“전 당신이 필요할 때마다 나타나 도와줄 수 있어요.”

이진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연서의 대답을 기다렸다.

연서는 다소 감동받았지만 여전히 흔들리지 않았다. 그녀가 고개를 들어 이진을 보면서 말을 하려고 할 때 누군가가 병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만만은 계속 병실 밖에서 기다리면서 그녀들의 대화 내용을 듣고 있었는데 마침 기회를 찾아 안으로 들어왔다.

이진은 만족스럽게 만만을 쳐다보더니 고개를 돌려 연서를 보며 계속 말했다.

“제가 드린 기회를 잡으신다면 저희는 동맹 관계지만 이번 기회를 놓치신 다면 이대로 시혁의 손에서 영영 벗어나지 못하실 거예요.”

연서는 그 말을 듣자 어리둥절했다. 시혁의 손에서 벗어나고 싶긴 하지만 이진과 합작하는 것도 큰 모험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시혁 씨가 이 일을 알게 된다면 분명 저뿐만 아니라 이진 씨도 다치게 만들 거예요.”

연서는 어쩔 수 없이 차갑게 말했다.

이진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연서가 조금 흔들린 것을 알아차리고는 계속 말했다.

“시혁은 제가 이곳에 온 것을 모르고 있어요. 지금쯤 다른 일들을 처리하기 바쁠 테니 연서 씨께서 저와 합작하신다면 이 일이 절대로 들통나지 않게 제가 책임질 겁니다.”

만만은 손에 계약서를 든 채 무표정으로 두 사람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이진이 눈짓을 보내자 바로 계약서를 연서에게 건넸다.

연서는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이진을 보더니 계약서를 건네받았다.

계약서에 적힌 ‘고용협력 ’을 보자 연서는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이진을 보았다.

“제가 뭘 하면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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