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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질문

이진은 이건의 이런 행동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잠시 멍하니 서있기만 했는데 이건은 한 마디만 하고는 벌써 포기하고 말았다.

‘이런 애교를 부리는 건 그래도 좀…….’

“당신!”

이진은 온몸에 소름이 돋아 뭔가 말하려고 했으나 결국은 입을 다물고 있었다.

“자기야, 이제 내 맘 알겠지? 아직도 화가 난 거야?”

이건은 반짝이는 눈으로 이진을 보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옆에 있던 정희와 시우도 전 과정을 목격했고 모두 기대하는 눈빛으로 이진을 보고 있었다.

이진은 곧 기침을 하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다신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마세요.”

이건은 이 말을 듣자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이진의 태도가 매우 분명했기에 화가 풀린 것이다.

뒤이어 그들은 날이 점점 어두워지자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

한편 시혁은 넓은 소파에 앉아 컴퓨터로 메일을 열어보았는데 그 안의 사진을 보자 순식간에 분노가 솟구쳐 온몸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것은 그가 반디 호텔에 숨겨둔 직원이 보낸 사진들이었는데 그 속에는 호텔에서 발생한 일들과 그들이 그 미친 여자를 찾은 일, 그 후의 모든 일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때 전화벨이 울리자 시혁은 차가운 얼굴로 전화를 받았다.

“보스, 하윤범이 잡혔어요.”

핸드폰 너머의 남자는 조심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계속 이진과 윤이건을 주시하고 있어. 무슨 상황이 생긴다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보고하도록 해.”

시혁은 간결하게 분부한 뒤 화를 내며 전화를 끊었다.

그는 사진 속의 장면들을 주시하며 머릿속으로 호텔에서 발생한 일들을 정리한 뒤 두 손을 주먹 쥐었다. 그러자 그의 손에는 핏줄이 현명하게 보였는데 그의 화난 기분을 더 잘 보여주었다.

시혁은 유연서가 임무를 완성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아 손을 뻗어 책상 위의 핸드폰을 들어 유연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때 방에 있던 유연서는 시혁이 걸어온 전화를 보자 심장박동이 빨라졌는데 결국 손을 부들부들 떨며 전화를 받았다.

“한, 한시혁 씨, 무슨 일이세요?”

유연서의 목소리가 조금 떨렸지만 그녀는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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