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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충돌

이진은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말을 하지 않고는 정희와 함께 유연서를 방에 데려다주었다.

이진이 술에 취한 유연서를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준 뒤 몸을 돌리자 정희가 뭔가를 말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무슨 할 말 있어?”

정희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방금 화원에서 웨이터들이 한 말 너도 들었지?”

이진은 방금 그 대화들을 떠올리더니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반디 호텔의 장부에 결손이 생겨 곧 파산하게 된다는 건 이 중에 분명 뭔가 비밀이 있을 거다.

“맞아, 하지만 떠도는 말들은 굳이 듣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사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이미 해변 프로젝트의 진실성을 추측하고 있다.

정희는 그제야 깨달은 듯이 이진에게 말했다.

“난 애초부터 이 호텔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어! 방금 그 직원들도 알고 있는 일을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거야.”

정희의 다소 화가 나고 놀란 표정을 보자 이진은 고개를 돌려 깊이 잠든 유연서를 보았다. 그리고 곧 정희를 자기 방으로 데리고 갔다.

“넌 어떻게 생각해? 너야말로 이 프로젝트를 인수하려고 했잖아. 만약 그 직원들의 말대로라면 큰 손실을 보게 될 거잖아.”

이진은 잠시 웃더니 말을 하지 않은 채 천천히 소파에 앉았다.

한편 유연서는 두 사람이 떠난 것을 확인하고는 눈을 떴다.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방금까지 취해 보이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사라졌다.

“역시 속임수에 빠져든 거야.”

방금 이진과 정희가 반디 호텔의 적자에 대해 토론한 것을 생각하자 유연서는 자신의 목적이 달성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창밖의 캄캄한 하늘을 보면서 이상한 미소를 지으며 홀로 중얼거렸다.

“일이 재밌게 흘러가겠네.”

“말해봐, 이제 어떡할 거야?”

정희는 이진보다 더 조급해하며 물었다.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어.”

이진의 침착한 모습을 보자 정희는 초조해 죽을 것만 같아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 두 웨이터의 말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어. 반디 호텔의 계좌에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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