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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지하 주차장

이진은 입찰을 포기했기 때문에 굳이 현장에 가진 않았다.

정희는 이 일을 알고는 바로 이진의 방 문을 두드렸다.

“왜 입찰을 포기한 거야?”

정희는 이해가 되지 않아 물었다.

“난 항상 제멋대로잖아. 전에 우리가 나눴던 얘기가 일리 있다고 생각되어 포기한 거야.”

이진은 담담하게 말을 하고는 소파에 앉아 차를 마셨다.

정희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나는 네가 이 프로젝트를 엄청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결국은 양보하였네.”

“넌 내가 이 프로젝트를 따냈으면 좋겠어?”

이진은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

정희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고개를 저었다.

“이 호텔에 이상한 일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차라리 포기하는 게 낫겠어.”

정희가 겁에 질린 모습을 보자 이진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때 정희가 갑자기 물었다.

“하루 종일 방에만 있으면 답답하지 않아?”

이진은 창밖의 화창한 날씨를 보았는데 오늘은 딱히 할 일이 없었다.

“호텔의 화원에 심은 꽃을 낮에 본다면 아주 예쁘다고 들었는데 산책이나 가봐야겠어.”

정희도 그녀의 말에 동의하자 두 사람은 함께 다시 화원에 왔다.

낮의 화원에는 여러 종류의 아름다운 꽃들이 피여있어 단번에 두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

“이 호텔은 장식에 엄청 신경 쓴 것 같아. 이렇게 크고 아름다운 화원을 가꾸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텐데.”

정희는 꽃을 감상하며 말했다.

이진은 그녀의 말에 가볍게 웃었는데 갑자기 구석에 있는 물건에 시선이 끌렸다.

그녀는 천천히 걸어가서 그 물건을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바로 천 조각이었다.

‘이 화원에 어떻게 이런 이상한 천 조각이 나타날 수 있는 거지?’

이진은 의심을 품고 자세히 살펴보더니 그날 밤 미친 여자의 치마가 갑자기 생각났다.

‘이 재질과 무늬라면 그 여자가 입었던 거잖아?’

이런 생각에 이진은 갑자기 미간을 찌푸렸는데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왜 그래? 천 조각일 뿐인데 뭘 그리 뚫어져라 보고 있어?”

정희가 가까이 다가와 물었는데 그녀도 이 천 조각이 어딘가 낯익었다.

“이거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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