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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이혼 끝 연애 시작: Chapter 341 - Chapter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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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마음이 흔들리다

백정아는 방금 넘어진 데다가 다치기까지 했으니 이대로 넘어가지 않으려고 했다.게다가 오늘 그녀는 윤이건의 초대를 받은 것이기에 윤이건이 자신의 편을 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겨우 한 번 떠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건데 이대로 그만 둘 수는 없지.’백정아는 두 손을 모두 주먹 쥐며 저항을 하려고 했으나 이진의 차가운 눈빛을 보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비록 내키지 않았지만 그녀는 연회장 직원을 따라 연회장을 나섰다.백정아가 떠난 후 파티는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분위기는 좀처럼 좋아지지 않았다.원래 예정된 시간은 새벽까지였는데 두세 시간 만에 끝나고 말았다.윤이건은 이 비서와 임만만을 불러 손님을 배웅하고 연회장의 일부 결산 문제를 도와줄 것을 당부했다.그리고 연회장을 돌아보며 이진을 찾았는데 한 바퀴 돌아본 뒤 결국 휴게실에서 이진을 찾을 수 있었다.“왜 그래? 많이 피곤해?”윤이건은 말을 하면서 바삐 이진의 곁으로 다가갔지만 그녀의 표정을 보자 조금 당황하고 말았다.얼핏 보기에는 큰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윤이건은 이진이 화났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윤이건의 생각대로 이진은 화가 났는데 바로 윤이건 때문에 화가 난 것이다.이 생일 파티는 윤이건이 그녀를 위해 준비한 것이라 음식은 물론 게스트 명단까지 모두 윤이건이 준비한 것이다.이에 대해 이진은 매우 고마웠지만 이해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도대체 윤이건은 무슨 생각으로 백정아를 내 생일 파티에 초대한 걸까?’윤이건이 자신을 걱정해 오자 이진은 입꼬리를 오므리더니 한숨을 쉬었다.이진은 화가 났어도 괜찮다고 말하는 성격이었는데 이런 성격은 늘 그녀를 힘들게 했다.“윤 대표님, 왜 백정아 씨를 초대하시기 전에 저한테 물어보지 않으셨어요? 저와 그분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시는 것도 아니잖아요.”이진의 말을 듣자 윤이건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곧장 긴장하며 말했다. “며칠 전 생일 파티를 준비하고 있을 때 마침 백정아 씨의 아버지를 만난 적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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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사진 찍으려고 협박하다

그의 차가운 두 마디를 듣자 유연서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비록 그녀도 한시혁의 호의를 바라진 않았지만 지금 이런 상황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유연서는 입술을 힘껏 깨물고는 창밖으로 눈을 돌렸다.그리고 더 이상 차 안에는 아무런 말소리도 오가지 않았다.한편 연회장 입구에 서있던 윤이건은 한참이 지나서야 이진이 정말 자신을 버리고 도망갔다는 것을 믿을 수 있었다.윤이건은 넘쳐오는 감정을 이기지 못한 채 이를 세게 악물었는데 머리가 아프기도 했다.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핸드폰을 들고 이진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바로 끊기고 말았다.세 번째 전화까지 끊겨버리자 윤이건은 정말 화가 났다.이번에 윤이건은 이진이 아닌 민시우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이때 민시우는 연회장을 떠난 지 얼마되지 않아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였다.“왜 그래?”“나랑 클럽 가자.”전화 너머에서 들려오는 윤이건의 화난 목소리를 듣자 민시우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민시우는 그들 부부가 싸웠다는 걸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그는 윤이건의 주소를 묻고는 차를 돌려 윤이건을 태우고 곧장 술 마시러 클럽으로 향했다.민시우는 이 클럽의 단골손님이라 클럽에 도착하자 클럽의 매니저가 민시우를 보더니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넸다.그러나 옆에 서있던 윤이건을 힐끗 보더니 깜짝 놀라고 말았다.윤이건을 모르는 게 아니라 윤이건이 이런 곳에 나타난 것에 놀란 거다.이전에 민시우가 윤이건을 데리고 온 적이 있었지만 그가 소란스러운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아 남들에게 얼굴을 보인 적은 없었다.매니저는 즉시 윤이건의 곁에 다가가더니 말을 건넸다.“윤 대표님께서 저희 가게에 와 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시다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제가…….”민시우는 매니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넥타이를 잡아당겼다. 그가 말을 더 한다면 윤이건한테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좋은 술만 올리면 돼. 나머지는 필요 없으니 이만 내려가 봐.”“네, 바로 준비할게요.”매니저는 그제야 윤이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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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선물을 주다

이때 백정아는 기자가 보낸 사진과 윤이건이 클럽에 있다는 것을 떠올리더니 당황하기는커녕 오히려 조금 기대를 했다.백정아는 이런 생각에 얼른 이 기자에게 문자를 보냈다.[전 안 무서우니까 마음대로 하세요! 저한테 협박 같은 건 안 통하니까 어디 한번 터뜨려 보시든지!]백정아는 메시지를 보내고는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클럽에 들어섰다.한편 연회장을 떠난 이진은 원래 별장으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돌아가면 분명 윤이건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그래서 이진은 기사에게 정희의 집 주소를 알려준 뒤 눈을 감고 잠시 쉬었다.택시 기사는 원래 이진과 몇 마디 얘기를 나누려고 했으나 연인들끼리 싸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백미러를 통해 이미 눈을 감은 이진을 한 번 보더니 코를 만지작거리기만 했다.차가 정희의 별장에 도착한 후 이진은 차에서 내려 돈을 지불하려고 했다. 하지만 주머니를 만져보자 방금 급히 가느라 아무것도 챙겨오지 못했다는 걸 알아차렸다.“기사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이진은 민망한 마음에 인사를 건네고는 얼른 정희 집 문을 두드렸다.결국 정희는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먼저 이진의 택시비를 내주고 말았다.“지금 이게 무슨 꼴이야?”두 사람이 방에 들어선 후 정희는 소파에 앉아있는 이진에게 물을 따라주며 물었다.갑자기 이진은 드레스를 갈아입을 겨를도 없이 그저 외투를 입고 뛰쳐나왔다.게다가 오는 내내 실랑이를 벌이느라 머리도 헝클어지고 화장도 엉망이 되었다.“지금 네 모습은 뭔가 초라한 신데렐라 같네.”정희의 말을 듣자 이진은 그제야 고개를 돌려 거실 구석에 놓인 거울을 보았는데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정말 못났네.”이진의 말에 정희는 그저 쓴웃음을 지었다. 그들은 오랫동안 함께 친구로 지내왔기에 눈빛 하나, 행동 하나로도 상대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정희는 곧 이진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그녀를 일으켜 욕실로 들여보냈다.“내가 입을 옷 몇 벌 찾아올 테니까 먼저 샤워부터 해. 괜히 감기라도 걸리면 어떡해.”이진은 정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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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그를 사랑해요

유연서도 망설이지 않고 이진의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한편 정희는 다리를 꼰 채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전혀 부잣집 아가씨의 모습이 아니었다.정희는 이진이 유연서를 초대하는 것을 보자 다소 이해가 되지 않았다.야식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단지 갑자기 변한 유연서의 모습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거다.정희는 유연서가 했던 행동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그러나 이진이 먼저 받아들였기에 그녀도 더 이상 말을 하기는 어려웠다.해물죽 한 그릇이 배속에 들어가자 이진은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네.’기분이 조금 좋아지자 이진은 장난을 치려고 했다.“자기야, 이렇게 쪼잔하게 나올 거야? 내가 야식 먹고 싶다고 했는데 어떻게 죽을 줄 수 있어?”“이 계집애야. 연회에서 아무것도 안 먹었으면서 다짜고짜 술을 마시려는 거야? 너 그러다가 몸이 상하기라도 하면 어떡할래?”정희가 화를 내자 이진은 더 환하게 웃었는데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만 같았다.이진은 늘 기분이 좋지 않을 때마다 정희의 집으로 찾아갔었다.두 사람은 늘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잠 푹 자기만 했다.이진에게 있어서 정희는 늘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녀만의 피난처였다.한편 정희는 욕을 하면서 일어나 아직 개봉하지 않은 와인을 가지러 갔다.“이 와인이면 괜찮지?”이진은 전혀 그 와인을 볼 필요가 없었다. 정희가 무조건 자신이 좋아하는 와인을 꺼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세 개의 와인잔에 와인을 천천히 붓고 세 여자는 가볍게 컵을 맞대고는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유연서가 있었기에 이진은 줄곧 자신과 윤이건의 일을 언급하지 않았다.정희도 그것을 알아차리고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뜻밖에도 유연서가 먼저 억울한 표정을 짓더니 눈시울을 붉히기 시작했다.“사실 제가 오늘 연회장을 떠난 후 다시 돌아온 것은 다른 이유가 있었어요.”유연서는 말을 하다가 천천히 고개를 숙였는데 곧 울먹거리기 시작했다.“좀 우스운 일이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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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공관 위기

이진은 고개를 들어 잔에 든 와인을 마시며 앞에 있는 두 사람을 보고는 자신의 상황을 되새겨보았다. 그리고 곧 입꼬리를 올리고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역시 누구든지 감정을 쉽게 다스리긴 힘드나 보네.’그녀들은 곧이어 술병을 비워갔는데 세 사람은 점점 취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말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취하고 말았다.부엌에서 거실로 자리를 옮기며 술 한 병을 더 따려고 했으나 모두 잠이 들고 말았다.이진과 정희는 완전히 쓰러지고 말았는데 유연서는 아직 조금 정신이 남아 있었다.그녀는 눈을 뜨고 상황을 둘러보더니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이번 일로 이진의 신뢰를 꽤나 얻었나 보네.’그녀들은 이튿날 아침이 되기까지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지만 인터넷은 이미 떠들썩하기 시작했다.파파라치들이 백정아의 도발에 넘어간 것이다.그들은 러시아워를 맞아 어제 찍었던 백정아의 사진을 모두 인터넷에 올렸다.이것은 분명 네티즌들의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백정아의 이미지는 안 그래도 나빠지고 있었는데 지금 인터넷에는 온통 그녀에 대한 욕설들만 가득했다.일이 일어난 지 대략 반 시간이 지난 후, 여전히 정희의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이진은 해란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대표님, 어디 계세요? 회사에 큰일이 생겼어요.”이진은 핸드폰을 들고 천천히 일어나 앉았는데 숙취 때문에 머리가 아파 앓는 소리를 내고 말았다.“대표님? 괜찮으세요?”핸드폰 너머 들려오는 이진의 소리에 해란은 마음을 졸였는데 이진은 쓴웃음을 짓고는 입을 열었다.“괜찮아. 회사 쪽은 무슨 일이야?”“AMC 지부의 건축 설계 도면이 유출되어 지금 회사 전체가 혼란스러워졌어요.”해란의 말을 듣자 이진은 머리가 더 아팠다.“단서가 있나요?”“아직은 정확한 단서가 발견되지 않았어요. 지금 처리하는 중이지만 정말 골치 아프게 되었어요.”이진은 해란이 불안한 감정을 억누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어쨌든 회사의 총감독인 그녀가 이런 일을 처리할 때 당황해서는 안 된다.“먼저 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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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제대로 설명하시죠

이진이 이문권의 손에서 이 회사를 지부로 인수한 뒤 그녀는 첫날 부임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모든 일을 해란에게 맡겼다.지금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두 번째로 이진을 만난 것인데 그녀의 분위기와 카리스마는 전과 완전히 달랐다.한편 이진이 묻자 모든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고개를 숙여 자신의 신발 끝을 보고만 있었다.딱히 찔리는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저 이진의 카리스마에 놀란 것이다.이진은 소리를 지르지 않았지만 그 위압감은 엄청 남달랐다.이 고위층들은 그녀의 모습에 자연히 고개를 숙인 채 그녀의 눈을 볼 배짱이 없었다.이진은 그들의 모습을 보더니 차가운 눈빛을 보였는데 아마 모두 그녀가 예상했던 상황대로 흘러간 것이었다.‘보아하니 긴 싸움이겠네.’“좋아요, 다들 이렇게 나오신다면 하나씩 가능성을 선별해 보죠.”이진은 말을 마치고는 해란을 쳐다보았는데 그녀는 바로 이 설계 도면을 투영 위에 펼쳐놓았다.“회사의 프로젝트를 다시 실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모든 절차들이 신중할 수밖에 없어요.”많은 사람들이 그 도면을 주의 깊게 보고 있었지만 저마다 표정이 달랐다.해란이 설계도 최초의 구조부터 도난당한 지금까지의 상황을 모두 설명하자 그들의 표정은 더욱 긴장되었다.이전에 이문권이 회사를 망하게 만들었던 데다가 지금은 재가동의 가장 중요한 단계이기 때문이다. 만약 프로젝트가 이렇게 폐기되어 버린다면 그 손실은 분명 엄청날 것이다.그중에서 이번 일을 일으킨 사람을 찾아내는 건 분명 긴 심리전이다.누가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게 되는지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결국 모두가 짧은 시간에 끝날 줄 알았던 회의는 저녁까지 이어지고 말았다.이번 회의는 점심시간에도 멈추지 않았다.이진은 프런트의 직원들을 시켜 도시락 수십 개를 주문해 점심은 회의실에서 직접 해결하였다.결국 모든 사람들이 슬슬 버티기 힘들어졌을 때 꼬리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이진은 십여 명의 사람들 중에 마지막으로 두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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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허점이 없다

현재 두 사람의 혐의가 가장 크지만 이진도 딱히 의심이 갈만한 점을 찾지 못했다.일의 내용, 인수인계, 심지어 그들의 반응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이진의 마음속 의혹은 점점 커져가고 있지만 여전히 평온한 얼굴을 보이고 있었다.하지만 이진의 침착하고 평온한 모습은 오히려 두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었다.시간이 조금씩 지나자 하 총감독마저 견디기 힘들었다.“이 대표님, 만약 저한테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면 말씀하셔도 됩니다. 저는 범인이 아니므로 더 이상 심문을 받고 싶지 않아요.”“맞아요! 저희가 이전 회사에서 넘어온 사람이지만 이렇게 의심을 받는 건 정말 마음이 불편하네요!”두 사람이 계속 입을 열지 않는다면 이진은 그들을 더 의심했을 거다.그러나 두 사람은 피하지 않은 채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기에 오히려 일이 쉬워졌다. “그래서 두 분은 더 이상 변명할 생각은 없는 건가요?”“전 줄곧 제 몫의 일만 책임지고 있었으니 변명하고 싶은 것이 없네요.”“없습니다! 이런 일은 깊게 파고들수록 점점 복잡해지기만 해요. 전 스스로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봅니다.”두 총감독은 모두 큰 동작을 하진 않았지만 눈빛은 화가 나 있었다.이진은 쥐고 있던 만년필을 내려놓고는 표정을 가라앉혔다.두 사람은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모두 각자의 입장을 설명했다.확실히 이 두 사람은 기획안을 가장 직접적으로 접할 수는 있지만 동기가 부족했다.하지만 이문권이 정말 복수를 원했다면 이렇게 위험이 높은 일은 벌이지 않았을 거다.게다가 그들은 이미 자신의 능력 범위 내에서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에 앉았기에 높은 자리를 차지할 욕심은 없을 거다.만약 회사에 복수하고 싶었던 거면 지금까지 기다리진 않았을 거다.이런 생각에 이진은 작은 소리로 웃었다.‘정말 까다로운 일이네. 하지만 그들이 아니라면 또 누가…….”이진은 잠시 생각을 멈추더니 갑자기 이전에 봤었던 두 사람의 자료를 떠올렸다.“실례지만, 두 총감독님의 부인은 지금 집에 계신 가요?”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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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협상 체결

이날따라 이진의 머리는 하루 종일 팽이처럼 돌기만 했다.한편 윤이건도 가만있지만은 않았다.아침에 민시우는 이진과의 전화를 끊은 뒤 강제로 윤이건을 깨웠다.다년간의 친구로서 민시우는 윤이건의 성격과 그를 일찍 깨운 결과를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윤이건을 깨우는 동시에 백정아에 관한 뉴스를 열어 그의 눈앞에 놓았다.아니나 다를까, 윤이건은 차가운 눈빛으로 뉴스를 보고는 민시우의 핸드폰을 빼앗아갔다.민시우는 방금까지 떨리던 마음을 그제야 가라앉힐 수 있었다.“그래서 이게 백정아가 어제 클럽에 들어갔을 때 파파라치한테 찍힌 사진이야?”민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윤이건은 마음을 졸였다.“이진은 알고 있어?”두 사람이 어제 처음으로 싸웠던 이유가 바로 백정아 때문이었다.지금 만약 이진이 이 뉴스를 보게 된다면 반드시 오해가 더욱 깊어질 것이다.그러자 민시우는 울상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나도 형수님이 이 일을 알고 있는지는 몰라. 근데 방금 형수님께서 나한테 조사를 도와달라고 전화가 왔어.”윤이건은 그 말을 듣자 마음이 아팠다.이진은 이문권의 회사를 인수한 후부터 부쩍 야위기 시작했다.그녀가 무척 바빠서 어쩔 줄 모르는 시기에 자신이 스캔들 따위를 처리해야 된다고 생각하자 그는 이를 악물며 핸드폰을 열어 백정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사실 어젯밤 시간이 늦었을 때 백정아가 아무리 떼를 써도 윤이건은 부하를 시켜 그녀를 집으로 돌려보냈다.지금 이 시각 백정아는 스캔들의 여주인공답지 않게 자신의 별장에서 편안하게 자고 있었다.“이건 오빠? 이 시간에 왜 갑자기 연락하신 거예요? 혹시 무슨 일 있으세요?”“오늘 오후, 매니저를 데리고 S-Club의 지하실 통로로 꼭대기 층으로 오시죠.”윤이건은 백정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버렸다.침대 위에 누워있던 백정아는 아직 잠이 덜 깼지만 자신이 뉴스에 나왔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얼른 핸드폰을 열어보자 아니나 다를까 인터넷에는 온통 그녀가 찍힌 사진이었다.백정아는 가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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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의심

백정아가 억울해하는 모습을 보이자 윤이건은 기분이 불쾌하여 미간을 찌푸렸다.결국 어르신들의 친분을 생각했기에 백정아에게 화를 내지 않은 것이다.백정아는 눈을 비비며 책상 앞의 윤이건을 보았는데 그가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자신을 의심하진 않은 지 보려고 했다.윤이건은 백정아를 상대하지 않고 그녀가 서명을 하는 것만 쳐다보며 마음속으로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잠시 사무실 안이 조용해졌는데 백정아는 바로 가볍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이건 오빠, 제가 도울만한 일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제가 반드시 최선을 다할 게요!”“그저 이진 씨께서 저희를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말은 이렇게 했지만 백정아는 몰래 입꼬리를 올리며 딴 생각을 하고 있었다.‘제발 좀 오해를 했으면 좋겠네. 두 사람이 사이가 틀어진다면 내가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면 딱 좋잖아.’백정아의 말에 윤이건은 눈살을 찌푸렸는데 그녀의 이런 가식적인 모습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 그녀를 사무실에서 내보냈다.“자, 별일 없으니 이제 그만 가시죠. 나머지 일은 제가 처리할 테니까 돌아가서 쉬도록 해요.”윤이건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하며 백정아를 쳐다보지도 않았다.그가 이렇게 분명하게 말하자 백정아는 민망한 마음에 어쩔 수 없이 천천히 윤이건의 사무실을 떠났다.그녀는 사무실을 나서자마자 매니저한테 연락했다.“내가 나가자마자 파파라치들을 돌려보내. 절대로 들키지 않게 잘 마련해!”매니저는 백정아의 말을 듣고는 그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왜 지금이 아니라 굳이 백정아가 떠난 후에 그들을 돌려보내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백정아는 지하 차고 문을 빠져나가던 와중에 잠시 차를 멈추었다.그녀는 손을 들어 얼굴을 가리고 흐느끼는 모습을 보인 뒤 속상한 표정으로 주차장을 빠져나갔다.이때 어두운 곳에서 숨어있던 파파라치들은 이 장면을 찍었다.-이때 AMC 지부 회의실.이진과 하 총감독, 정 총감독 및 그들 두 사람의 부인은 자료 유출 사건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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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폭로

이진이 일어나자 하 총감독은 그녀가 뭔가를 하려는 줄 알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이진은 회의실 안을 몇 바퀴 돌면서 자리에 앉은 네 사람을 훑어보았다.갑자기 그녀는 하 부인의 곁에 멈춰 서더니 조용히 그녀를 훑어보다가 곁에 다가가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았다.하 부인은 이진이 자신을 이렇게 쳐다보자 기분이 언짢아 조금 화가 난 표정으로 이진을 쳐다보며 말했다.“이 대표님, 이건 좀 무례한 것 아닌 가요?”하 부인의 말투가 조금 거칠었지만 이진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어깨만 으쓱거렸다.이진의 이런 태도를 보자 하 총감독이 폭발하고 말았는데 그는 손에 들고 있던 물컵을 바닥으로 내던졌다.물컵이 지면과 접촉하자 유리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온 바닥에 유리 조각이 가득했다.이진은 하 총감독의 이런 행동에 눈살을 찌푸렸고 옆에 서 있던 해란은 앞으로 나가 뭔가를 말하려고 했으나 이진에게 가로막혔다.“이진 씨!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사람을 너무 업신여기시는 거 아니에요? 저희를 이곳에 여태까지 두시면서 결국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 것도 모자라 지금 제 부인한테 이런 무례한 행동까지 하시는 거예요? 도대체 원하시는 게 뭐예요?”하 총감독은 이진을 쳐다보며 노발대발했는데 그는 정말 이상할 정도로 흥분을 했다.그러나 이진은 그의 질문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눈썹을 찡긋거리며 하 부인을 살펴보았다.그러고는 다시 옆에서 화를 내며 아내를 보호하는 듯한 하 총감독을 쳐다보았는데 정말 이진이 그들 부부를 괴롭힌 것만 같았다.이때 이진은 갑자기 하 부인의 곁으로 발걸음을 옮겨 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하 부인께서는 정말 평소에도 이렇게 소박하신 가요?”하 부인은 이진의 말을 듣자 무척 당황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침착함을 되찾고는 태연하게 이진을 쳐다보았다.“그럼요.”하 부인은 말을 마치고는 자기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이진과 거리를 두었다.한편 이진은 그녀의 반응에 자신이 원하는 답안을 얻게 되어 마음속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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