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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선물을 주다

이때 백정아는 기자가 보낸 사진과 윤이건이 클럽에 있다는 것을 떠올리더니 당황하기는커녕 오히려 조금 기대를 했다.

백정아는 이런 생각에 얼른 이 기자에게 문자를 보냈다.

[전 안 무서우니까 마음대로 하세요! 저한테 협박 같은 건 안 통하니까 어디 한번 터뜨려 보시든지!]

백정아는 메시지를 보내고는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클럽에 들어섰다.

한편 연회장을 떠난 이진은 원래 별장으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돌아가면 분명 윤이건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진은 기사에게 정희의 집 주소를 알려준 뒤 눈을 감고 잠시 쉬었다.

택시 기사는 원래 이진과 몇 마디 얘기를 나누려고 했으나 연인들끼리 싸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백미러를 통해 이미 눈을 감은 이진을 한 번 보더니 코를 만지작거리기만 했다.

차가 정희의 별장에 도착한 후 이진은 차에서 내려 돈을 지불하려고 했다. 하지만 주머니를 만져보자 방금 급히 가느라 아무것도 챙겨오지 못했다는 걸 알아차렸다.

“기사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이진은 민망한 마음에 인사를 건네고는 얼른 정희 집 문을 두드렸다.

결국 정희는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먼저 이진의 택시비를 내주고 말았다.

“지금 이게 무슨 꼴이야?”

두 사람이 방에 들어선 후 정희는 소파에 앉아있는 이진에게 물을 따라주며 물었다.

갑자기 이진은 드레스를 갈아입을 겨를도 없이 그저 외투를 입고 뛰쳐나왔다.

게다가 오는 내내 실랑이를 벌이느라 머리도 헝클어지고 화장도 엉망이 되었다.

“지금 네 모습은 뭔가 초라한 신데렐라 같네.”

정희의 말을 듣자 이진은 그제야 고개를 돌려 거실 구석에 놓인 거울을 보았는데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정말 못났네.”

이진의 말에 정희는 그저 쓴웃음을 지었다. 그들은 오랫동안 함께 친구로 지내왔기에 눈빛 하나, 행동 하나로도 상대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정희는 곧 이진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그녀를 일으켜 욕실로 들여보냈다.

“내가 입을 옷 몇 벌 찾아올 테니까 먼저 샤워부터 해. 괜히 감기라도 걸리면 어떡해.”

이진은 정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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