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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의심

백정아가 억울해하는 모습을 보이자 윤이건은 기분이 불쾌하여 미간을 찌푸렸다.

결국 어르신들의 친분을 생각했기에 백정아에게 화를 내지 않은 것이다.

백정아는 눈을 비비며 책상 앞의 윤이건을 보았는데 그가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자신을 의심하진 않은 지 보려고 했다.

윤이건은 백정아를 상대하지 않고 그녀가 서명을 하는 것만 쳐다보며 마음속으로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잠시 사무실 안이 조용해졌는데 백정아는 바로 가볍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이건 오빠, 제가 도울만한 일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제가 반드시 최선을 다할 게요!”

“그저 이진 씨께서 저희를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백정아는 몰래 입꼬리를 올리며 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제발 좀 오해를 했으면 좋겠네. 두 사람이 사이가 틀어진다면 내가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면 딱 좋잖아.’

백정아의 말에 윤이건은 눈살을 찌푸렸는데 그녀의 이런 가식적인 모습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 그녀를 사무실에서 내보냈다.

“자, 별일 없으니 이제 그만 가시죠. 나머지 일은 제가 처리할 테니까 돌아가서 쉬도록 해요.”

윤이건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하며 백정아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가 이렇게 분명하게 말하자 백정아는 민망한 마음에 어쩔 수 없이 천천히 윤이건의 사무실을 떠났다.

그녀는 사무실을 나서자마자 매니저한테 연락했다.

“내가 나가자마자 파파라치들을 돌려보내. 절대로 들키지 않게 잘 마련해!”

매니저는 백정아의 말을 듣고는 그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왜 지금이 아니라 굳이 백정아가 떠난 후에 그들을 돌려보내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백정아는 지하 차고 문을 빠져나가던 와중에 잠시 차를 멈추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얼굴을 가리고 흐느끼는 모습을 보인 뒤 속상한 표정으로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이때 어두운 곳에서 숨어있던 파파라치들은 이 장면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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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AMC 지부 회의실.

이진과 하 총감독, 정 총감독 및 그들 두 사람의 부인은 자료 유출 사건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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