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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떠나다

“나 이집 떠날 거예요, 나도 조용해지고 싶어요.”

이진의 차가운 목소리가 윤이건의 귓가에서 울렸다.

잠시 반응이 늦은 윤이건이 다시 뭐라고 말하려고 할 때 이진이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고 내가 전에 얘기했던 이혼, 가능한 빨리 처리해요.”

이 말을 들은 윤이건은 더욱 당황하였고 평소 침착함은 어디로 사라져버렸다.

“내 말 좀 들어봐, 이거 인터넷에서 말하는 그런 거 아니야!”

이진은 그냥 캐리어를 끌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윤이건이 무엇을 말하던 듣고 싶지 않았다.

한편 상황을 지켜보던 민시우도 자기 친구가 조급해하는 것을 보고 두 사람이 정말 헤어질 가봐 옆의 정희를 당겨 도움을 청했다.

“정희야, 내 말 좀 들어봐, 정말 네가 생각했던 그런 거 아니야. 인터넷 그거 다 헛소리야.”

“그날 밤, 윤이건은 기분 나빠 클럽에 간 거야, 그저 중간에 백정아가 갑자기 전화 와서 누가 자기를 미행한다고 하기에 윤이건이 아랫사람을 시켜 일을 처리한 거고, 백정아가 클럽에 온 거는 걔가 혼자 집에 가는 게 무섭다고 하기에 클럽에 따라왔어, 그래서 찍혀버린 거야.”

민시우는 매우 빠른 속도로 그날 밤 일을 설명하고는 정희를 보고 도움을 요청하였다.

일의 경과를 들은 정희는 여전히 윤이건 때문이라고 느꼈다.

이진도 당연히 민시우의 말을 들었다. 그러나 일이 이미 이렇게 된 이상 아무런 해명도 힘없다.

게다가 백정아가 한번은 찾아간 것은 그렇다 치고 앞뒤 두 번 드나드는 것은 충분히 문제라고 생각되었다.

‘정말 걔가 아무도 모른 줄 알아?’

구수가 생각하며 비웃었다.

“허, 그만해요, 나도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으니 빨리 마무리합시다.”

상처받은 이진을 보고 정희는 자기 팔을 잡은 민시우를 뿌리치고는 화낸 얼굴로 민시우와 윤이건을 보았다.

“백정아가 미행이라면 미행인 거야? 그리고 사진 찍힌 것도 그렇고, 우연이라고, 그 말 누가 믿겠어.”

“그건 백정아가 그렇다고 하기에…….”

민시우가 불쾌하며 말했다.

민시우의 말을 듣고 정희는 더욱 화가 나서 바로 반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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