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60화 진심을 털어놓다

하윤범의 명랑한 모습에 세 사람도 멍하니 있을 뿐 어색해 보이지는 않았고 여전히 웃으며 얘기하고 전혀 바다에 갇힌 모양이 아니었다.

한편 YS 그룹.

밑에 있는 직원들은 이틀 동안 숨막혀 죽을 것 같았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느끼게 된 것은 바로 그들의 대표님 때문이다.

윤이건은 요 며칠 동안 몸 어디도 불편한 것 같고 자꾸 짜증도 내게 된다.

일에 집중하려고 했지만 전혀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이때, 대표 사무실.

윤이건은 가볍게 탁자위를 치며 어두운 표정으로 무엇인가 생각하고 있었다.

그에게 업무를 보고하고 있는 부서장은 서로를 쳐다보며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냥 여기서 더 있으면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았다.

사무실 분위기가 무서울 정도로 가라앉았다.

마침내 윤이건은 정신을 차리고 아직 제자리에서 서있는 부서장을 보고 손을 들어 내려가라고 하였다.

부서장은 윤이건의 손짓을 보고 하마터면 울 뻔했다. 마치 새로운 생을 맞이한 것처럼 신속히 사무실을 나갔다.

사실 이진이가 떠난 후부터 그는 다시는 집에 돌아가지 않고 하루 종일 회사에 있었다.

일을 통해 자신을 마비시키려 했지만, 이진에 대한 그리움이 전혀 통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회사에 있으면서 그는 하루하루가 일 년 같았다.

당장이라도 이진 곁으로 가고 싶었지만 잠시 떠날 수 없어 여기서 은근히 화를 낼 수밖에 없었다.

이와 동시에 YS그룹 아래층.

백정아가 우아한 발걸음으로 YS그룹을 향해 걸어갔다.

프런트 안내원은 백정아를 보고 막지 않았다. 얼마 전 백정아를 신시즌 모델이라고 말한 사람이 바로 윤이건이기 때문이다.

백정아는 거침없이 엘리베이터까지 들어갔고, 손을 들어 윤이건 사무실의 층을 눌렀다.

이때 윤이건은 방금 일을 마치고 사무실에서 잠시 쉬려고 하였다.

백정아는 위층에 도착하자마자 아무도 상관하지 않고 곧장 윤이건의 사무실로 향했다.

문밖을 지키던 비서가 백정아를 보고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죄송합니다. 백정아 씨, 대표님 지금 휴식 중이여서 아무도 만나지 않을 겁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