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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막상막하

유리잔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들에게 주목되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다른 테이블의 사람들이 머리를 내밀어 어떻게 된 일인지 보려고 했다.

시우가 원했던 것이 바로 이 효과다. 그는 혐오스럽다는 눈빛으로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을 보았는데 그들의 가식적인 모습은 정말 그를 구역질 나게 만들었다.

결국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주목되자 그들은 입을 다물기 시작했다.

이건은 시우의 생각을 알고 있었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바닥에 깨진 유리 조각을 내려다보더니 곧 고개를 들어 옆에 있던 웨이터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곧 웨이터가 다가와서 예의 바르게 물었다.

“무엇을 도와드릴 까요?”

“새로운 술잔을 하나 가져다주세요.”

이건은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는데 엄청 예의가 넘쳤다.

웨이터는 그의 태도가 잠시 놀라더니 곧 컵을 가져와 조심스럽게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이건은 눈을 들지도 않은 채 손을 뻗어 술잔을 시우 앞에 놓았다.

“요즘 젊은이들은 잔도 제대로 들지 못하면서 큰 사업을 하려고 들다니?”

김 대표는 콧방귀를 뀌며 은근히 두 사람을 비꼬았다.

“잠시 주의하지 않았을 뿐이에요. 사업을 하는 게 컵을 드는 것과 무슨 연관이 있나요?”

이건이 물었는데 말투는 매우 차가웠다.

시우는 김 대표를 쳐다보았는데 옆의 이건의 분위기가 점점 차가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저 김 대표라는 사람, 더 지껄였다간 분명 큰일이 일어나겠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지금 내 말에 대꾸하는 거야? 내가 사업을 시작했을 때 넌 아마 소꿉놀이나 하고 있었을 거야!”

김 대표는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이진은 원래 조용히 음식을 먹고 있었는데 멀지 않은 곳에서 소란이 일어나자 고개를 돌려 그 테이블을 보았다.

이때 마침 이건의 눈빛도 이진을 향해 있었다. 두 사람은 이렇게 눈을 마주 본 채 서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진의 착각인지 그녀는 방금 이건의 매서운 눈빛이 자신을 보는 순간 조금 부드러워지더니 애정이 조금 드러난 것 같았다.

이진은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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