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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제대로 설명하시죠

이진이 이문권의 손에서 이 회사를 지부로 인수한 뒤 그녀는 첫날 부임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모든 일을 해란에게 맡겼다.

지금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두 번째로 이진을 만난 것인데 그녀의 분위기와 카리스마는 전과 완전히 달랐다.

한편 이진이 묻자 모든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고개를 숙여 자신의 신발 끝을 보고만 있었다.

딱히 찔리는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저 이진의 카리스마에 놀란 것이다.

이진은 소리를 지르지 않았지만 그 위압감은 엄청 남달랐다.

이 고위층들은 그녀의 모습에 자연히 고개를 숙인 채 그녀의 눈을 볼 배짱이 없었다.

이진은 그들의 모습을 보더니 차가운 눈빛을 보였는데 아마 모두 그녀가 예상했던 상황대로 흘러간 것이었다.

‘보아하니 긴 싸움이겠네.’

“좋아요, 다들 이렇게 나오신다면 하나씩 가능성을 선별해 보죠.”

이진은 말을 마치고는 해란을 쳐다보았는데 그녀는 바로 이 설계 도면을 투영 위에 펼쳐놓았다.

“회사의 프로젝트를 다시 실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모든 절차들이 신중할 수밖에 없어요.”

많은 사람들이 그 도면을 주의 깊게 보고 있었지만 저마다 표정이 달랐다.

해란이 설계도 최초의 구조부터 도난당한 지금까지의 상황을 모두 설명하자 그들의 표정은 더욱 긴장되었다.

이전에 이문권이 회사를 망하게 만들었던 데다가 지금은 재가동의 가장 중요한 단계이기 때문이다. 만약 프로젝트가 이렇게 폐기되어 버린다면 그 손실은 분명 엄청날 것이다.

그중에서 이번 일을 일으킨 사람을 찾아내는 건 분명 긴 심리전이다.

누가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게 되는지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모두가 짧은 시간에 끝날 줄 알았던 회의는 저녁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이번 회의는 점심시간에도 멈추지 않았다.

이진은 프런트의 직원들을 시켜 도시락 수십 개를 주문해 점심은 회의실에서 직접 해결하였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슬슬 버티기 힘들어졌을 때 꼬리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진은 십여 명의 사람들 중에 마지막으로 두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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