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방안에 점차 빛이 스며들었는데 유연서는 그제야 한시혁의 표정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그의 표정을 보자 유연서는 방금까지 기침하고 있었다는 사실마저 잊어버리게 되었다.지난번 합작한 이후 한시혁은 손을 떼고 외국으로 떠났기에 두 사람은 다시 만난 적이 없었다.그리고 지금 갑자기 나타난 한시혁은 몇 초 사이에 그녀를 죽일 것만 같았다.한시혁이 차가운 표정으로 유연서를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그의 빨개진 눈과 매서운 카리스마에 유연서는 몸서리를 치고 말았다.더 이상 한시혁의 표정을 볼 배짱이 없어 시선을 옮기고 말았다.유연서가 정신을 차렸을 때 한시혁은 이미 그녀의 별장을 떠났다.그리고 훤히 열린 문은 방금 발생한 모든 것이 그녀의 착각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몇 시간 후, 오전 10시.이진을 수감한 경찰서는 갑자기 알 수 없는 우편물을 받게 되었다.우편물을 열어보자 안에는 녹음 펜만 들어있었다.재생 버튼을 누르자 안에서 두 사람의 대화소리가 들려왔다.이전에 한 기록과 수사를 통해 경찰은 그중 한 사람이 이영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그 안에서 들려온 다른 사람의 목소리는 변성기로 처리한 것이 분명하다.게다가 그 내용은 이진의 사건을 맡은 경찰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했다.이영은 거의 입을 열지 않았고 대부분은 처리한 그 목소리가 말을 하고 있었다.이 목소리는 어떻게 이진에 관한 유언비어를 터뜨릴 것인지 서술했다.이영을 어떻게 입을 열게 했는지, 이기태의 인터뷰 영상, 심지어 기자의 질문까지 모두 언급됐다.게다가 미리 모니터를 설치해 이진을 되물었던 일도 언급했다.“이, 이 사건은 왜 이렇게 복잡한 거죠?”이진의 사건을 담당하는 경찰 몇 명이 이 녹음을 들은 후 그중 한 명이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그러자 다른 경찰들도 머리가 아파 한숨을 쉬었다.그들은 얼른 이 녹음 펜을 증거물로 가져가 조사를 하고 모니터링을 했다.소리 궤적과 대화가 모두 원본이라는 것을 확인한 후 에야 경찰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이진을
Last Updated : 2023-10-3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