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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남다른 사이

“어때요? 괜찮아요?”

그대로 끌려오자 유연서는 여전히 화가 났지만 한시혁의 차가운 눈빛에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유연서 씨, 설마 진짜 제 약혼녀가 되었다고 생각하세요? 그래서 이 딴 수작이나 부리신 거예요?”

한시혁은 입을 유연서의 귀에 가까이 대고 차갑게 말했다.

이 말은 분명 유연서더러 분수에 맞지 않게 나대지 말라는 것을 경고하는 것이었다.

한편 백정아도 가만히 있진 않았다.

‘고작 유연서 같은 년과 부딪혀 다친 건데 내가 어떻게 가만히 보고만 있겠어?’

백정아는 입술을 깨물더니 멀지 않은 곳에서 지켜보던 윤이건을 보게 되었다. 그러자 얼른 사람들 사이를 헤쳐지나 윤이건의 앞에 서더니 이진을 무시한 채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건 오빠, 저 그래도 손님으로 온 건데 이렇게 다친 걸 보고만 있진 않을 거죠?”

백정아는 말을 하더니 점점 흥분하며 손을 뻗어 윤이건의 옷소매를 잡았다.

“이건 오빠, 이런 일은 공평하게 처리해 주셔야 하잖아요?”

윤이건은 그녀의 말을 듣더니 짜증을 내며 자신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백정아가 대놓고 소란을 피우긴 했지만 윤이건도 그저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윤이건이 입을 열기 전에 한시혁이 먼저 한발 앞섰다.

한시혁은 원래 이런 일에 참견하고 싶지 않았고 오늘 이곳에 온 건 순전히 이진 때문이다. 그는 그저 윤이건의 입을 막으려고 먼저 입을 연 것이다.

이 두 사람은 이미 이진을 사이 두고 오랫동안 싸웠었는데 서로 전혀 양보하려고 하지 않았다.

윤이건을 골탕 먹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자 한시혁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앞으로 나아가 윤이건과의 거리를 좁혔다. 그 후 천천히 입을 열었는데 그 소리가 크진 않았지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들을 수 있었다.

“윤 대표님, 제가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거든요.”

한시혁은 그의 차가운 눈빛을 보고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은 채 말을 이어갔다.

“유연서 씨는 제 여자인 데다가 제 약혼녀이니까 당연히 무슨 일이 생기면 제가 책임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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