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39화 부잣집 아가씨

한시혁이 선보인 노래는 작사는 물론 작곡마저 모두 그가 혼자서 완성한 것이다.

바로 이진의 생일에 선물로 주기 위해 준비한 곡이었다.

그 곡은 영어 작사였는데 한시혁의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를 더하자 매우 달콤했다.

한편 이진의 곁에 서있던 윤이건은 적의가 가득한 눈빛으로 무대 위의 한시혁을 노려보았다.

윤이건은 이진에게 좋은 생일을 선물하기 위해 참고 있었던 거다. 안 그러면 진작에 한시혁을 무대에서 끌어내렸을 거다.

노래가 끝나자 연회장 전체에서 열렬한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한시혁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무대 아래의 이진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전혀 숨기지 않은 채 불빛이 밝아지자 이진의 곁으로 다가갔다.

“어때? 내가 준비한 선물이 마음에 들어?”

이진은 자연히 고개를 끄덕였는데 이처럼 신경을 쓴 선물을 그녀가 좋아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한시혁이 기대하는 눈빛을 보자 이진은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짓더니 입을 열었다.

“하지만 전문적인 시각으로 볼 때 곡은 괜찮지만 작사 수준이 좀 떨어지네.”

한시혁의 앞에서 그의 음악 능력을 비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몇 명 없을 거다.

게다가 한시혁이 이 말에 대해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웃으면서 받아들이게 만드는 사람은 더욱 몇 명 없을 거다.

“내가 일부러 이렇게 작사한 거라고 말하면 믿을 거야?”

“그게 무슨 소리야?”

“네가 음악에 투자할 시간이 거의 없어 보여 혹시나 전문성이 떨어지진 않았는지 일부러 한번 시험해 본 거였어.”

이진이 의심스러운 듯한 눈빛을 보자 한시혁은 어깨를 으쓱거렸는데 두 사람은 연이어 웃기 시작했다.

그들은 화기애애했지만 유연서는 이번 생일 파티에서 마치 외톨이가 된 것 같았다.

윤이건과 한시혁은 파티 내내 이진의 곁에 둘러싸여 있었는데 거의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았다.

유연서는 멀리서 윤이건과 한시혁의 웃는 얼굴을 보자 질투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그녀는 더 이상 지켜보기 싫어 지나가던 웨이터 쟁반에서 샴페인 한 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