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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동거 뉴스

이 말을 듣자 유연서는 멍하니 서있었는데 곧 한시혁의 눈에서 조롱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룸 안의 다른 여자들도 재밌다는 듯이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유연서는 순식간에 그들의 장난감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가 지금 한시혁을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더 이상 이진과 맞설 방법이 없을 거다.

이런 생각에 유연서는 눈을 감고 자존심을 내려놓은 후 한시혁의 손에 든 술잔을 건네받았다.

곁에서 들려오는 비웃는 소리와 왁자지껄한 환호성 속에 그녀는 머리를 쳐들고 그 술잔에 든 술을 모두 마셨다.

술잔을 다시 내려놓았을 때 한시혁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한시혁이 손에 힘을 주자 유연서는 그대로 소파에 주저앉았는데 손목이 아파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절 왜 찾아오신 거죠?”

온몸이 술기운에 휩싸인 것 같아 유연서는 눈살을 찌푸리고 혐오스러운 마음을 참으며 입을 열었다.

“방금 말했듯이 당신과 합작하고 싶어요.”

한시혁은 술에 취한 건지 몸을 비틀거리며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곧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합작하고 싶다면 저와 하룻밤 자죠.”

주위의 여자들은 이 요구를 듣더니 유연서를 부러워하며 질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연서도 의아해했지만 망설이지 않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저녁, 한시혁은 유연서를 데리고 그의 정원으로 돌아갔다.

이튿날 아침 눈을 뜨자 한시혁은 머리가 찢어질 듯이 아팠다.

고개를 돌리자 옆에 누워 있는 유연서를 보게 되었는데 한시혁은 놀란 마음에 눈을 크게 뜨고는 어젯밤의 일을 회상했다.

“유연서!”

아직 깊은 잠에 빠져 있던 유연서는 이 소리에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공기 중에 노출된 피부와 그 위에 조금씩 남아 있는 흔적들은 어젯밤 두 사람의 격렬함을 증명했다.

“한…….”

“닥쳐!”

유연서는 아직 잠이 덜 깬 상태라 좀 머리가 아팠는데 한시혁의 갑작스러운 태도 전환에 더 어리둥절했다.

“당신 미친 거야? 정말 생각이 없는 여자네!”

한시혁의 말을 듣자 유연서는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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