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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이혼 끝 연애 시작: Chapter 311 - Chapter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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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화 정신을 못 차리다

이진의 갑작스러운 말에 윤이건은 자기도 모르게 두 손을 떨었다.‘우리 자기는 화를 내면 정말 무섭네. 앞으로 우리 자기 말을 잘 들어야겠어.”손이 빠른 윤이건은 이진이 죽을 빼앗으려고 할 때 즉시 자리에서 일어났다.결국 이진은 단단히 허탕을 치고 침대에 넘어졌는데 그녀의 뽀얀 등이 그대로 노출되고 말았다.뽀얀 피부에 붉은 자국이 남아있었는데 분명 어젯밤의 열기를 증명하는 것이다.윤이건의 눈동자가 곧 어두워졌는데 이건 그마저도 참을 수 없는 것이다. 이진은 곧 등 뒤의 뜨거운 시선을 느껴 바로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 침대 머리 위의 셔츠를 가져다 입었는데 다 입고 나서야 그것이 윤이건의 옷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이진은 마음이 더 혼란스러웠지만 그래도 입지 않은 것보단 나았다.다만 그녀는 자신의 이런 모습이 윤이건의 눈에는 더욱 섹시해 보인다는 것을 몰랐다. 그래도 윤이건은 이진이 배고픈 것이 일 순위였다. 어제 이진을 품에 안았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가벼워 마음이 아팠었다.‘우리 자기를 살 찌워야겠어, 너무 가벼워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만 같네. 우리 자기 같은 여자가 없으니 잘 잡아둬야겠어.’윤이건은 어색하게 다시 침대에 앉아 이진을 한 번 보더니 명령을 내리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내가 먹여줄게.”이 말을 듣자 이진은 눈을 홉뜬 채 윤이건을 쳐다봤다.그가 먹여주는 게 싫긴 했지만 그래도 굶는 것보단 나았기에 이진은 다가오는 숟가락을 보더니 윤이건을 노려본 후 천천히 입을 벌려 죽을 먹었다.딱 좋은 온도인 데다가 그녀의 입맛에도 맞았다.따뜻한 죽이 배속으로 들어가자 이진은 그제야 기분이 좋아졌다.‘어색하긴 해도 보살핌 받는 게 나쁘진 않네.’그녀가 유일하게 불만스러웠던 것은 윤이건이 일부러 동작을 늦추듯이 천천히 그녀에게 먹여주는 것이다.이진은 아무리 조급해도 다른 방법이 없어 눈을 부릅뜨며 그가 먹여주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이렇게 두 사람은 침묵을 지키며 조금씩 그릇을 비워갔다.이진은 한참이 지나서야 윤이건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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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보상하기 위하여

이진이 다리에 힘을 주긴 했지만 결코 윤이건을 바닥으로 떨어뜨릴 정도의 힘은 아니었다.첫째는 그녀도 그렇게까지 힘을 주기엔 미안했던 거고, 둘째는 어제 밤새 실랑이를 벌인 탓에 아직 체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던 거다.사실은 윤이건이 일부러 침대 아래로 떨어진 것인데 이진을 달래기 위한 것이었다.이진이 갑자기 화를 내자 윤이건도 마음이 불편했고 그녀에게 미안한 느낌이 들었다.당시 그는 그저 이진을 구하기 위해 달려간 것이었기에 절대로 그녀가 약을 먹었다고 함부로 그녀에게 손을 대진 않았을 거다.그렇지만 그녀가 너무 좋았기에, 너무 신경 쓰였기에 다 알면서도 미안한 감정이 든 거다.그가 방금 말을 꺼낸 것은 제대로 이야기를 나눠 서로 오해를 풀기 위해서였다.다만 그가 생각지도 못한 것은 그가 침대에서 떨어졌을 때 침대에 앉아 있던 이진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보았다는 거다.그 순간, 윤이건은 모든 것을 이진에게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그 후 윤이건은 아래층으로 내려가 죽 한 그릇을 더 떠온 후 또 한 입 한 입 이진에게 먹인 후 그녀를 재웠다.이진은 이튿날이 되어서야 침대에서 일어났는데 그제야 체력이 모두 회복되었다.“자기야, 그냥 앞으로 쭉 내 방에서 지내는 건 어때? 내 방이 훨씬 편하고 좋잖아, 안 그래?”아침 식사를 하던 이진은 이 말을 듣자 매섭게 유이건을 노려보고는 빠르게 고개를 숙였다.반면 윤이건은 조금 붉어진 이진의 얼굴을 보자 기분이 좋아졌다.두 사람의 분위기가 딱 좋았을 때 김 집사가 문을 열고 공손하게 걸어왔다.“도련님, 작은 사모님. 밖에 이씨 성을 가진 분이 방문하셨습니다.”이진은 이 말이 끝나자마자 분위기가 엄청 차가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정말 어디서 난 배짱인지,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오는 거야…….”김 집사는 잠시 멍하니 있더니 시선을 이진에게 돌렸다.“안으로 들여보내세요.”어쨌든 이 일을 해결해야 하는 데다가 그녀는 이문권이 또 어떤 말을 할지 궁금하기도 했다.김 집사가 몸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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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가짜 장부

소파에 앉은 이문권은 그제야 몰래 한숨을 쉬었다.윤이건한테 쫓겨나지 않았다는 건 그나마 그들이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거다.하지만 그는 자신의 긴장된 모습을 그들이 지켜보고 있었다는 걸 알지 못했다.“이문권 씨, 당신은 제 아내의 어머니와 어떻게 아시게 된 거죠?”이진에 대한 윤이건의 호칭을 듣자 이문권은 조금 놀란 눈빛을 보였지만 곧 표정관리를 했다. 그는 팔꿈치를 무릎에 받치고 두 손을 맞잡더니 잠시 망설인 뒤 추억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지었다.“사실 저희는 친척이었기에 서로 아는 건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에요.”이문권의 근심 가득한 표정을 보자 옆에 조용히 앉아있던 이진의 마음도 복잡해졌다.그가 거짓말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어머니와 관련 있는 일이기에 도저히 담담하게 들을 수 없었다.“지금 생각해도 정말 힘든 시기였어요. 저희가 알고 지냈을 때 이진 씨 어머니 집의 형편이 그다지 좋진 않았어요.”이문권은 고개를 살짝 숙이고는 눈을 반짝였다.이곳에 오기 전에 그는 이미 많은 수단을 생각했기에 이야기를 술술 지어낼 수 있었다.“나중에 우리 집에서 이진 씨의 어머니 댁을 많이 도와드렸는데 경제가 조금 회복된 후에 이기태 씨를 알게 된 거예요.”“그렇다면 그때부터 두 분이 연애를 하신 거예요?”이진은 그의 말을 듣자 궁금한 마음에 입을 열었는데 윤이건이 그녀를 위로해 주듯이 그녀의 손을 꽉 잡아줬다.“네, 그때 이기태 씨는 가난뱅이였기에 저희는 그가 당신의 어머니에게 접근한 이유가 따로 있을 거라고 추측했었어요.”이건 이진도 진작 알고 있었던 일이다.이기태는 자신만의 수단과 방법이 있었지만 사실은 이문권이 말한 것과는 조금 달랐다.“사실 이진 씨의 어머니가 이기태한테 시집간 것에 대해 저는 여전히 후회하고 있어요. 제가 도와주지 못한 것에 대해…….”이문권은 말을 하면서 고개를 들었는데 약간 붉어진 그의 눈은 정말 진심을 말하는 것 같았다.“애초에 저는 이진 씨의 어머니께서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찾은 거라고 생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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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술에 취하다

이 말을 듣자 윤이건은 눈을 반짝였는데 이진의 득의양양한 표정을 보자 그는 자기도 모르게 가볍게 웃었다. ‘하긴 나도 쉽게 속이는 계집애가 어떻게 이문권한테 그렇게 쉽게 속겠어?’손에 든 장부 데이터를 모두 훑어본 뒤 이진은 이문권에게 전화를 걸었다.용건은 매우 간단했다. 이문권한테 그 보상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는 거다.이문권은 이진이 이렇게 빨리 답장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해 전화를 받은 채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그는 마음속으로 좋아 죽을 지경이었는데 전혀 이진과 윤이건이 자신의 속임수를 꿰뚫었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그 후 이진은 또 임만만에게 전화를 걸었다.“만만아, 이문권의 회사 주식을 잘 지켜보도록 해. 만약 이 사람이 주식을 버리려고 한다면 모두 사들여.” “신분을 밝힐까요?”이진과 오랫동안 일해 온 임만만은 습관적으로 원인과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채 묵묵히 일을 처리하기만 했다.“꼭 신분과 경로를 잘 숨겨야 돼.”임만만의 대답을 듣고서야 이진은 전화를 끊었다.요 며칠 이진은 몸이 불편하다는 핑계로 당당하게 회사에 나가지 않을 수 있었다.그녀는 이 일들을 모두 처리한 후 방으로 돌아가 계속 잠을 잤다.서재에 앉아있던 윤이건은 이진이 잘난 척하며 나가는 것을 보자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그는 이진과 함께 지내면 지낼수록 그녀가 어린아이 같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만약 이렇게 많은 일들이 그녀를 짓누르지 않았다면 그녀도 어린아이처럼 자랄 수 있었을 거다.이렇게 생각할수록 윤이건은 더욱 마음이 아팠고 그녀를 보호하려는 마음이 더 커졌다.요 며칠 이진의 몸을 돌보기 위해 윤이건도 집에서 업무를 처리했다.이진이 방으로 돌아가 쉬는 틈을 타 그는 고개를 숙이고 채 못한 업무를 하기 시작했다.얼마 후 이 비서는 서류를 하나 손에 든 채 허겁지겁 안으로 달려왔다. “대표님, 이것 좀 보세요…….”이 비서가 이렇게 긴장한 모습을 보자 윤이건은 눈살을 찌푸리며 서류를 건네받았다.윤이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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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파산을 선언하다

유연서의 몸은 술에 취해 흔들거렸는데 이번 역시 허탕을 치고 말았다.그럼에도 윤이건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유연서는 이러한 방법을 이미 여러 차례 사용했기 때문이다.결국 유연서는 다시 소파에 앉더니 울먹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이건 오빠, 오빠가 날 안 믿는다는 거 알아. 나도 이젠 너무 힘들어서 더는 이런 일을 벌이지 않을 거야.”유연서의 반응과 한 말들은 모두 윤이건의 예상을 벗어났다.그는 속셈을 알아차릴 수 없는 사람은 많이 봤지만 정말 잘못을 뉘우치고 고치는 사람은 거의 본 적이 없었다.윤이건이 생각을 하기도 전에 유연서는 소파에 엎드린 채 잠이 들고 말았다.그는 방금 유연서의 표정을 지켜보았는데 속상해하는 표정은 전혀 거짓이 아니었다.윤이건은 더 이상 머물지 않은 채 몸을 돌려 유연서의 아파트를 떠났다.곧이어 이 비서한테 방금 유연서가 말했던 일들을 조사하게 했다.윤이건이 별장으로 돌아간 후 이 비서한테서 전화가 왔다.“대표님, 유연서 씨가 말한 것처럼 이문권 씨의 회사는 재무에 문제가 생겨 곧 파산할 직전이에요.”이 소식을 들은 윤이건은 마음이 편해지기는커녕 더욱 복잡해지기만 했다.사람이 이렇게 갑자기 변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분명 뭔가 자극을 받았을 건데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윤이건은 방금 유연서의 반응을 생각하자 복잡한 마음에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렸다.그로부터 일주일 후 이문권은 자신의 회사 회의실에 나타났다.그는 대표의 신분으로 이사회를 소집한 거다.“자리에 계신 분들은 모두 저희 회사의 오랜 주주들이시니 지금 회사의 상황이 어떠한지는 잘 알고 계시겠죠.”사실 이문권뿐만 아니라 주주들조차도 이 회의의 용건을 잘 알고 있었다.“현재로서는 저희 회사의 계좌 결손의 액수가 너무 커서 이미 메울 방법이 없어요.”그는 말을 하며 프로젝터를 열어 자신의 말을 증명하기 위해 현재의 데이터를 주주들에게 보였다.하지만 이런 것들은 주주들에게는 정말 쓸데없는 일이기만 했다.“저도 부득이한 상황이라 이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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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회사를 살리다

사실 주주들은 회사가 파산을 선언한 것에 대해 전혀 이의가 없었다. 그렇게 된다면 자신의 돈을 빨리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지금 갑자기 여자 한 명이 나타나 회사를 차지했다고 해도 그들에겐 별 차이가 없었다.어차피 손에 쥐고 있던 주식들은 모두 폐기된 셈이었기에 지금 누군가가 와서 사 가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그들은 모두 마음속으로 좋아 어쩔 줄 모르면서 겉으로는 망설이는 척을 했다.임만만도 그들을 재촉하지 않고는 그들의 연기를 지켜보고 있었다.한편 이문권의 안색은 줄곧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그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전혀 짐작이 가지 않았다.얼마 후, 회의실 안의 의논 소리가 중단되더니 그중 한 주주가 임만만을 쳐다보며 물었다.“좋아요, 그럼 당신이 말한 대로 하죠. 하지만 당신이 거짓말을 하는 거라면 어떡하죠? 인수 계약은 언제 체결할 겁니까?”결국 그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물은 것이다.임만만은 이진과 함께 일해왔기에 그의 생각쯤은 얼마든지 꿰뚫어 볼 수 있었다.“여러분들께서 이런 걱정을 하실까 봐 제가 이미 계약서를 가져왔어요. 원하신다면 지금 당장 계약하셔도 좋습니다.”임만만은 말을 마치고는 계약서를 모든 사람의 손에 나누어 주었다.주주들은 위에 적힌 인수 가격을 보더니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 가격이 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았기 때문이다.그러자 그들은 망설이지 않은 채 자신의 이름을 계약서에 서명했다.“모두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임만만은 이번 일이 이렇게 순조롭게 끝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지금의 그들에겐 회사의 발전과 협력 파트너는 안중에도 없었다.계약서를 모두 받아낸 뒤 임만만은 문쪽으로 다가갔다.모두 끝난 줄 알았을 때 임만만은 문을 열어 이진을 안으로 들였다.이진이 들어선 순간 이문권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그는 제자리에 서서 이진이 웃으며 앞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었는데 한동안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조차 몰랐다.하지만 그는 곧 임만만이 이진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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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모든 증거를 지워버리다

이문권에게 반박할 기회를 주지도 않은 채 이진은 임만만을 데리고 회의실을 나섰다.이문권은 어쩔 수 없이 회의실에 남은 채 변호사들과 주선하게 되였다.하지만 이진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을 때 뒤에서 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이진은 뒤돌아보지 않아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이진 씨!”“이 대표님, 잠시만요!”그 사람들은 다름 아니라 방금 회의실에 앉아있던 주주들이다.이진은 옆에서 웃음을 참는 임만만을 한번 보더니 웃음을 참고는 몸을 돌려 그들을 쳐다보았다.“저한테 무슨 볼 일이라도 있으신 건가요? 주식 거래 문제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일반적으로 회사의 주주들은 비교적 나이가 많았는데 대부분이 50을 넘었다.방금 같이 짜릿한 상황을 겪게 되자 그 주주들은 하나같이 안색이 보기 흉해 죽을 지경이었다.그들은 이진의 이런 대답을 듣자 더 머리가 아파났다.“이 대표님, 너무 화내시진 마세요. 이런 일들은 꽤나 흔한 일들이잖아요.”이진은 그 말에 공감하더니 오히려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나 그녀는 회사를 위해 계획을 잘 세울 것이기에 그들처럼 언제든지 배신할 사람은 그녀에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이 대표님께서 이제 막 저희 회사를 인수하신 것 같은데, 아직 모르시는 일들이 많으실 거잖아요?”이진은 눈썹을 찡긋거리며 눈앞의 절박한 얼굴들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여러분들의 어려움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여러분들도 저를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저도 기회를 한번 드리도록 하겠습니다.”이진은 말을 마치고는 임만만의 손에서 프로젝트 기획안을 꺼냈다.이 기획안은 이전에 그녀가 승연을 시켜 이문권의 컴퓨터에서 몰래 찾아낸 거다.“이것들은 이미 회사에서 폐기 처리한 프로젝트예요. 제가 대충 보았는데 이 중에 성공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꽤 있더라고요.”이진은 종이를 건넨 뒤 계속 입을 열었다.“여러분들 중에 이 프로젝트를 만회할 만한 분이 계신다면 그분만 남겨드리도록 하죠. 꽤나 공평한 제의죠?”주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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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주식을 돌려받다

이문권이 도망쳤다는 소식을 들은 이진은 별로 의아해하진 않았다.애초에 그가 얌전히 법원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변호사의 전화를 끊은 뒤 일어나서 떠날 준비를 할 때 누군가가 대표 사무실의 문을 두드려왔다.이진이 잠시 멍하니 서있다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문이 열렸는데 유연서가 매우 평온한 표정으로 안으로 들어왔다.“이진 씨, 아직 저를 용서할 생각이 없으신 거죠?”솔직히 말해서, 유연서가 갑자기 이문권을 배신한 것을 본 이진은 조금 흔들리긴 했지만 이 정도로 그녀를 용서하기엔 정말 부족했다.그 증거는 진짜지만 이문권이 아무 소식도 없이 사라졌기에 이진은 여전히 의심을 품고 있었다.이진이 입을 열지 않는 것을 보자 유연서는 그녀의 뜻을 알아차리고는 쓴웃음을 지었다.“애초에 이진 씨께서 절 용서해 주시는 건 바라지도 않았어요. 저도 제가 한 짓들을 잘 알고 있어요.”두 사람이 눈을 마주쳤는데 유연서의 눈빛은 꽤나 진지해 보였다.“이진 씨께서 저한테 잘못을 뉘우칠 기회를 주셨으면 해요.”유연서는 이진이 대답하기도 전에 몸을 돌려 사무실을 떠났다.이진은 오후가 되어서야 유연서가 가장 빠른 속도로 기자 회견을 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 발표회는 기자가 질문할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빨리 진행되었다.유연서는 이번 기회를 빌려 무언가를 밝히려는 게 분명했다.“우선 급하게 소식을 전했으나 이렇게 와주신 기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이진은 창가에 기댄 채 동영상 속의 유연서가 무슨 일을 벌이려는 건지 보고 있었다.“제가 오늘 기자회견을 급하게 열게 된 것은 두 가지 일을 공개적으로 밝히기 위해서예요. 첫째, 저는 GN 그룹의 주주로서 제가 가진 주식을 모두 이진 씨에게 돌려줄 것입니다.”기자들은 숨을 들이마시며 유연서가 말을 이어가기를 기다렸다.“둘째, 인터넷에서 떠도는 이진 씨에 관한 부정적인 이야기는 모두 조작된 것입니다.”“유연서 씨! 지금 하신 말씀이 다 사실인가요? 그렇다면 왜 이런 짓을 하신 거죠?”갑작스러운 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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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함께 연주하다

케빈의 말을 듣자 임만만은 잠시 멍하니 있더니 곧 그의 말에 동의했다.“오늘 바쁘신 와중에 GN 그룹의 파티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이진은 무대에 올라선 후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을 보면서 공식적인 웃음을 선보였다.“GN 그룹의 전체 직원을 대표하여 참여해 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려고 합니다. 오늘 밤 다들 제대로 즐길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이진이 말을 마치자 불빛은 원래의 밝은 불빛에서 작은 스포트라이트로 바뀌었다.곧 웨이터 몇 명이 올라와 무대 측면에 피아노 한 대를 설치했다.이진은 자세히 소개를 하지 않은 채 그저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윤이건이 뒤이어 군중들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와 무대에 올랐는데 두 사람은 함께 피아노 앞에 앉았다.그제야 사람들은 GN 그룹의 대표와 YS 그룹의 대표가 함께 부부 동반 연주를 한다는 걸 알아차렸다.다들 바로 술잔을 내려놓고는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이런 공연은 아무리 돈을 써도 볼 수 없는 것이기에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두 사람이 함께 연주하기 시작했는데 그들은 마치 십여 년 동안 함께 연주해온 파트너같이 호흡이 잘 맞았다.그러자 두 사람의 부부 관계가 좋지 않다는 소문은 순식간에 사라졌다.사실 이 연주는 윤이건이 제기한 것이다.올해는 이진이 GN 그룹의 대표를 맡은 첫해이기 때문에 뭔가 상징적인 것이 필요했다.사람들의 시선을 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인상적이어야 할 것이다.그의 말을 들은 이진은 좀 내키지 않았지만 결국 동의했다.별장의 로비에 피아노가 구석에 놓여 있었기에 이진은 바로 연습하기 시작했다.그러나 뜻밖에도 연주가 절반쯤 진행되었을 때 윤이건이 그녀의 곁에 앉아 함께 연주를 했다.이진의 놀란 표정을 보자 윤이건은 가볍게 웃었는데 그것은 분명 잘난 척하는 모습이었다.“내가 피아노를 칠 줄 모른다면 집에 피아노가 있을 리가 없잖아, 안 그래?”이 말을 듣자 이진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장난을 치듯이 빠른 속도로 치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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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끝까지 싸우다

이진은 주변에 모두 자신의 사람들이었기에 이영을 크게 신경 쓰진 않았다.하지만 그녀는 그들 가족 중에 정상인이 없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이영은 이진을 향해 걸어올 때 탁자 위에서 작은 나이프를 몰래 가지고는 예고도 없이 바로 이진의 심장을 향해 찔렀다.너무 갑작스럽게 발생된 일이라 주변의 웨이터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이진은 이영의 수상쩍은 눈빛을 보았을 때 뭔가 예감이 좋지 않았다.이진은 반응이 엄청 빨랐는데 1초라도 늦었다면 목숨을 잃었을 거다.칼이 자신을 향해 찔러오자 이진은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였는데 칼에 찔리더라도 치명적인 급소는 피해야 되기 때문이다.이때 이진은 누군가에게 세게 밀렸는데 주변의 사람들은 숨을 죽인 채 그녀들을 쳐다보았다.이진이 얼른 고개를 돌리자 유연서가 재빨리 달려들어 이영의 칼에 찔린 거였다.다행히 이 칼은 유연서의 팔에 찔렸기에 큰 상처를 입진 않았다.“의료진을 불러와.”이진은 테이블 위의 수건을 가져다 즉시 유연서의 팔을 감쌌다.유연서가 끙끙거리며 눈살을 찌푸리는 것을 보자 이진은 마음이 좀 언짢았다.“조금만 참으세요.”“전 괜찮아요.”유연서의 안색은 하얗게 질렸는데 그녀는 가볍게 웃고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입을 열었다.“이진 씨, 제가 심하게 다친 건 아니니까 일을 크게 벌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괜히 파티가 어수선해지는 건 저도 싫거든요.”유연서의 말을 듣자 이진은 더 괴롭기만 했다.이진은 입술을 오므린 채 고개를 숙이고 다친 곳을 꾹 눌러 피가 많이 흐르는 것을 방지했다.다행히도 연회장에는 의료진이 잘 갖추어져 있어 3분 만에 달려왔다.유연서를 의료진에게 맡긴 뒤 이진은 이를 악문 채 주위를 둘러보았다.그리고 케빈과 임만만을 곁으로 불렀는데 두 사람도 너무 놀라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다.“난 괜찮으니 걱정 안 해도 돼. 일이 커지지 않게 분위기에 좀 신경을 쓰도록 해.”이진은 말을 마치고는 빠른 걸음으로 한쪽의 휴게실로 걸어갔다.이영은 그 칼을 휘두른 뒤 신속하게 경비원에게 잡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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