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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술에 취하다

이 말을 듣자 윤이건은 눈을 반짝였는데 이진의 득의양양한 표정을 보자 그는 자기도 모르게 가볍게 웃었다.

‘하긴 나도 쉽게 속이는 계집애가 어떻게 이문권한테 그렇게 쉽게 속겠어?’

손에 든 장부 데이터를 모두 훑어본 뒤 이진은 이문권에게 전화를 걸었다.

용건은 매우 간단했다. 이문권한테 그 보상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는 거다.

이문권은 이진이 이렇게 빨리 답장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해 전화를 받은 채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그는 마음속으로 좋아 죽을 지경이었는데 전혀 이진과 윤이건이 자신의 속임수를 꿰뚫었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그 후 이진은 또 임만만에게 전화를 걸었다.

“만만아, 이문권의 회사 주식을 잘 지켜보도록 해. 만약 이 사람이 주식을 버리려고 한다면 모두 사들여.”

“신분을 밝힐까요?”

이진과 오랫동안 일해 온 임만만은 습관적으로 원인과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채 묵묵히 일을 처리하기만 했다.

“꼭 신분과 경로를 잘 숨겨야 돼.”

임만만의 대답을 듣고서야 이진은 전화를 끊었다.

요 며칠 이진은 몸이 불편하다는 핑계로 당당하게 회사에 나가지 않을 수 있었다.

그녀는 이 일들을 모두 처리한 후 방으로 돌아가 계속 잠을 잤다.

서재에 앉아있던 윤이건은 이진이 잘난 척하며 나가는 것을 보자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이진과 함께 지내면 지낼수록 그녀가 어린아이 같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만약 이렇게 많은 일들이 그녀를 짓누르지 않았다면 그녀도 어린아이처럼 자랄 수 있었을 거다.

이렇게 생각할수록 윤이건은 더욱 마음이 아팠고 그녀를 보호하려는 마음이 더 커졌다.

요 며칠 이진의 몸을 돌보기 위해 윤이건도 집에서 업무를 처리했다.

이진이 방으로 돌아가 쉬는 틈을 타 그는 고개를 숙이고 채 못한 업무를 하기 시작했다.

얼마 후 이 비서는 서류를 하나 손에 든 채 허겁지겁 안으로 달려왔다.

“대표님, 이것 좀 보세요…….”

이 비서가 이렇게 긴장한 모습을 보자 윤이건은 눈살을 찌푸리며 서류를 건네받았다.

윤이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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