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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파산을 선언하다

유연서의 몸은 술에 취해 흔들거렸는데 이번 역시 허탕을 치고 말았다.

그럼에도 윤이건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유연서는 이러한 방법을 이미 여러 차례 사용했기 때문이다.

결국 유연서는 다시 소파에 앉더니 울먹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건 오빠, 오빠가 날 안 믿는다는 거 알아. 나도 이젠 너무 힘들어서 더는 이런 일을 벌이지 않을 거야.”

유연서의 반응과 한 말들은 모두 윤이건의 예상을 벗어났다.

그는 속셈을 알아차릴 수 없는 사람은 많이 봤지만 정말 잘못을 뉘우치고 고치는 사람은 거의 본 적이 없었다.

윤이건이 생각을 하기도 전에 유연서는 소파에 엎드린 채 잠이 들고 말았다.

그는 방금 유연서의 표정을 지켜보았는데 속상해하는 표정은 전혀 거짓이 아니었다.

윤이건은 더 이상 머물지 않은 채 몸을 돌려 유연서의 아파트를 떠났다.

곧이어 이 비서한테 방금 유연서가 말했던 일들을 조사하게 했다.

윤이건이 별장으로 돌아간 후 이 비서한테서 전화가 왔다.

“대표님, 유연서 씨가 말한 것처럼 이문권 씨의 회사는 재무에 문제가 생겨 곧 파산할 직전이에요.”

이 소식을 들은 윤이건은 마음이 편해지기는커녕 더욱 복잡해지기만 했다.

사람이 이렇게 갑자기 변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분명 뭔가 자극을 받았을 건데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윤이건은 방금 유연서의 반응을 생각하자 복잡한 마음에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렸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이문권은 자신의 회사 회의실에 나타났다.

그는 대표의 신분으로 이사회를 소집한 거다.

“자리에 계신 분들은 모두 저희 회사의 오랜 주주들이시니 지금 회사의 상황이 어떠한지는 잘 알고 계시겠죠.”

사실 이문권뿐만 아니라 주주들조차도 이 회의의 용건을 잘 알고 있었다.

“현재로서는 저희 회사의 계좌 결손의 액수가 너무 커서 이미 메울 방법이 없어요.”

그는 말을 하며 프로젝터를 열어 자신의 말을 증명하기 위해 현재의 데이터를 주주들에게 보였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주주들에게는 정말 쓸데없는 일이기만 했다.

“저도 부득이한 상황이라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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