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주주들은 회사가 파산을 선언한 것에 대해 전혀 이의가 없었다. 그렇게 된다면 자신의 돈을 빨리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지금 갑자기 여자 한 명이 나타나 회사를 차지했다고 해도 그들에겐 별 차이가 없었다.어차피 손에 쥐고 있던 주식들은 모두 폐기된 셈이었기에 지금 누군가가 와서 사 가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그들은 모두 마음속으로 좋아 어쩔 줄 모르면서 겉으로는 망설이는 척을 했다.임만만도 그들을 재촉하지 않고는 그들의 연기를 지켜보고 있었다.한편 이문권의 안색은 줄곧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그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전혀 짐작이 가지 않았다.얼마 후, 회의실 안의 의논 소리가 중단되더니 그중 한 주주가 임만만을 쳐다보며 물었다.“좋아요, 그럼 당신이 말한 대로 하죠. 하지만 당신이 거짓말을 하는 거라면 어떡하죠? 인수 계약은 언제 체결할 겁니까?”결국 그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물은 것이다.임만만은 이진과 함께 일해왔기에 그의 생각쯤은 얼마든지 꿰뚫어 볼 수 있었다.“여러분들께서 이런 걱정을 하실까 봐 제가 이미 계약서를 가져왔어요. 원하신다면 지금 당장 계약하셔도 좋습니다.”임만만은 말을 마치고는 계약서를 모든 사람의 손에 나누어 주었다.주주들은 위에 적힌 인수 가격을 보더니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 가격이 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았기 때문이다.그러자 그들은 망설이지 않은 채 자신의 이름을 계약서에 서명했다.“모두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임만만은 이번 일이 이렇게 순조롭게 끝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지금의 그들에겐 회사의 발전과 협력 파트너는 안중에도 없었다.계약서를 모두 받아낸 뒤 임만만은 문쪽으로 다가갔다.모두 끝난 줄 알았을 때 임만만은 문을 열어 이진을 안으로 들였다.이진이 들어선 순간 이문권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그는 제자리에 서서 이진이 웃으며 앞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었는데 한동안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조차 몰랐다.하지만 그는 곧 임만만이 이진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이문권에게 반박할 기회를 주지도 않은 채 이진은 임만만을 데리고 회의실을 나섰다.이문권은 어쩔 수 없이 회의실에 남은 채 변호사들과 주선하게 되였다.하지만 이진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을 때 뒤에서 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이진은 뒤돌아보지 않아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이진 씨!”“이 대표님, 잠시만요!”그 사람들은 다름 아니라 방금 회의실에 앉아있던 주주들이다.이진은 옆에서 웃음을 참는 임만만을 한번 보더니 웃음을 참고는 몸을 돌려 그들을 쳐다보았다.“저한테 무슨 볼 일이라도 있으신 건가요? 주식 거래 문제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일반적으로 회사의 주주들은 비교적 나이가 많았는데 대부분이 50을 넘었다.방금 같이 짜릿한 상황을 겪게 되자 그 주주들은 하나같이 안색이 보기 흉해 죽을 지경이었다.그들은 이진의 이런 대답을 듣자 더 머리가 아파났다.“이 대표님, 너무 화내시진 마세요. 이런 일들은 꽤나 흔한 일들이잖아요.”이진은 그 말에 공감하더니 오히려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나 그녀는 회사를 위해 계획을 잘 세울 것이기에 그들처럼 언제든지 배신할 사람은 그녀에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이 대표님께서 이제 막 저희 회사를 인수하신 것 같은데, 아직 모르시는 일들이 많으실 거잖아요?”이진은 눈썹을 찡긋거리며 눈앞의 절박한 얼굴들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여러분들의 어려움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여러분들도 저를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저도 기회를 한번 드리도록 하겠습니다.”이진은 말을 마치고는 임만만의 손에서 프로젝트 기획안을 꺼냈다.이 기획안은 이전에 그녀가 승연을 시켜 이문권의 컴퓨터에서 몰래 찾아낸 거다.“이것들은 이미 회사에서 폐기 처리한 프로젝트예요. 제가 대충 보았는데 이 중에 성공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꽤 있더라고요.”이진은 종이를 건넨 뒤 계속 입을 열었다.“여러분들 중에 이 프로젝트를 만회할 만한 분이 계신다면 그분만 남겨드리도록 하죠. 꽤나 공평한 제의죠?”주주
이문권이 도망쳤다는 소식을 들은 이진은 별로 의아해하진 않았다.애초에 그가 얌전히 법원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변호사의 전화를 끊은 뒤 일어나서 떠날 준비를 할 때 누군가가 대표 사무실의 문을 두드려왔다.이진이 잠시 멍하니 서있다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문이 열렸는데 유연서가 매우 평온한 표정으로 안으로 들어왔다.“이진 씨, 아직 저를 용서할 생각이 없으신 거죠?”솔직히 말해서, 유연서가 갑자기 이문권을 배신한 것을 본 이진은 조금 흔들리긴 했지만 이 정도로 그녀를 용서하기엔 정말 부족했다.그 증거는 진짜지만 이문권이 아무 소식도 없이 사라졌기에 이진은 여전히 의심을 품고 있었다.이진이 입을 열지 않는 것을 보자 유연서는 그녀의 뜻을 알아차리고는 쓴웃음을 지었다.“애초에 이진 씨께서 절 용서해 주시는 건 바라지도 않았어요. 저도 제가 한 짓들을 잘 알고 있어요.”두 사람이 눈을 마주쳤는데 유연서의 눈빛은 꽤나 진지해 보였다.“이진 씨께서 저한테 잘못을 뉘우칠 기회를 주셨으면 해요.”유연서는 이진이 대답하기도 전에 몸을 돌려 사무실을 떠났다.이진은 오후가 되어서야 유연서가 가장 빠른 속도로 기자 회견을 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 발표회는 기자가 질문할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빨리 진행되었다.유연서는 이번 기회를 빌려 무언가를 밝히려는 게 분명했다.“우선 급하게 소식을 전했으나 이렇게 와주신 기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이진은 창가에 기댄 채 동영상 속의 유연서가 무슨 일을 벌이려는 건지 보고 있었다.“제가 오늘 기자회견을 급하게 열게 된 것은 두 가지 일을 공개적으로 밝히기 위해서예요. 첫째, 저는 GN 그룹의 주주로서 제가 가진 주식을 모두 이진 씨에게 돌려줄 것입니다.”기자들은 숨을 들이마시며 유연서가 말을 이어가기를 기다렸다.“둘째, 인터넷에서 떠도는 이진 씨에 관한 부정적인 이야기는 모두 조작된 것입니다.”“유연서 씨! 지금 하신 말씀이 다 사실인가요? 그렇다면 왜 이런 짓을 하신 거죠?”갑작스러운 이
케빈의 말을 듣자 임만만은 잠시 멍하니 있더니 곧 그의 말에 동의했다.“오늘 바쁘신 와중에 GN 그룹의 파티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이진은 무대에 올라선 후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을 보면서 공식적인 웃음을 선보였다.“GN 그룹의 전체 직원을 대표하여 참여해 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려고 합니다. 오늘 밤 다들 제대로 즐길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이진이 말을 마치자 불빛은 원래의 밝은 불빛에서 작은 스포트라이트로 바뀌었다.곧 웨이터 몇 명이 올라와 무대 측면에 피아노 한 대를 설치했다.이진은 자세히 소개를 하지 않은 채 그저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윤이건이 뒤이어 군중들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와 무대에 올랐는데 두 사람은 함께 피아노 앞에 앉았다.그제야 사람들은 GN 그룹의 대표와 YS 그룹의 대표가 함께 부부 동반 연주를 한다는 걸 알아차렸다.다들 바로 술잔을 내려놓고는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이런 공연은 아무리 돈을 써도 볼 수 없는 것이기에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두 사람이 함께 연주하기 시작했는데 그들은 마치 십여 년 동안 함께 연주해온 파트너같이 호흡이 잘 맞았다.그러자 두 사람의 부부 관계가 좋지 않다는 소문은 순식간에 사라졌다.사실 이 연주는 윤이건이 제기한 것이다.올해는 이진이 GN 그룹의 대표를 맡은 첫해이기 때문에 뭔가 상징적인 것이 필요했다.사람들의 시선을 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인상적이어야 할 것이다.그의 말을 들은 이진은 좀 내키지 않았지만 결국 동의했다.별장의 로비에 피아노가 구석에 놓여 있었기에 이진은 바로 연습하기 시작했다.그러나 뜻밖에도 연주가 절반쯤 진행되었을 때 윤이건이 그녀의 곁에 앉아 함께 연주를 했다.이진의 놀란 표정을 보자 윤이건은 가볍게 웃었는데 그것은 분명 잘난 척하는 모습이었다.“내가 피아노를 칠 줄 모른다면 집에 피아노가 있을 리가 없잖아, 안 그래?”이 말을 듣자 이진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장난을 치듯이 빠른 속도로 치기
이진은 주변에 모두 자신의 사람들이었기에 이영을 크게 신경 쓰진 않았다.하지만 그녀는 그들 가족 중에 정상인이 없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이영은 이진을 향해 걸어올 때 탁자 위에서 작은 나이프를 몰래 가지고는 예고도 없이 바로 이진의 심장을 향해 찔렀다.너무 갑작스럽게 발생된 일이라 주변의 웨이터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이진은 이영의 수상쩍은 눈빛을 보았을 때 뭔가 예감이 좋지 않았다.이진은 반응이 엄청 빨랐는데 1초라도 늦었다면 목숨을 잃었을 거다.칼이 자신을 향해 찔러오자 이진은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였는데 칼에 찔리더라도 치명적인 급소는 피해야 되기 때문이다.이때 이진은 누군가에게 세게 밀렸는데 주변의 사람들은 숨을 죽인 채 그녀들을 쳐다보았다.이진이 얼른 고개를 돌리자 유연서가 재빨리 달려들어 이영의 칼에 찔린 거였다.다행히 이 칼은 유연서의 팔에 찔렸기에 큰 상처를 입진 않았다.“의료진을 불러와.”이진은 테이블 위의 수건을 가져다 즉시 유연서의 팔을 감쌌다.유연서가 끙끙거리며 눈살을 찌푸리는 것을 보자 이진은 마음이 좀 언짢았다.“조금만 참으세요.”“전 괜찮아요.”유연서의 안색은 하얗게 질렸는데 그녀는 가볍게 웃고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입을 열었다.“이진 씨, 제가 심하게 다친 건 아니니까 일을 크게 벌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괜히 파티가 어수선해지는 건 저도 싫거든요.”유연서의 말을 듣자 이진은 더 괴롭기만 했다.이진은 입술을 오므린 채 고개를 숙이고 다친 곳을 꾹 눌러 피가 많이 흐르는 것을 방지했다.다행히도 연회장에는 의료진이 잘 갖추어져 있어 3분 만에 달려왔다.유연서를 의료진에게 맡긴 뒤 이진은 이를 악문 채 주위를 둘러보았다.그리고 케빈과 임만만을 곁으로 불렀는데 두 사람도 너무 놀라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다.“난 괜찮으니 걱정 안 해도 돼. 일이 커지지 않게 분위기에 좀 신경을 쓰도록 해.”이진은 말을 마치고는 빠른 걸음으로 한쪽의 휴게실로 걸어갔다.이영은 그 칼을 휘두른 뒤 신속하게 경비원에게 잡혔
이영이 갑자기 끼어들자 이기태도 하던 말을 멈추었다.한편 백윤정은 소파에 앉은 채 자신의 찻잔에 차 한 잔을 따랐다.이기태는 그녀들이 파티에서 무언가를 얻었다는 걸 알아차렸다.이영이 재생 버튼을 누르자 뒤따라 이진의 목소리가 들렸는데 그 말투는 이상할 정도로 화가 나 있었다.“이게…….”“아빠는 이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지 않아요? 이 녹음을 잘 저장해둔다면 분명 저희한테 큰 도움이 될 거예요!”이기태는 잠시 이영을 보더니 무슨 생각이 난 건지 방금 전까지만 해도 화를 내던 모습은 사라진 채 싱글벙글 웃기만 했다.“역시 내 딸이야.”이기태는 말을 하며 백윤정을 한번 보았는데 백윤정도 그를 따라 웃고 있었다.“우리 딸, 걱정 마. 이 일은 아빠가 전력으로 지지해 줄게.”이영은 원하던 말을 듣게 되자 엄청나게 득의양양했다.이진이 돌아온 후부터 그녀는 늘 이진에게 지고 있었기에 이영은 이처럼 이진을 짓밟을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을 거다.회사 파티가 끝난 후 며칠 동안은 매우 잠잠했다.이진이 별장에서 아침을 먹은 뒤 회사로 나가려던 참에 그녀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는데 메일이 온 거였다.알 수 없는 사람이 보낸 메일이라고 뜨자 이진은 잠시 망설이더니 2층의 서재로 올라가 컴퓨터를 켰다.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을지 모르는 상황에는 주의하는 것이 좋을 거다.그녀의 컴퓨터는 이미 보호를 해두었기에 컴퓨터로 보는 게 훨씬 안전할 것이다.메일을 열어보자 이진은 눈썹을 찡긋거렸는데 그 안의 내용은 엄청 의외였다.전체 내용은 짧은 몇 줄에 불과했는데 메일은 이문권의 회사에서 보내온 거였다.“이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회사의 마케팅부 총감독입니다. 실례지만 이 대표님과 상의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이렇게 연락을 드립니다.”아래에 구체적인 장소가 적혀있었는데 시간이 없는 걸 봐서는 당장 만나려는 게 분명했다.이진은 망설임 없이 컴퓨터를 끄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별장을 나섰다.메일에 적힌 주소는 비교적 번화한 거리에 있는 한 커피숍이었다.지
이 말을 듣자 이진은 앞에 앉은 여자를 힐끗 쳐다보았다.총감독의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건 분명 그만큼 능력과 경력이 모두 있기 때문일 것이다.사실 그 정도 인재라면 이진도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었지만 그녀가 보기에 해란의 특별한 점은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했으면서 늘 정성을 다하는 것이었다.‘나라면 얼마나 오랫동안 노력할 수 있을까?’이진은 손을 뻗어 커피잔을 들어 가볍게 한 모금 마시고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배짱도 있으시고, 패기도 있으시고, 머리도 똑똑하신 것 같은데, 전 이런 사람을 꽤나 좋아해요. 게다가…….”이진은 말을 하면서 손에 든 커피잔을 흔들었다.“게다가 일을 할 때 섬세하고 주도면밀하기까지 하시네요.”이진의 평가를 듣자 해란을 눈을 깜빡이더니 한동안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해란은 잠시 뜸을 들인 후에 계약서를 챙기고는 웃음을 터뜨렸다.“걱정 마세요. 자료들은 제가 가능한 한 빨리 정리하여 보내드리겠습니다.”두 사람은 이야기를 마치고는 곧 커피숍을 떠났다.그날 오후, 이진은 회사에서 해란이 보내온 메일을 받게 되었다.상세하게 적혀 있는 내용들을 보자 이진은 입꼬리를 올렸다.‘좋아, 일하는 속도와 효율도 맘에 들어.’이진은 이런 생각에 해란에게 전화를 걸었고 두 사람은 곧 일정 계획을 확정했다.“그런데 대표님, 어떻게 이 사람한테 접근해야 될까요?”해란의 말을 듣자 이진은 방금 봤던 자료들을 떠올리며 가볍게 웃었다.“사람이 너무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그게 약점이 될 수도 있어.”“네, 그럼 말씀대로 준비하도록 할게요.”이진은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자신의 두 비서를 제외한 다른 직원을 좋아하게 된 적이 없었다.이튿날 아침에 이진은 GN 그룹에 도착하자마자 해란이 회사 문 앞에 서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안 들어가고 뭐해요?”해란은 아직 이진이 자신을 얼마나 받아들였는지 확실하지 않았다. 아직은 이진이 자신을 남으로 볼지, 적으로 볼지 아니면 자기 사람으로 볼지 명확하지 않았기에 문 앞에서 망설였던
이진의 말은 진강이 듣기에는 완전히 다른 맛이다.어쩌면 능력이든 아님 이진과 계속 대화를 나누는 것 모두 진강이가 원하는 것이다.진강의 눈빛을 보고 이진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뭐라해도 이 바닥의 늙은 여우라 일단 자기에게 득의 되는 것을 가져야 했다.“저 성이 이가예요.”“네, 그럼 시연해 주시죠.”진강이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고, 말이 떨어지기 전 이진은 이미 하나하나 술을 따라 맛보기 시작했다.그리고 그 다음, 이진은 과연 하나하나 방금 자신이 말한 내용을 전부 설명했다.그동안 지나가던 사람들조차 이진의 말을 듣고 발길을 멈추고 몇 마디 들었다.“정말 의외예요. 이 모임 여러 번 왔었지만 아가씨 같은 분은 처음이에요.”진강은 자신의 박수와 칭찬을 아끼지 않고 탄복과 칭찬의 정서를 남김없이 보여주었다.그러나 진강 옆에 서 있던 애인은 이미 한참을 외면당했고, 지금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앞으로 나아가 진강의 팔을 걸치고 뒤이어 흥얼거리며 입을 열었는데 눈빛에는 온통 멸시였다.“아까 얘기한 그 내용들 진짜지는 누가 알죠?”이진은 애인에게 시선을 돌리고 얼굴에 웃는 모습을 보였다.“왜요? 제가 틀린 말이라도 했나요? 분명이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거 맞잖아요.”애인의 갑작스러운 소란에 진강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막지는 않았다.결국 그도 장사꾼이기 때문에 명확하게 허실을 탐구하는 것도 틀린 것은 아니다.그때 진강의 눈빛을 한 번 보고 이진은 무슨 뜻인지 알아챘다.비록 그녀는 시간을 허비하여 자신을 증명하고 싶지는 않지만 만약 그럴 가치가 있다면 시간을 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말로는 설명할 수가 없으니 직접 테스트해보는 것이 어때요?”진강은 흥미진진하게 기다렸다.“여기서 진 대표님이 임의로 술을 고르고 제가 눈을 막고 후각으로만 브랜드와 종류 연한을 판단해 보겠습니다.”두 사람이 정한 후 이진은 진강이가 기뻐하며 종류를 찾는 것을 보고 다소 웃기기만 했다.이 남자에 대한 그녀의 판단에 따르면 이 일 이렇게 쉽게 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