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 끝 연애 시작 / 제316화 회사를 살리다

공유

제316화 회사를 살리다

작가: 김의연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사실 주주들은 회사가 파산을 선언한 것에 대해 전혀 이의가 없었다. 그렇게 된다면 자신의 돈을 빨리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갑자기 여자 한 명이 나타나 회사를 차지했다고 해도 그들에겐 별 차이가 없었다.

어차피 손에 쥐고 있던 주식들은 모두 폐기된 셈이었기에 지금 누군가가 와서 사 가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그들은 모두 마음속으로 좋아 어쩔 줄 모르면서 겉으로는 망설이는 척을 했다.

임만만도 그들을 재촉하지 않고는 그들의 연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한편 이문권의 안색은 줄곧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그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전혀 짐작이 가지 않았다.

얼마 후, 회의실 안의 의논 소리가 중단되더니 그중 한 주주가 임만만을 쳐다보며 물었다.

“좋아요, 그럼 당신이 말한 대로 하죠. 하지만 당신이 거짓말을 하는 거라면 어떡하죠? 인수 계약은 언제 체결할 겁니까?”

결국 그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물은 것이다.

임만만은 이진과 함께 일해왔기에 그의 생각쯤은 얼마든지 꿰뚫어 볼 수 있었다.

“여러분들께서 이런 걱정을 하실까 봐 제가 이미 계약서를 가져왔어요. 원하신다면 지금 당장 계약하셔도 좋습니다.”

임만만은 말을 마치고는 계약서를 모든 사람의 손에 나누어 주었다.

주주들은 위에 적힌 인수 가격을 보더니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 가격이 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들은 망설이지 않은 채 자신의 이름을 계약서에 서명했다.

“모두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임만만은 이번 일이 이렇게 순조롭게 끝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지금의 그들에겐 회사의 발전과 협력 파트너는 안중에도 없었다.

계약서를 모두 받아낸 뒤 임만만은 문쪽으로 다가갔다.

모두 끝난 줄 알았을 때 임만만은 문을 열어 이진을 안으로 들였다.

이진이 들어선 순간 이문권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그는 제자리에 서서 이진이 웃으며 앞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었는데 한동안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조차 몰랐다.

하지만 그는 곧 임만만이 이진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317화 모든 증거를 지워버리다

    이문권에게 반박할 기회를 주지도 않은 채 이진은 임만만을 데리고 회의실을 나섰다.이문권은 어쩔 수 없이 회의실에 남은 채 변호사들과 주선하게 되였다.하지만 이진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을 때 뒤에서 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이진은 뒤돌아보지 않아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이진 씨!”“이 대표님, 잠시만요!”그 사람들은 다름 아니라 방금 회의실에 앉아있던 주주들이다.이진은 옆에서 웃음을 참는 임만만을 한번 보더니 웃음을 참고는 몸을 돌려 그들을 쳐다보았다.“저한테 무슨 볼 일이라도 있으신 건가요? 주식 거래 문제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일반적으로 회사의 주주들은 비교적 나이가 많았는데 대부분이 50을 넘었다.방금 같이 짜릿한 상황을 겪게 되자 그 주주들은 하나같이 안색이 보기 흉해 죽을 지경이었다.그들은 이진의 이런 대답을 듣자 더 머리가 아파났다.“이 대표님, 너무 화내시진 마세요. 이런 일들은 꽤나 흔한 일들이잖아요.”이진은 그 말에 공감하더니 오히려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나 그녀는 회사를 위해 계획을 잘 세울 것이기에 그들처럼 언제든지 배신할 사람은 그녀에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이 대표님께서 이제 막 저희 회사를 인수하신 것 같은데, 아직 모르시는 일들이 많으실 거잖아요?”이진은 눈썹을 찡긋거리며 눈앞의 절박한 얼굴들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여러분들의 어려움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여러분들도 저를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저도 기회를 한번 드리도록 하겠습니다.”이진은 말을 마치고는 임만만의 손에서 프로젝트 기획안을 꺼냈다.이 기획안은 이전에 그녀가 승연을 시켜 이문권의 컴퓨터에서 몰래 찾아낸 거다.“이것들은 이미 회사에서 폐기 처리한 프로젝트예요. 제가 대충 보았는데 이 중에 성공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꽤 있더라고요.”이진은 종이를 건넨 뒤 계속 입을 열었다.“여러분들 중에 이 프로젝트를 만회할 만한 분이 계신다면 그분만 남겨드리도록 하죠. 꽤나 공평한 제의죠?”주주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318화 주식을 돌려받다

    이문권이 도망쳤다는 소식을 들은 이진은 별로 의아해하진 않았다.애초에 그가 얌전히 법원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변호사의 전화를 끊은 뒤 일어나서 떠날 준비를 할 때 누군가가 대표 사무실의 문을 두드려왔다.이진이 잠시 멍하니 서있다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문이 열렸는데 유연서가 매우 평온한 표정으로 안으로 들어왔다.“이진 씨, 아직 저를 용서할 생각이 없으신 거죠?”솔직히 말해서, 유연서가 갑자기 이문권을 배신한 것을 본 이진은 조금 흔들리긴 했지만 이 정도로 그녀를 용서하기엔 정말 부족했다.그 증거는 진짜지만 이문권이 아무 소식도 없이 사라졌기에 이진은 여전히 의심을 품고 있었다.이진이 입을 열지 않는 것을 보자 유연서는 그녀의 뜻을 알아차리고는 쓴웃음을 지었다.“애초에 이진 씨께서 절 용서해 주시는 건 바라지도 않았어요. 저도 제가 한 짓들을 잘 알고 있어요.”두 사람이 눈을 마주쳤는데 유연서의 눈빛은 꽤나 진지해 보였다.“이진 씨께서 저한테 잘못을 뉘우칠 기회를 주셨으면 해요.”유연서는 이진이 대답하기도 전에 몸을 돌려 사무실을 떠났다.이진은 오후가 되어서야 유연서가 가장 빠른 속도로 기자 회견을 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 발표회는 기자가 질문할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빨리 진행되었다.유연서는 이번 기회를 빌려 무언가를 밝히려는 게 분명했다.“우선 급하게 소식을 전했으나 이렇게 와주신 기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이진은 창가에 기댄 채 동영상 속의 유연서가 무슨 일을 벌이려는 건지 보고 있었다.“제가 오늘 기자회견을 급하게 열게 된 것은 두 가지 일을 공개적으로 밝히기 위해서예요. 첫째, 저는 GN 그룹의 주주로서 제가 가진 주식을 모두 이진 씨에게 돌려줄 것입니다.”기자들은 숨을 들이마시며 유연서가 말을 이어가기를 기다렸다.“둘째, 인터넷에서 떠도는 이진 씨에 관한 부정적인 이야기는 모두 조작된 것입니다.”“유연서 씨! 지금 하신 말씀이 다 사실인가요? 그렇다면 왜 이런 짓을 하신 거죠?”갑작스러운 이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319화 함께 연주하다

    케빈의 말을 듣자 임만만은 잠시 멍하니 있더니 곧 그의 말에 동의했다.“오늘 바쁘신 와중에 GN 그룹의 파티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이진은 무대에 올라선 후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을 보면서 공식적인 웃음을 선보였다.“GN 그룹의 전체 직원을 대표하여 참여해 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려고 합니다. 오늘 밤 다들 제대로 즐길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이진이 말을 마치자 불빛은 원래의 밝은 불빛에서 작은 스포트라이트로 바뀌었다.곧 웨이터 몇 명이 올라와 무대 측면에 피아노 한 대를 설치했다.이진은 자세히 소개를 하지 않은 채 그저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윤이건이 뒤이어 군중들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와 무대에 올랐는데 두 사람은 함께 피아노 앞에 앉았다.그제야 사람들은 GN 그룹의 대표와 YS 그룹의 대표가 함께 부부 동반 연주를 한다는 걸 알아차렸다.다들 바로 술잔을 내려놓고는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이런 공연은 아무리 돈을 써도 볼 수 없는 것이기에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두 사람이 함께 연주하기 시작했는데 그들은 마치 십여 년 동안 함께 연주해온 파트너같이 호흡이 잘 맞았다.그러자 두 사람의 부부 관계가 좋지 않다는 소문은 순식간에 사라졌다.사실 이 연주는 윤이건이 제기한 것이다.올해는 이진이 GN 그룹의 대표를 맡은 첫해이기 때문에 뭔가 상징적인 것이 필요했다.사람들의 시선을 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인상적이어야 할 것이다.그의 말을 들은 이진은 좀 내키지 않았지만 결국 동의했다.별장의 로비에 피아노가 구석에 놓여 있었기에 이진은 바로 연습하기 시작했다.그러나 뜻밖에도 연주가 절반쯤 진행되었을 때 윤이건이 그녀의 곁에 앉아 함께 연주를 했다.이진의 놀란 표정을 보자 윤이건은 가볍게 웃었는데 그것은 분명 잘난 척하는 모습이었다.“내가 피아노를 칠 줄 모른다면 집에 피아노가 있을 리가 없잖아, 안 그래?”이 말을 듣자 이진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장난을 치듯이 빠른 속도로 치기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320화 끝까지 싸우다

    이진은 주변에 모두 자신의 사람들이었기에 이영을 크게 신경 쓰진 않았다.하지만 그녀는 그들 가족 중에 정상인이 없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이영은 이진을 향해 걸어올 때 탁자 위에서 작은 나이프를 몰래 가지고는 예고도 없이 바로 이진의 심장을 향해 찔렀다.너무 갑작스럽게 발생된 일이라 주변의 웨이터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이진은 이영의 수상쩍은 눈빛을 보았을 때 뭔가 예감이 좋지 않았다.이진은 반응이 엄청 빨랐는데 1초라도 늦었다면 목숨을 잃었을 거다.칼이 자신을 향해 찔러오자 이진은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였는데 칼에 찔리더라도 치명적인 급소는 피해야 되기 때문이다.이때 이진은 누군가에게 세게 밀렸는데 주변의 사람들은 숨을 죽인 채 그녀들을 쳐다보았다.이진이 얼른 고개를 돌리자 유연서가 재빨리 달려들어 이영의 칼에 찔린 거였다.다행히 이 칼은 유연서의 팔에 찔렸기에 큰 상처를 입진 않았다.“의료진을 불러와.”이진은 테이블 위의 수건을 가져다 즉시 유연서의 팔을 감쌌다.유연서가 끙끙거리며 눈살을 찌푸리는 것을 보자 이진은 마음이 좀 언짢았다.“조금만 참으세요.”“전 괜찮아요.”유연서의 안색은 하얗게 질렸는데 그녀는 가볍게 웃고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입을 열었다.“이진 씨, 제가 심하게 다친 건 아니니까 일을 크게 벌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괜히 파티가 어수선해지는 건 저도 싫거든요.”유연서의 말을 듣자 이진은 더 괴롭기만 했다.이진은 입술을 오므린 채 고개를 숙이고 다친 곳을 꾹 눌러 피가 많이 흐르는 것을 방지했다.다행히도 연회장에는 의료진이 잘 갖추어져 있어 3분 만에 달려왔다.유연서를 의료진에게 맡긴 뒤 이진은 이를 악문 채 주위를 둘러보았다.그리고 케빈과 임만만을 곁으로 불렀는데 두 사람도 너무 놀라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다.“난 괜찮으니 걱정 안 해도 돼. 일이 커지지 않게 분위기에 좀 신경을 쓰도록 해.”이진은 말을 마치고는 빠른 걸음으로 한쪽의 휴게실로 걸어갔다.이영은 그 칼을 휘두른 뒤 신속하게 경비원에게 잡혔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321화 도움을 청하다

    이영이 갑자기 끼어들자 이기태도 하던 말을 멈추었다.한편 백윤정은 소파에 앉은 채 자신의 찻잔에 차 한 잔을 따랐다.이기태는 그녀들이 파티에서 무언가를 얻었다는 걸 알아차렸다.이영이 재생 버튼을 누르자 뒤따라 이진의 목소리가 들렸는데 그 말투는 이상할 정도로 화가 나 있었다.“이게…….”“아빠는 이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지 않아요? 이 녹음을 잘 저장해둔다면 분명 저희한테 큰 도움이 될 거예요!”이기태는 잠시 이영을 보더니 무슨 생각이 난 건지 방금 전까지만 해도 화를 내던 모습은 사라진 채 싱글벙글 웃기만 했다.“역시 내 딸이야.”이기태는 말을 하며 백윤정을 한번 보았는데 백윤정도 그를 따라 웃고 있었다.“우리 딸, 걱정 마. 이 일은 아빠가 전력으로 지지해 줄게.”이영은 원하던 말을 듣게 되자 엄청나게 득의양양했다.이진이 돌아온 후부터 그녀는 늘 이진에게 지고 있었기에 이영은 이처럼 이진을 짓밟을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을 거다.회사 파티가 끝난 후 며칠 동안은 매우 잠잠했다.이진이 별장에서 아침을 먹은 뒤 회사로 나가려던 참에 그녀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는데 메일이 온 거였다.알 수 없는 사람이 보낸 메일이라고 뜨자 이진은 잠시 망설이더니 2층의 서재로 올라가 컴퓨터를 켰다.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을지 모르는 상황에는 주의하는 것이 좋을 거다.그녀의 컴퓨터는 이미 보호를 해두었기에 컴퓨터로 보는 게 훨씬 안전할 것이다.메일을 열어보자 이진은 눈썹을 찡긋거렸는데 그 안의 내용은 엄청 의외였다.전체 내용은 짧은 몇 줄에 불과했는데 메일은 이문권의 회사에서 보내온 거였다.“이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회사의 마케팅부 총감독입니다. 실례지만 이 대표님과 상의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이렇게 연락을 드립니다.”아래에 구체적인 장소가 적혀있었는데 시간이 없는 걸 봐서는 당장 만나려는 게 분명했다.이진은 망설임 없이 컴퓨터를 끄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별장을 나섰다.메일에 적힌 주소는 비교적 번화한 거리에 있는 한 커피숍이었다.지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322화 와인 시음 활동

    이 말을 듣자 이진은 앞에 앉은 여자를 힐끗 쳐다보았다.총감독의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건 분명 그만큼 능력과 경력이 모두 있기 때문일 것이다.사실 그 정도 인재라면 이진도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었지만 그녀가 보기에 해란의 특별한 점은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했으면서 늘 정성을 다하는 것이었다.‘나라면 얼마나 오랫동안 노력할 수 있을까?’이진은 손을 뻗어 커피잔을 들어 가볍게 한 모금 마시고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배짱도 있으시고, 패기도 있으시고, 머리도 똑똑하신 것 같은데, 전 이런 사람을 꽤나 좋아해요. 게다가…….”이진은 말을 하면서 손에 든 커피잔을 흔들었다.“게다가 일을 할 때 섬세하고 주도면밀하기까지 하시네요.”이진의 평가를 듣자 해란을 눈을 깜빡이더니 한동안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해란은 잠시 뜸을 들인 후에 계약서를 챙기고는 웃음을 터뜨렸다.“걱정 마세요. 자료들은 제가 가능한 한 빨리 정리하여 보내드리겠습니다.”두 사람은 이야기를 마치고는 곧 커피숍을 떠났다.그날 오후, 이진은 회사에서 해란이 보내온 메일을 받게 되었다.상세하게 적혀 있는 내용들을 보자 이진은 입꼬리를 올렸다.‘좋아, 일하는 속도와 효율도 맘에 들어.’이진은 이런 생각에 해란에게 전화를 걸었고 두 사람은 곧 일정 계획을 확정했다.“그런데 대표님, 어떻게 이 사람한테 접근해야 될까요?”해란의 말을 듣자 이진은 방금 봤던 자료들을 떠올리며 가볍게 웃었다.“사람이 너무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그게 약점이 될 수도 있어.”“네, 그럼 말씀대로 준비하도록 할게요.”이진은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자신의 두 비서를 제외한 다른 직원을 좋아하게 된 적이 없었다.이튿날 아침에 이진은 GN 그룹에 도착하자마자 해란이 회사 문 앞에 서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안 들어가고 뭐해요?”해란은 아직 이진이 자신을 얼마나 받아들였는지 확실하지 않았다. 아직은 이진이 자신을 남으로 볼지, 적으로 볼지 아니면 자기 사람으로 볼지 명확하지 않았기에 문 앞에서 망설였던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323화 후각으로 브랜드 판단

    이진의 말은 진강이 듣기에는 완전히 다른 맛이다.어쩌면 능력이든 아님 이진과 계속 대화를 나누는 것 모두 진강이가 원하는 것이다.진강의 눈빛을 보고 이진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뭐라해도 이 바닥의 늙은 여우라 일단 자기에게 득의 되는 것을 가져야 했다.“저 성이 이가예요.”“네, 그럼 시연해 주시죠.”진강이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고, 말이 떨어지기 전 이진은 이미 하나하나 술을 따라 맛보기 시작했다.그리고 그 다음, 이진은 과연 하나하나 방금 자신이 말한 내용을 전부 설명했다.그동안 지나가던 사람들조차 이진의 말을 듣고 발길을 멈추고 몇 마디 들었다.“정말 의외예요. 이 모임 여러 번 왔었지만 아가씨 같은 분은 처음이에요.”진강은 자신의 박수와 칭찬을 아끼지 않고 탄복과 칭찬의 정서를 남김없이 보여주었다.그러나 진강 옆에 서 있던 애인은 이미 한참을 외면당했고, 지금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앞으로 나아가 진강의 팔을 걸치고 뒤이어 흥얼거리며 입을 열었는데 눈빛에는 온통 멸시였다.“아까 얘기한 그 내용들 진짜지는 누가 알죠?”이진은 애인에게 시선을 돌리고 얼굴에 웃는 모습을 보였다.“왜요? 제가 틀린 말이라도 했나요? 분명이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거 맞잖아요.”애인의 갑작스러운 소란에 진강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막지는 않았다.결국 그도 장사꾼이기 때문에 명확하게 허실을 탐구하는 것도 틀린 것은 아니다.그때 진강의 눈빛을 한 번 보고 이진은 무슨 뜻인지 알아챘다.비록 그녀는 시간을 허비하여 자신을 증명하고 싶지는 않지만 만약 그럴 가치가 있다면 시간을 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말로는 설명할 수가 없으니 직접 테스트해보는 것이 어때요?”진강은 흥미진진하게 기다렸다.“여기서 진 대표님이 임의로 술을 고르고 제가 눈을 막고 후각으로만 브랜드와 종류 연한을 판단해 보겠습니다.”두 사람이 정한 후 이진은 진강이가 기뻐하며 종류를 찾는 것을 보고 다소 웃기기만 했다.이 남자에 대한 그녀의 판단에 따르면 이 일 이렇게 쉽게 해결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324화 과도한 칭찬

    말을 마치자 이진은 주머니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 진개에게 건네주었다.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바로 떠나갔다.그 태연한 걸음걸이고 방금 술 10여 잔을 마셨다고 하면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다.진강의 그녀의 뒤모습을 보고 넋을 잃었다. 한참 후 정신을 차리고 다시 명함을 보았다.명하이라고 하기보다 메모 같았다.그 위에는 이름도 없고 외딴 전화만 있다.사실 이런 순간에도 이진은 진강에게 신분을 밝히려고 하지 않았다.장사꾼의 머릿속에는 항상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솔직히 말해서, 그녀는 아직 이 자를 손에 쥐지 않았기에 섣부르게 움직여서는 안 되었다.차에 앉고 차는 천천히 시동을 걸었다.케빈은 백미러는 통해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고 있는 이진을 보고 걱정했다.“보스, 괜찮은 가요? 제가 창문을 내릴 가요?”그는 이진이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가 이진을 따라 같이 일하였을 때 이진은 술을 마시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그때 다음 날 아침에 회사에 가서 문을 열면 항상 소파에 누운 이진과 바닥에 널려진 술병들이 보였다.그래서 오늘 이진이가 술 모임에 참석한다는 말을 듣고 걱정하고 있었다.이 말을 들은 이진은 입꼬리를 치켜세웠지만 여전히 눈을 뜨지 않았다.“왜? 네 악몽이 재현할 가봐?”한참 케빈의 답을 듣지 못한 이진은 바로 웃어버렸다.확실히 그 몇 년 동안 이진은 케빈을 많이 골치 아프게 하였다.그러나 그것도 두 사람이 빠르게 신뢰 관계를 가지고 가까워진 기억이기도 하다.그후 3일째 되는 날, 이진은 마침내 진강의 전화를 받았다. 사실 조금 의외이긴 하다.원래 그녀는 이튿날 진강의 전화를 받을 줄 알았다.그러나 3일째라, 진강도 머리로 움직이는 사람이다.“제가 부탁이 하나 있는데, 들어줬으면 해요.”“연회 참석인가요? 진 대표님 쪽에서 문제없다면 저도 괜찮습니다.”듣기로 가볍게 웃고 있지만 얼굴에는 아무 표정도 없었다.두 사람이 시간과 장소를 정한 후 이진은 혜

최신 챕터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658화 아들 딸 쌍둥이를 얻다

    결혼식 날짜는 8월 초로 정해졌으며,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한 차례씩 진행될 예정이다.웨딩드레스 가게에서 청혼한 이건의 이야기는 곧 널리 퍼지게 되었다. 오늘날까지 두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인터넷에 널리 퍼지고 있었다.이건이 바라던 대로, 전 세계의 사람들은 이진이 윤이건의 아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두 사람의 결혼식은 더욱 화려하고 시끌벅적했다.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두 사람은 친한 지인들 외에 회사 직원들만 초대했다.윤이건의 가족들은 보기 드물게 모두 현장에 참석했지만, 이진 쪽은 텅 비어 있었다.한편 이씨 가문은 여전히 다툼이 지속되고 있었다.“이것 봐! 내가 애초에 뭐라 그랬어? 이진 그년이 양심 없는 년이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 이제 알겠지? 그년은 결혼식처럼 중요한 날조차 아버지인 당신을 부르지 않았어. 이기태, 정말 당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알아?”백윤정은 노발대발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녀에게는 예전의 자애로운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앞으로 달려들어 이기태를 때리려고 들었다.이기태는 화가 난 마음에 백윤정을 밀어냈다.“좀 저리 꺼져!”‘그래봤자 이진이는 내 친 딸인데, 지금 일이 이 지경이 된 건 모두 백윤정 때문이잖아. 백윤정이 중간에서 이간질을 하지 않았다면, 내가 이진이를 그렇게 대했겠어? 백윤정이 자꾸 끼어들어 모순을 만들어내지 않았다면, 이진도 날 이렇게까지 미워하진 않았을 거야.’물론 이기태의 눈에는 그저 이익밖에 없다. 그가 후회하는 건 오직 이진을 통해 이건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뿐이다.지금의 이기태는 백윤정과 사이가 완전히 틀어지고 말았다. 두 사람은 매일 싸우기 바빴다.이기태는 결혼식이 끝날 때가 되자 뻔뻔스럽게 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이진아.”“이기태 씨, 전에 제가 전화를 끊을 때 했던 말을 잊으신 거예요?”이기태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이진의 차가운 목소리가 전화 너머 들려왔다. 그는 등골이 서늘해지더니 그제야 기억난 듯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이진, 너!”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657화 청혼

    보통 사람이라면 분명 시언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졌을 것이다.하지만 이진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이진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그의 말을 듣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한마디 내뱉었다.“제가 사랑하는 남자는 윤이건 씨밖에 없다는 것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시언은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 그리고 힘겹게 한 마디 물었다.“제가 몇 년 더 빨리 나타났다면.”“그래도 결과는 똑같아요.”이진은 그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또박또박 말했다.말을 마친 뒤, 이진은 더 이상 시언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이건을 향해 걸어갔다.애초에 이진은 시우가 이 연회를 통해 정희와의 결혼 소식을 발표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이진은 마침내 시우의 의도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몸과 마음이 피곤했던 이진은 이건의 가슴에 기대어 말했다.“이건 씨, 저 해외여행 가고 싶어요.”“해외여행?”이건은 원래 뭔가를 계획하고 있었기에, 얼마 후 이진을 데리고 출국할 생각이었다.이진이 먼저 제기한 이상, 이건도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는 활짝 웃으며 이진을 껴안고 말했다.“그래, 자기가 가고 싶은 곳이라면 어디든 좋아.”이를 위해 이건은 비행기 티켓을 예약하고 모든 일들 미뤘다. 하지만 이건의 원래 계획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남았다.YS그룹에는 이건이 직접 처리해야 될 큰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이건은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이진을 데리고 해외로 여행을 간 것이다.이 소식을 전해 들은 YS그룹의 고위층들은 미치기 직전이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이건에게 전화를 걸어 돌아와 달라고 부탁을 했다. 어쨌든 프로젝트는 끝내고 가야지.하지만 이건의 대답은 그저 한마디뿐이었다. 결혼식을 마친 후.결혼식을 마친 후, 이건은 분명 이진과의 아이를 돌보는 데 집중할 것이다.그러기에 앞으로 일에 전념하는 시간은 점점 적어질 게 뻔했다.옆에 있던 이진은 한쪽에 놓인 핸드폰이 끊임없이 울리는 것을 보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내가 너무 충동적인 건 아니겠지? 이건 씨는 날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656화 사랑꾼

    이진은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내가 남학생을 꼬드겼다는 건 무슨 말이야? 아예 기억조차 나지 않는 데다가, 시우 씨의 동생인 건 아예 모르던 일이야. 도대체 이 일이 나랑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야?’이진은 화를 내며 이건을 노려보았다.“제가 언제 그런 행동을 했다고 그래요. 전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기억이 안 나거든요.”“정말이야?”이건은 일부러 장난친 거다. 사실 메시지를 보고 불쾌한 기분이 조금 들었는데, 이진의 반응은 그를 매우 기쁘게 했다.이건은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그렇다면 자기 마음속에는 나밖에 없다는 거지?”‘그럼 더 이상 시간 낭비하지 않아도 되겠네. 시우 이놈은 겁도 없네, 감히 내 아내더러 자기 사촌 동생을 위로해달라는 거야?’이건은 차갑게 웃으며 이진의 핸드폰을 가지고 시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자마자 시우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진 씨, 제가 보낸 메시지를 보셨나요? 저도 어쩔 수 없어서 연락을 드린 거예요. 이 녀석이 술에 취해 밤새 이진 씨의 이름을 부르더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또.”“또 뭐 했는데?”이건은 그의 말을 끊은 뒤 질투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네 사촌 동생이 대단한 사랑꾼인가 봐.”‘윤이건?’전화 너머의 시우는 하마터면 심장이 터질 뻔했다.“이건아, 이진 씨 핸드폰이 왜 네 손에 있는 거야? 난.”“나랑 이진이가 부부인 걸 잊은 거야?”이건은 더 이상 시간 낭비하기 싫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내 아내가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는, 내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그럼 내 아내를 좋아하는 사람마다 직접 가서 위로해 줘야 되는 거야? 내가 동의할지 말지는 둘째 치고, 이진이 정말 간다고 해도 네 동생이 괜찮아질 리는 없어.”마침 뭔가 생각난 이건은 잠시 망설이더니 협박하듯이 말했다.“술에서 깨면 네 동생한테 전해. 어제 같은 일이 또다시 일어나면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이건은 다른 남자들이 자신의 아내에게 들러붙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이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655화 그게 무슨 실연이야?

    ‘윤이건? 윤이건이 어떻게?’시언은 도저히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그와 시우는 사촌 형제이기에, 이건과 시우가 친한 친구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소문에 의하면 이건은 이미 결혼했고 사랑하는 아내가 있다.‘설마.’시언은 갑자기 깊은 생각에 잠겼다.이건과 이진이 어떤 사이든, 이진이 이건을 얼마나 의지하든, 그는 자신이 이진을 좋아한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알고 있었다.시언은 몸 옆에 늘어진 손을 꽉 주먹 쥐었다. 이때 정신을 차린 그는 앞으로 나아가, 이건의 앞길을 막고 환한 미소를 선보였다.“윤 대표님, 전 민시언입니다. 시우 형의 사촌 동생이에요. 시우 형한테서 얘기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만나 뵙게 되니 너무 영광입니다. 혹시 이진 씨랑은.”“이건 씨, 나 돌아가고 싶어요.”시언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이진은 취기를 못 이겨 남자의 가슴에 얼굴을 가볍게 문질렀다.이건의 차가운 표정은 순식간에 눈 녹듯이 녹아내렸다.이건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 몸을 숙여 이진을 안았다. 그리고 시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이진을 조수석에 태웠다. 세심하게 안전벨트를 맨 후 무심코 뒤쪽을 스쳐보자, 시언은 방금 자세를 유지한 채 제 자리에 서 있었다.“이건 씨, 얼른 돌아가요.”이진은 아직도 이건에게 바짝 달라붙어 있었다.이건은 시선을 돌려 이진의 희고 정교한 얼굴을 보자 계획이 하나 떠올랐다.‘그동안 결혼식 하나 제대로 치르지 못했는데, 반드시 전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결혼식을 선물해 줄게.’이건이 직접 이진을 데려간 것을 목격한 시언은, 정신을 잃은 듯이 축 처진 채로 시우의 아파트를 찾았다. “민시언?”시우는 갑작스럽게 나타난 시언을 보자 조금 놀란 듯했다.“네가 이곳엔 왜 온 거야?”시언은 쓴웃음을 지으며 물었다.“형, 술 한잔하실 래요?”두 사람은 오랜만에 만났기에 술 한잔하는 것쯤은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다.하지만 시우는 정희와 함께 임신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최근 술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았다.시언의 상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654화 다크호스

    하룻밤 푹 자고 난 뒤, 다음날 아침 이진은 호텔에서 출발해 학교로 갔다.서현도 마찬가지로 이번 만남을 무척 중시하였다. 그녀는 이진을 만나기 위해 일부러 수업을 오후로 미뤘다.카페에 앉은 서현은 커피잔을 만지작거리더니 웃으며 말했다.“이 대표님, 제가 오만해 보이긴 해도, 평범한 작가들과 비슷한 꿈을 꾸고 있거든요. 제가 쓴 시나리오를 대중들에게 알려, 널리 선보이는 게 제 꿈이에요. 하지만 제가 글을 쓸 때에는 저만의 요구가 있기에, 미리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서현의 요구는 별로 지나치진 않았다. 그저 세훈이 제기했던 요구처럼 원칙적인 문제에 관한 것들이다. 이 방면의 문제는 서현이 말하지 않아도 이진이 끼어들지 않을 것이다.이진이 바로 동의하자 서현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진의 시원시원한 성격은 전에 그녀를 찾아온 사람들과 사뭇 달랐다.서현은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어제 너무 지나친 행동을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야. 안 그러면 이진 씨처럼 훌륭하신 분을 놓치게 되었을 지도 몰라.’ 세부사항을 토론한 후, 이진은 세훈과 서현을 데리고 원작자를 찾아가 판권을 따냈다.그 후 배우의 캐스팅으로부터 촬영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엄청나게 심혈을 기울였다. 배우들의 캐릭터 소화는 물론, 배우들 사이의 호흡은 날이 갈수록 좋아졌다.몇 달 후, 영화는 이건의 도움으로 성공적으로 상영되었다.의 원작 팬이 워낙 많았고, 호기심으로 본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그러나 영화관을 나설 때 모두 영화 속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정도로 영화에 푹 빠져 있었다.개봉 첫날, 전국의 영화관 티켓은 모두 매진되었다.심지어 대부분 영화관에서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영화를 예정했던 시간보다 더 오랫동안 상영하였다.개봉한지 한 달이 되었을 때, 는 수십 년간 1위를 차지했던 영화를 뛰어넘기도 했다.이 영화의 촬영 제작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도 엄청난 인지도를 가지게 되었다.그들은 마치 다크호스처럼 갑자기 대중들의 시선 속에 나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653화 이진의 스타일이 아니다

    이진은 말을 마친 후 정희를 데리고 성큼성큼 떠났다.“이진아, 넌 저분이 동의할 거라고 확신하는 거야?”한참을 걸은 뒤 정희가 호기심에 물었다.이진을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서현이 딱 봐도 설득하기 어려운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재능이 있는 작가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데, 굳이 모욕을 당하면서 저 여자를 선택할 필요는 없잖아.’정희는 잠시 생각해 보더니 말했다.“내가 연예계에 아는 사람이 꽤나 있는데, 그냥 이서현 말고 다른 작가 소개해 줄까?”“아직은 필요 없어.”이진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아마 날 거절하지 않을 거야.”이진이 거절한 이상 정희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정희가 포기한 채 택시를 잡으려던 찰나, 앞에서 엄청난 비주얼을 가진 키 큰 남학생이 두 사람에게 달려왔다.“예쁜 누나들, 어디 가시려는 거예요?”두 사람을 향해 한 말이지만, 남학생은 줄곧 이진을 훔쳐보고 있었다.이 모습을 지켜보던 정희는 몰래 웃음을 터뜨렸다.“왜요? 학생, 지금 대시하는 거예요?”생각이 들통난 남학생은 부인하기는커녕 겸연쩍은 듯 손을 들어 뒤통수를 긁었다. 그리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누나들은 저희 학교 학생이 아닌 것 같네요.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연락처라도 주시면 안 될까요?”“두 사람 연락처를 모두 받아 가시려는 거예요? 생각보다 욕심이 많으시네요.”정희는 눈썹을 찡긋거리며 장난을 쳤다.그러자 남학생은 볼이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용기를 내어 이진에게 핸드폰을 건넸다.“누나, 전화번호 주시면 안 될까요? 절대로 귀찮게 굴진 않을 게요!”‘지금 충분히 귀찮은 것 같은데.’이진은 눈썹을 찌푸리더니 깔끔하게 거절했다.“죄송하지만, 안될 것 같네요.”난생처음 대시를 시도해 본 남학생은, 자신이 이렇게 무자비하게 거절당할 줄은 몰랐다. 남학생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실망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옆에 있던 정희는 차마 이대로 지나치기 힘들어, 가방에서 이진의 명함을 한 장 꺼내 남학생의 손에 쥐여 주었다.“연락처는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652화 자격 미달

    이진은 자신의 가장 진실된 생각을 전한 것은 물론, 판권을 반드시 따내려는 결심으로 원작자를 두 번이나 찾아갔다. 결국 원작자는 그녀에게 한 번 만날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진은 이번 기회를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 전에 조사한 자료들을 들고 사람을 찾으러 대학으로 향했다.그녀 스스로 배역을 연구하는 것은 턱없이 부족했기에, 이진은 전문적인 작가를 찾아야 했다. 현재 대학교 교수인 이서현이 가장 좋은 선택지였다.출발하기 전에 이진은 특별히 학교의 포털 사이트를 통해, 서현의 수업시간표를 찾았다. 그리고 교장에게 부탁하여 수업에 참석할 수 있게 되었다.이진의 신분을 알게 된 교장은, 단번에 그녀의 의도를 알아차리고는 두 손 두 발 들어 환영했다.한편 이 일을 알게 된 정희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애초에 이진이 연예계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평소에 경제 뉴스밖에 안 보던 이진이 정말 영화를 찍는 것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진심이었던 거야? 왜 갑자기 영화를 찍으려는 거지?’정희는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 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이진아, 네가 의 판권을 따내 영화로 제작한다고 들었는데, 정말 사실이야?”“내가 언제 거짓말한 적 있어?”비행기 탑승 시간이 10분밖에 남지 않았기에, 이진은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끊었다.“나중에 다시 얘기해, 지금.”“너 지금 공항이야?”눈치 빠른 정희는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마침 한가하던 정희는 이진을 따라 서현을 찾으러 갈 생각이었다.‘우리 이진이가 갑자기 영화를 찍다니, 어떻게 된 일인지 내 눈으로 확인해 봐야겠어.’정희는 결정을 내린 듯이 말했다.“이진아, 좀만 기다려 금방 갈게!”정희는 줄곧 생각나는 대로 움직이는 성격이라, 이진은 핸드폰을 거두고 방금 정희의 말을 신경 쓰지 않았다.비행기는 한 시간도 안 되어 착륙했다.이진은 택시를 타고 바로 학교로 향했다. 그리고 사전에 알아보았던 수업시간표를 따라 강의실을 찾았다. 분명 수업이 시작되기까지 시간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651화 예술은 생활에서 비롯되다

    이진은 별장을 나선 뒤 홀로 국장의 집으로 향했다.공교롭게도 여태껏 이진을 만나보고 싶어 하던 가정의도 국장의 집에 있었다.하지만 연이은 실패로 가정의도 이진의 성격을 알 수 있었다.이진은 엄청 겸손한 데다가 이건의 아내다. 그녀가 어떤 신분이든 간에, 외부에 자신의 실력을 알릴 생각이 없다면, 가정의도 더 이상 묻진 않을 것이다.두 사람은 자리에 앉은 후, 국장의 건강에 대해 자세히 토론하기 시작했다.옆에 있던 국장은 조용히 듣고 있다가, 때때로 몇 마디 맞장구를 치자 분위기는 매우 화기애애했다.이진은 경계심을 내려놓고 많은 의견을 제기하였다. 국장은 모든 의견들을 자세히 기록하였다.모든 이야기를 마친 후, 국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눈물을 글썽였다.“모두 이진 씨 덕분이에요. 이진 씨가 아니었다면 이 늙은이가 고질병 때문에 죽을 때까지 고생했을 거예요. 어쩌면 어느 날 갑자기.”“국장님, 곧 괜찮아질 테니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이진은 국장의 말을 얼른 끊은 뒤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게다가 할아버지의 친구분이시니, 제가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이에요. 전엔 제가 생각이 짧은 데다가 일 때문에 바쁘다 보니, 줄곧 시간을 내지 못했는데 너무 탓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어요.”“탓하다니, 그럴 리가 있겠는가.”‘나한테 이렇게 큰 도움을 줬는데, 고마워하기도 모자랄 판에 탓할 리가 있겠어?’마을의 개발 프로젝트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이진도 마찬가지로 세훈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이 대표님, 제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워낙 조건이 후해 거절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더라고요.”진심 어린 이야기를 마친 후, 세훈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저한테 특별한 요구가 하나 있는데, 이 대표님께서 허락해 주셨으면 좋겠어요.”“어떤 요구죠?”이진은 호기심에 눈썹을 찡긋거렸다.세훈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이 대표님께서 절 좋게 봐주시는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영화가 방영되었을 때 괜한 추측들이 떠돌아다니는 것을 방

  • 이혼 끝 연애 시작   제650화 그럴 가치가 있다

    오 감독은 전략을 바꾸기로 결정 내렸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진에게 사과하기로 한 것이다.이진은 전에 말했던 대로 마음에 들었던 감독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작품마저 몇 개 없는 신인 감독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오 감독은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나처럼 유명한 감독을 마다하고 신인 감독과 합작한다는 거야? 내가 그동안 받은 상이 얼마인데! 이진 그년은 분명 사람 보는 눈이 삐뚤어진 거야! 신인 감독 주제에 얼마나 잘 찍을지 똑똑히 지켜봐야겠어.’오 감독은 불만이 가득했으나 자신의 앞날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이진에게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모두 이진이 예상했던 대로다. 전화를 받은 순간, 이진은 만만에게 눈빛을 보내 모 플랫폼에서 생방송을 시작했다.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던 오 감독은, 애써 웃으며 이진의 용서를 구하는 척했다.“이진 씨, 전엔 제가 너무 무례한 행동을 보였던 것 같네요. 의 촬영을 양세훈한테 맡길 생각인 거죠? 제가 양 감독을 소개해 줄 테니, 실시간 검색어의 글들을 내려 주시면.”“글을 내려달라고요?”이진은 오 감독이 뜻밖의 비장 카드라도 쥐고 있는 줄 알았다. 그가 이 정도로 파렴치한 인간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지금 말 같지 않은 조건으로 나와 협상하려는 거야?’이진은 마음속으로 차갑게 비웃고는 비꼬듯이 입을 열었다.“오 감독님, 본인이 지금 어떤 처지인지 잊으신 거예요? 지금 저한테 조건을 제기할 것이 아니라 사과를 하셔야죠. 제가 양세훈 감독님을 선택한 건 사실이지만, 제 방식대로 촬영에 참여하도록 설득시킬 것이니, 당신의 도움 따위는 필요 없어요.” “당신, 좋은 말로 할 때 그냥 넘어가지 그래?”오 감독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모욕을 당했기에, 이대로 참고 있을 수 없었다. 결국 위선적인 모습을 집어치우더니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내가 굽신거려주니까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네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모두 윤이건 덕분이라는걸, 내가 모를 줄 알아? 아마 윤 대표한테 들러붙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