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21화 도움을 청하다

이영이 갑자기 끼어들자 이기태도 하던 말을 멈추었다.

한편 백윤정은 소파에 앉은 채 자신의 찻잔에 차 한 잔을 따랐다.

이기태는 그녀들이 파티에서 무언가를 얻었다는 걸 알아차렸다.

이영이 재생 버튼을 누르자 뒤따라 이진의 목소리가 들렸는데 그 말투는 이상할 정도로 화가 나 있었다.

“이게…….”

“아빠는 이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지 않아요? 이 녹음을 잘 저장해둔다면 분명 저희한테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이기태는 잠시 이영을 보더니 무슨 생각이 난 건지 방금 전까지만 해도 화를 내던 모습은 사라진 채 싱글벙글 웃기만 했다.

“역시 내 딸이야.”

이기태는 말을 하며 백윤정을 한번 보았는데 백윤정도 그를 따라 웃고 있었다.

“우리 딸, 걱정 마. 이 일은 아빠가 전력으로 지지해 줄게.”

이영은 원하던 말을 듣게 되자 엄청나게 득의양양했다.

이진이 돌아온 후부터 그녀는 늘 이진에게 지고 있었기에 이영은 이처럼 이진을 짓밟을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을 거다.

회사 파티가 끝난 후 며칠 동안은 매우 잠잠했다.

이진이 별장에서 아침을 먹은 뒤 회사로 나가려던 참에 그녀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는데 메일이 온 거였다.

알 수 없는 사람이 보낸 메일이라고 뜨자 이진은 잠시 망설이더니 2층의 서재로 올라가 컴퓨터를 켰다.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을지 모르는 상황에는 주의하는 것이 좋을 거다.

그녀의 컴퓨터는 이미 보호를 해두었기에 컴퓨터로 보는 게 훨씬 안전할 것이다.

메일을 열어보자 이진은 눈썹을 찡긋거렸는데 그 안의 내용은 엄청 의외였다.

전체 내용은 짧은 몇 줄에 불과했는데 메일은 이문권의 회사에서 보내온 거였다.

“이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회사의 마케팅부 총감독입니다. 실례지만 이 대표님과 상의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이렇게 연락을 드립니다.”

아래에 구체적인 장소가 적혀있었는데 시간이 없는 걸 봐서는 당장 만나려는 게 분명했다.

이진은 망설임 없이 컴퓨터를 끄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별장을 나섰다.

메일에 적힌 주소는 비교적 번화한 거리에 있는 한 커피숍이었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