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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신분 전환

지난번 유연서가 GN 그룹 주식을 이진에게 넘긴 다음부터 그녀는 사람들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고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워낙 바쁘다 보니 이진도 그녀의 의도를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다만 유연서가 떠난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진은 이전의 생각을 더 확고히 했다.

이 여자가 드러내는 모든 호의는 표면적은 행동에 불과할 뿐 만약 진정 그러하다면 필연코 다시 그녀를 찾아오게 될 것이다.

사실의 일부분은 확실히 이진이가 생각해낸 그대로이다.

다만 생각과 달리 유연서는 이진을 찾아오지 않았다.

오래 전부터 유연서와 이영은 서로 공모하였고 시간이 길어질수록 두 사람 사이도 더욱 가까워졌다.

심지어 지난번 GN 그룹 연회에서 이영이가 이진에게 칼을 찌른 것도 유연서가 짠 판이다.

이 무명의 소식을 받았을 때 이영은 유연서가 남긴 코드명이 떠올랐다.

그래서 앞뒤 퍼즐을 맞추고 보니 이것이 바로 유연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바로 옷을 입고 가방을 들고 두 사람이 만나는 장소로 달려갔다.

유연서가 정한 이곳은 외딴 곳은 아니지만 결코 떠들썩한 곳도 아니다.

조금 썰렁한 커피숍인데 가게에 들어서 핸드폰에 알린 룸 번호에 따라 들어갔다.

문에 들어서는 순간, 아니나 다를까 유연서가 소파 위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는 것을 보았다.

다만, 지난 만남에 비해 유연서라는 이 사람의 분위기 전체가 바뀐 것 같았다.

이런 변화는 마치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이라도 된 기분이다.

“오랜만이야.”

유연서의 살짝 꼬인 입꼬리에는 아무런 웃음기도 없었다.

지금 이영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커피 주문했는데 그렇게 서서 나와 얘기할 거니?”

유연서 말속의 조롱을 알아차리고 이영은 눈을 뒤집고 자리에 앉았다.

앞에 있는 커피잔을 보고 몇 초 동안 망설였지만 들지 않았다.

두 사람 공모하는 사이기는 하나 서로가 어떤 사람인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여 속으로 유연서가 그녀에게 독을 쓰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조심하여 나쁠 것은 없다.

이영의 긴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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