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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익명의 메일

윤이건이 뉴스를 본 순간 모든 일을 버리고 회사에서 달려왔다.

조급한 마음에 다른 일을 생각할 여지가 없었다.

이진의 출생에 대해 윤이건은 크게 묻지 않았고 물어볼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만약 이진이 말하기를 원한다면 들으면 되는 거고, 설령 아무 말도 없어도 괜찮다, 그가 마음에 둔 것은 단지 그 사람일 뿐이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뉴스를 보았을 때 윤이건은 진실이라고 생각하고는 이렇게 달려왔다.

회사에 도착한 윤이건은 이진의 작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분노로 가득한 모습을 보고 마음 아파하며 그녀를 품에 안았다. 사무실에 누가 있는지 전혀 관여치 않았다.

“괜찮아, 내가 여기 있어…….”

정담에 대해 윤이건은 익숙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간단한 말 한 마디가 이진의 마음을 위로해줬고 그녀도 점차 정신을 차렸다.

윤이건의 차가운 기운이 이진의 머리를 뚫었다. 이진은 눈을 감고 그 익숙한 품에 안겨 숨을 들이켜고 윤이건의 품속에서 나왔다.

“오늘 회의는 이만하고 다들 돌아가시죠.”

임직원들은 이 말을 듣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처럼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도망치는 나가버렸다.

회의실이 조용해지자 이진은 천천히 의자에 앉아 두 손으로 핸드폰을 꽉 잡았다.

전에 없던 분노와 억압이다.

머릿속은 방금 본 그 화면과 눈에 거슬리는 글, 그리고 이기태의 파렴치한 거짓말들로 가득 차 있다.

이기태와 이영은 그녀뿐만 아니라 이미 돌아가신 어머니에게도 상처를 주었다.

어머니의 평생 명예는 이기태의 그 가벼운 말에 먹칠 당하였다.

손바닥으로 주목을 꽉 쥐고 이진은 손톱이 손바닥을 찌르는 아픔도 느끼지 못하였다.

이씨 그 사람들 정말 얄미웠다.

“이진아…….”

이때 윤이건은 이진의 곁에 서서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손으로 잡으며 위로를 해주려고 했다.

그러나 때로는 그 위로가 미움 받을 정도로 힘없다.

회의실 안은 조용해졌고, 윤이건은 이진의 기분이 조금 가라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건 씨…….”

얼마 후인지 이진은 갑자기 입을 열고 윤인건에게 고개를 돌렸다.

기분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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