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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피차일반

그러나 민시우는 우수한 반사신경으로 입술이 닿는 그 순간에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2층으로 도망갔다. 아니면 오늘 무조건 식중독이다.

달리는 과정에서 무슨 생각을 한 그는 다시 서재로 옮겼다.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내온 사이라 민시우는 윤이건이 좋은 술은 꼭 이 방에 놓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책장 옆에 있는 와인 홀더에서 이미 개봉한 와인을 보았다.

출산지도 그렇고, 연도를 따져봐도 그렇고, 좋은 술이 틀림없다.

못된 웃음을 지으며 아래층으로 달려가 모든 사람의 컵을 가득 따랐다.

윤이건도 와인 한 병으로 뭐라고 할 사람이 아니고, 이진이가 정희, 혜란과 함께 웃으며 얘기 나누는 것을 보고 그저 기쁠 뿐이다. 이렇게 마음 편한 이진도 오랜만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테이블 위에 놓인 음식도 셰프가 만든 음식으로 갈아치웠다.

좋은 술과 좋은 요리, 그리고 좋은 친구, 모두가 흡족하는 저녁이였다.

그리고 그 동안 이진은 맞은편에 앉아 있는 민시우가 거의 온 저녁 정희만 챙기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눈빛에 담긴 정서도 이전과 달랐다.

분명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그녀 또한 좋게 보고 있었다.

그날 저녁, 이 작은 모임이 끝난 후 이진은 사람을 시켜 혜란을 숙소로 데려다 주었다.

이미 반취 상태인 정희는 민시우가 책임지고 집에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둘만 남았을 때 이진은 윤이건의 온화한 모습을 보고 고개를 숙이고 가볍게 웃었다.

어떤 일은 말할 필요 없이 그녀가 마음속에 기억해둘 것이다.

이튿날 아침, 이진은 변함없이 일찍 문을 나섰다. 다만 목적지는 진강의 회사였다.

그녀가 차를 몰고 회사 앞에 도착했을 때, 헤란과 회사의 홍보팀 직원들이 모두 거기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 아침 인사를 나눈 후 홀까지 재빨리 걸어갔다.

이전에 이미 약속해 두었기에 프론트에서 크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다들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다시 엘리베이터에서 진강 사무실로 가는 과정에 딱 한 명의 ‘지인’을 만났다.

“어머, 오늘 진 대표가 약속이 있다고 해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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