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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와인 시음 활동

이 말을 듣자 이진은 앞에 앉은 여자를 힐끗 쳐다보았다.

총감독의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건 분명 그만큼 능력과 경력이 모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그 정도 인재라면 이진도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었지만 그녀가 보기에 해란의 특별한 점은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했으면서 늘 정성을 다하는 것이었다.

‘나라면 얼마나 오랫동안 노력할 수 있을까?’

이진은 손을 뻗어 커피잔을 들어 가볍게 한 모금 마시고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배짱도 있으시고, 패기도 있으시고, 머리도 똑똑하신 것 같은데, 전 이런 사람을 꽤나 좋아해요. 게다가…….”

이진은 말을 하면서 손에 든 커피잔을 흔들었다.

“게다가 일을 할 때 섬세하고 주도면밀하기까지 하시네요.”

이진의 평가를 듣자 해란을 눈을 깜빡이더니 한동안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해란은 잠시 뜸을 들인 후에 계약서를 챙기고는 웃음을 터뜨렸다.

“걱정 마세요. 자료들은 제가 가능한 한 빨리 정리하여 보내드리겠습니다.”

두 사람은 이야기를 마치고는 곧 커피숍을 떠났다.

그날 오후, 이진은 회사에서 해란이 보내온 메일을 받게 되었다.

상세하게 적혀 있는 내용들을 보자 이진은 입꼬리를 올렸다.

‘좋아, 일하는 속도와 효율도 맘에 들어.’

이진은 이런 생각에 해란에게 전화를 걸었고 두 사람은 곧 일정 계획을 확정했다.

“그런데 대표님, 어떻게 이 사람한테 접근해야 될까요?”

해란의 말을 듣자 이진은 방금 봤던 자료들을 떠올리며 가볍게 웃었다.

“사람이 너무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그게 약점이 될 수도 있어.”

“네, 그럼 말씀대로 준비하도록 할게요.”

이진은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자신의 두 비서를 제외한 다른 직원을 좋아하게 된 적이 없었다.

이튿날 아침에 이진은 GN 그룹에 도착하자마자 해란이 회사 문 앞에 서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안 들어가고 뭐해요?”

해란은 아직 이진이 자신을 얼마나 받아들였는지 확실하지 않았다. 아직은 이진이 자신을 남으로 볼지, 적으로 볼지 아니면 자기 사람으로 볼지 명확하지 않았기에 문 앞에서 망설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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