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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함께 연주하다

케빈의 말을 듣자 임만만은 잠시 멍하니 있더니 곧 그의 말에 동의했다.

“오늘 바쁘신 와중에 GN 그룹의 파티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진은 무대에 올라선 후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을 보면서 공식적인 웃음을 선보였다.

“GN 그룹의 전체 직원을 대표하여 참여해 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려고 합니다. 오늘 밤 다들 제대로 즐길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이진이 말을 마치자 불빛은 원래의 밝은 불빛에서 작은 스포트라이트로 바뀌었다.

곧 웨이터 몇 명이 올라와 무대 측면에 피아노 한 대를 설치했다.

이진은 자세히 소개를 하지 않은 채 그저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윤이건이 뒤이어 군중들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와 무대에 올랐는데 두 사람은 함께 피아노 앞에 앉았다.

그제야 사람들은 GN 그룹의 대표와 YS 그룹의 대표가 함께 부부 동반 연주를 한다는 걸 알아차렸다.

다들 바로 술잔을 내려놓고는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이런 공연은 아무리 돈을 써도 볼 수 없는 것이기에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두 사람이 함께 연주하기 시작했는데 그들은 마치 십여 년 동안 함께 연주해온 파트너같이 호흡이 잘 맞았다.

그러자 두 사람의 부부 관계가 좋지 않다는 소문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사실 이 연주는 윤이건이 제기한 것이다.

올해는 이진이 GN 그룹의 대표를 맡은 첫해이기 때문에 뭔가 상징적인 것이 필요했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인상적이어야 할 것이다.

그의 말을 들은 이진은 좀 내키지 않았지만 결국 동의했다.

별장의 로비에 피아노가 구석에 놓여 있었기에 이진은 바로 연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연주가 절반쯤 진행되었을 때 윤이건이 그녀의 곁에 앉아 함께 연주를 했다.

이진의 놀란 표정을 보자 윤이건은 가볍게 웃었는데 그것은 분명 잘난 척하는 모습이었다.

“내가 피아노를 칠 줄 모른다면 집에 피아노가 있을 리가 없잖아, 안 그래?”

이 말을 듣자 이진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장난을 치듯이 빠른 속도로 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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