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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가짜 장부

소파에 앉은 이문권은 그제야 몰래 한숨을 쉬었다.

윤이건한테 쫓겨나지 않았다는 건 그나마 그들이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거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긴장된 모습을 그들이 지켜보고 있었다는 걸 알지 못했다.

“이문권 씨, 당신은 제 아내의 어머니와 어떻게 아시게 된 거죠?”

이진에 대한 윤이건의 호칭을 듣자 이문권은 조금 놀란 눈빛을 보였지만 곧 표정관리를 했다. 그는 팔꿈치를 무릎에 받치고 두 손을 맞잡더니 잠시 망설인 뒤 추억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저희는 친척이었기에 서로 아는 건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에요.”

이문권의 근심 가득한 표정을 보자 옆에 조용히 앉아있던 이진의 마음도 복잡해졌다.

그가 거짓말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어머니와 관련 있는 일이기에 도저히 담담하게 들을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힘든 시기였어요. 저희가 알고 지냈을 때 이진 씨 어머니 집의 형편이 그다지 좋진 않았어요.”

이문권은 고개를 살짝 숙이고는 눈을 반짝였다.

이곳에 오기 전에 그는 이미 많은 수단을 생각했기에 이야기를 술술 지어낼 수 있었다.

“나중에 우리 집에서 이진 씨의 어머니 댁을 많이 도와드렸는데 경제가 조금 회복된 후에 이기태 씨를 알게 된 거예요.”

“그렇다면 그때부터 두 분이 연애를 하신 거예요?”

이진은 그의 말을 듣자 궁금한 마음에 입을 열었는데 윤이건이 그녀를 위로해 주듯이 그녀의 손을 꽉 잡아줬다.

“네, 그때 이기태 씨는 가난뱅이였기에 저희는 그가 당신의 어머니에게 접근한 이유가 따로 있을 거라고 추측했었어요.”

이건 이진도 진작 알고 있었던 일이다.

이기태는 자신만의 수단과 방법이 있었지만 사실은 이문권이 말한 것과는 조금 달랐다.

“사실 이진 씨의 어머니가 이기태한테 시집간 것에 대해 저는 여전히 후회하고 있어요. 제가 도와주지 못한 것에 대해…….”

이문권은 말을 하면서 고개를 들었는데 약간 붉어진 그의 눈은 정말 진심을 말하는 것 같았다.

“애초에 저는 이진 씨의 어머니께서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찾은 거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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