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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이혼 끝 연애 시작: Chapter 321 - Chapter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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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화 도움을 청하다

이영이 갑자기 끼어들자 이기태도 하던 말을 멈추었다.한편 백윤정은 소파에 앉은 채 자신의 찻잔에 차 한 잔을 따랐다.이기태는 그녀들이 파티에서 무언가를 얻었다는 걸 알아차렸다.이영이 재생 버튼을 누르자 뒤따라 이진의 목소리가 들렸는데 그 말투는 이상할 정도로 화가 나 있었다.“이게…….”“아빠는 이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지 않아요? 이 녹음을 잘 저장해둔다면 분명 저희한테 큰 도움이 될 거예요!”이기태는 잠시 이영을 보더니 무슨 생각이 난 건지 방금 전까지만 해도 화를 내던 모습은 사라진 채 싱글벙글 웃기만 했다.“역시 내 딸이야.”이기태는 말을 하며 백윤정을 한번 보았는데 백윤정도 그를 따라 웃고 있었다.“우리 딸, 걱정 마. 이 일은 아빠가 전력으로 지지해 줄게.”이영은 원하던 말을 듣게 되자 엄청나게 득의양양했다.이진이 돌아온 후부터 그녀는 늘 이진에게 지고 있었기에 이영은 이처럼 이진을 짓밟을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을 거다.회사 파티가 끝난 후 며칠 동안은 매우 잠잠했다.이진이 별장에서 아침을 먹은 뒤 회사로 나가려던 참에 그녀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는데 메일이 온 거였다.알 수 없는 사람이 보낸 메일이라고 뜨자 이진은 잠시 망설이더니 2층의 서재로 올라가 컴퓨터를 켰다.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을지 모르는 상황에는 주의하는 것이 좋을 거다.그녀의 컴퓨터는 이미 보호를 해두었기에 컴퓨터로 보는 게 훨씬 안전할 것이다.메일을 열어보자 이진은 눈썹을 찡긋거렸는데 그 안의 내용은 엄청 의외였다.전체 내용은 짧은 몇 줄에 불과했는데 메일은 이문권의 회사에서 보내온 거였다.“이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회사의 마케팅부 총감독입니다. 실례지만 이 대표님과 상의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이렇게 연락을 드립니다.”아래에 구체적인 장소가 적혀있었는데 시간이 없는 걸 봐서는 당장 만나려는 게 분명했다.이진은 망설임 없이 컴퓨터를 끄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별장을 나섰다.메일에 적힌 주소는 비교적 번화한 거리에 있는 한 커피숍이었다.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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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와인 시음 활동

이 말을 듣자 이진은 앞에 앉은 여자를 힐끗 쳐다보았다.총감독의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건 분명 그만큼 능력과 경력이 모두 있기 때문일 것이다.사실 그 정도 인재라면 이진도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었지만 그녀가 보기에 해란의 특별한 점은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했으면서 늘 정성을 다하는 것이었다.‘나라면 얼마나 오랫동안 노력할 수 있을까?’이진은 손을 뻗어 커피잔을 들어 가볍게 한 모금 마시고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배짱도 있으시고, 패기도 있으시고, 머리도 똑똑하신 것 같은데, 전 이런 사람을 꽤나 좋아해요. 게다가…….”이진은 말을 하면서 손에 든 커피잔을 흔들었다.“게다가 일을 할 때 섬세하고 주도면밀하기까지 하시네요.”이진의 평가를 듣자 해란을 눈을 깜빡이더니 한동안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해란은 잠시 뜸을 들인 후에 계약서를 챙기고는 웃음을 터뜨렸다.“걱정 마세요. 자료들은 제가 가능한 한 빨리 정리하여 보내드리겠습니다.”두 사람은 이야기를 마치고는 곧 커피숍을 떠났다.그날 오후, 이진은 회사에서 해란이 보내온 메일을 받게 되었다.상세하게 적혀 있는 내용들을 보자 이진은 입꼬리를 올렸다.‘좋아, 일하는 속도와 효율도 맘에 들어.’이진은 이런 생각에 해란에게 전화를 걸었고 두 사람은 곧 일정 계획을 확정했다.“그런데 대표님, 어떻게 이 사람한테 접근해야 될까요?”해란의 말을 듣자 이진은 방금 봤던 자료들을 떠올리며 가볍게 웃었다.“사람이 너무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그게 약점이 될 수도 있어.”“네, 그럼 말씀대로 준비하도록 할게요.”이진은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자신의 두 비서를 제외한 다른 직원을 좋아하게 된 적이 없었다.이튿날 아침에 이진은 GN 그룹에 도착하자마자 해란이 회사 문 앞에 서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안 들어가고 뭐해요?”해란은 아직 이진이 자신을 얼마나 받아들였는지 확실하지 않았다. 아직은 이진이 자신을 남으로 볼지, 적으로 볼지 아니면 자기 사람으로 볼지 명확하지 않았기에 문 앞에서 망설였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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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후각으로 브랜드 판단

이진의 말은 진강이 듣기에는 완전히 다른 맛이다.어쩌면 능력이든 아님 이진과 계속 대화를 나누는 것 모두 진강이가 원하는 것이다.진강의 눈빛을 보고 이진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뭐라해도 이 바닥의 늙은 여우라 일단 자기에게 득의 되는 것을 가져야 했다.“저 성이 이가예요.”“네, 그럼 시연해 주시죠.”진강이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고, 말이 떨어지기 전 이진은 이미 하나하나 술을 따라 맛보기 시작했다.그리고 그 다음, 이진은 과연 하나하나 방금 자신이 말한 내용을 전부 설명했다.그동안 지나가던 사람들조차 이진의 말을 듣고 발길을 멈추고 몇 마디 들었다.“정말 의외예요. 이 모임 여러 번 왔었지만 아가씨 같은 분은 처음이에요.”진강은 자신의 박수와 칭찬을 아끼지 않고 탄복과 칭찬의 정서를 남김없이 보여주었다.그러나 진강 옆에 서 있던 애인은 이미 한참을 외면당했고, 지금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앞으로 나아가 진강의 팔을 걸치고 뒤이어 흥얼거리며 입을 열었는데 눈빛에는 온통 멸시였다.“아까 얘기한 그 내용들 진짜지는 누가 알죠?”이진은 애인에게 시선을 돌리고 얼굴에 웃는 모습을 보였다.“왜요? 제가 틀린 말이라도 했나요? 분명이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거 맞잖아요.”애인의 갑작스러운 소란에 진강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막지는 않았다.결국 그도 장사꾼이기 때문에 명확하게 허실을 탐구하는 것도 틀린 것은 아니다.그때 진강의 눈빛을 한 번 보고 이진은 무슨 뜻인지 알아챘다.비록 그녀는 시간을 허비하여 자신을 증명하고 싶지는 않지만 만약 그럴 가치가 있다면 시간을 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말로는 설명할 수가 없으니 직접 테스트해보는 것이 어때요?”진강은 흥미진진하게 기다렸다.“여기서 진 대표님이 임의로 술을 고르고 제가 눈을 막고 후각으로만 브랜드와 종류 연한을 판단해 보겠습니다.”두 사람이 정한 후 이진은 진강이가 기뻐하며 종류를 찾는 것을 보고 다소 웃기기만 했다.이 남자에 대한 그녀의 판단에 따르면 이 일 이렇게 쉽게 해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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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과도한 칭찬

말을 마치자 이진은 주머니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 진개에게 건네주었다.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바로 떠나갔다.그 태연한 걸음걸이고 방금 술 10여 잔을 마셨다고 하면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다.진강의 그녀의 뒤모습을 보고 넋을 잃었다. 한참 후 정신을 차리고 다시 명함을 보았다.명하이라고 하기보다 메모 같았다.그 위에는 이름도 없고 외딴 전화만 있다.사실 이런 순간에도 이진은 진강에게 신분을 밝히려고 하지 않았다.장사꾼의 머릿속에는 항상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솔직히 말해서, 그녀는 아직 이 자를 손에 쥐지 않았기에 섣부르게 움직여서는 안 되었다.차에 앉고 차는 천천히 시동을 걸었다.케빈은 백미러는 통해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고 있는 이진을 보고 걱정했다.“보스, 괜찮은 가요? 제가 창문을 내릴 가요?”그는 이진이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가 이진을 따라 같이 일하였을 때 이진은 술을 마시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그때 다음 날 아침에 회사에 가서 문을 열면 항상 소파에 누운 이진과 바닥에 널려진 술병들이 보였다.그래서 오늘 이진이가 술 모임에 참석한다는 말을 듣고 걱정하고 있었다.이 말을 들은 이진은 입꼬리를 치켜세웠지만 여전히 눈을 뜨지 않았다.“왜? 네 악몽이 재현할 가봐?”한참 케빈의 답을 듣지 못한 이진은 바로 웃어버렸다.확실히 그 몇 년 동안 이진은 케빈을 많이 골치 아프게 하였다.그러나 그것도 두 사람이 빠르게 신뢰 관계를 가지고 가까워진 기억이기도 하다.그후 3일째 되는 날, 이진은 마침내 진강의 전화를 받았다. 사실 조금 의외이긴 하다.원래 그녀는 이튿날 진강의 전화를 받을 줄 알았다.그러나 3일째라, 진강도 머리로 움직이는 사람이다.“제가 부탁이 하나 있는데, 들어줬으면 해요.”“연회 참석인가요? 진 대표님 쪽에서 문제없다면 저도 괜찮습니다.”듣기로 가볍게 웃고 있지만 얼굴에는 아무 표정도 없었다.두 사람이 시간과 장소를 정한 후 이진은 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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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윤이건의 솜씨

진강은 확실히 약간 술에 취하긴 했지만 아무도 모른 상태는 아니다.의문스러운 표정으로 이진의 손에서 그것을 받고 실눈을 뜨고 보았다.그리고 술 반은 깼다.“이 대표……?”“진 대표님, 이문권 회사는 제가 인수했습니다. 진 대표와 체결한 계약도 이젠 저랑 함께 해야 할 건데요.”원래 진강은 그저 이진을 부잣집 딸이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이 상황을 보고 두렵기만 할 뿐이다.어렵게 소파에서 일어나고 나서 그는 침을 삼켰다.“이, 이 일 다시 의논해야 하지 않을 가요…….”“물론이죠.”이진의 강한 기세에 눌린 강진은 이진과 계약을 오고 가며 몇 번이나 보고 또 보았다.“네, 그럼 이 대표님, 이 일은 우리 다시 얘기하시죠.”말하자면, 오늘 만난 이곳 다소 석연치 않은 곳이 있어서 이진이가 터뜨릴까 봐 두려웠다.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말하자면 이렇게 이진과 인연을 끊는 것도 조금 아쉬웠다.이진이가 원하는 것이 바로 이 말이다.이진은 이미 눈이 번쩍 뜬 헤란을 향해 눈길을 주고 두 사람은 오래 남지 않고 바로 떠났다.새로 인수한 회사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이진은 이미 오랫동안 제때에 별장에 돌아가 밥을 먹지 못했다.한편 윤이건은 이진이가 걱정되기도 하면서 마음속에 언짢은 것도 있었다.두 사람 사이 관계 어렵게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는데 절차대로면 지금 열애인데 연애는커녕 사람을 보기도 힘들다.윤이건도 휴식시간이 아주 적은 편이다. 아침 일찍 나가고 늦게 돌아오기 때문이다.근데 이진은 그보다 더하였다.윤이건이 일어났을 때 그녀는 이미 출근하였고, 저녁 잠들었을 때까지 들어오지 않으니 말이다.그러나 이런 작은 불쾌함은 그녀를 아끼는 마음에 덮여버렸다.이날 돌아와 텅 빈 홀을 바라보며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그리고 부엌에서 띄엄띄엄 들려오는 음식 만드는 소리를 들었다.머릿속에 갑자기 어떤 생각이 떠오르더니 윤이건은 바로 부엌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셰프를 깜짝 놀라게 했다.“도련님,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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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피차일반

그러나 민시우는 우수한 반사신경으로 입술이 닿는 그 순간에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2층으로 도망갔다. 아니면 오늘 무조건 식중독이다.달리는 과정에서 무슨 생각을 한 그는 다시 서재로 옮겼다.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내온 사이라 민시우는 윤이건이 좋은 술은 꼭 이 방에 놓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아니나 다를까, 책장 옆에 있는 와인 홀더에서 이미 개봉한 와인을 보았다.출산지도 그렇고, 연도를 따져봐도 그렇고, 좋은 술이 틀림없다.못된 웃음을 지으며 아래층으로 달려가 모든 사람의 컵을 가득 따랐다.윤이건도 와인 한 병으로 뭐라고 할 사람이 아니고, 이진이가 정희, 혜란과 함께 웃으며 얘기 나누는 것을 보고 그저 기쁠 뿐이다. 이렇게 마음 편한 이진도 오랜만이기 때문이다.마지막 테이블 위에 놓인 음식도 셰프가 만든 음식으로 갈아치웠다.좋은 술과 좋은 요리, 그리고 좋은 친구, 모두가 흡족하는 저녁이였다.그리고 그 동안 이진은 맞은편에 앉아 있는 민시우가 거의 온 저녁 정희만 챙기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 눈빛에 담긴 정서도 이전과 달랐다. 분명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그녀 또한 좋게 보고 있었다.그날 저녁, 이 작은 모임이 끝난 후 이진은 사람을 시켜 혜란을 숙소로 데려다 주었다.이미 반취 상태인 정희는 민시우가 책임지고 집에 데려다 주었다.그리고 둘만 남았을 때 이진은 윤이건의 온화한 모습을 보고 고개를 숙이고 가볍게 웃었다.어떤 일은 말할 필요 없이 그녀가 마음속에 기억해둘 것이다.이튿날 아침, 이진은 변함없이 일찍 문을 나섰다. 다만 목적지는 진강의 회사였다.그녀가 차를 몰고 회사 앞에 도착했을 때, 헤란과 회사의 홍보팀 직원들이 모두 거기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서로 아침 인사를 나눈 후 홀까지 재빨리 걸어갔다.이전에 이미 약속해 두었기에 프론트에서 크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다들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다시 엘리베이터에서 진강 사무실로 가는 과정에 딱 한 명의 ‘지인’을 만났다.“어머, 오늘 진 대표가 약속이 있다고 해서 만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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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경고

상황을 보고 이진은 냉소하며 뒤에 있는 사람을 향해 손가락을 꼬집었다.뒤이어 일행은 진강의 사무실 문 앞으로 걸어갔다.아니나 다를까, 이 여자가 두 손으로 책상을 받치고 큰 소리로 고소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비록 진강은 여전히 상황 밖이지만 애인을 아끼는 마음은 정말이다.한창 듣고나서 고개를 들으니 마침 사무실 문밖에 서있는 이진을 보았다.비록 이진은 그에게 비즈니스 상대이기는 하나 애인이 이렇게 말한 이상 그녀의 기분도 고려해 주어야 했다.그보다 진강은 이진이 처음 목적을 갖고 자기를 접촉하였다는 사실에 대해 좀 불쾌함을 느꼈다. 더욱이 클럽에서 그렇게 협박을 당했으니 말이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책상을 냅다 치고는 버럭 화를 냈다.“이 대표! 보아하니 우리 이번 계약은 진행되지 못할 걸 갖네요!”“못하겠다.”이진은 진강이 이렇게 과감하게 자신과 계약 관계를 끊을 줄은 몰랐다. 생각밖으로 그 애인을 꽤 아끼는 것 같았다.그러나…….“진 대표님이 생각이 그렇다면 저도 어쩔 수 없네요. 근데 한가지는 분명히 합시다.”말을 하다가 구수는 주머니에서 자신의 명함 두 장을 꺼냈다.하나는 GN 그룹이고, 하나는 AMC 그룹이다.“정식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이 두 회사 대표 다 저예요. 근데 아쉽게도 진 대표님이 손을 잡을 의향이 없으시니…….”이진이 갑자기 신분을 밝히자 진강의 얼굴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심지어 헤란도 많이 놀라고 있었다. 그녀는 이진이가 AMC의 회장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럼 이대로 발걸음을 끊읍시다.”진강과 애인에게 더는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이진은 사람을 데리고 나갔다.진강 회사에서 나온 후 이진의 얼굴은 굳어졌다.상간녀에게 모욕당하고도 참을 만한 도량은 그녀에게 없다.차에 앉은 사람 모두 이진의 불쾌함을 느끼고 그녀의 차가운 기세에 아무도 말을 꺼내지 못하였다.회사에 돌아온 이진의 눈빛은 여전히 차가웠고 생각한 후 승연에게 전화를 걸었다.“진강, 내가 최근에 연락한 사람인데 그자의 회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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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신분 전환

지난번 유연서가 GN 그룹 주식을 이진에게 넘긴 다음부터 그녀는 사람들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고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워낙 바쁘다 보니 이진도 그녀의 의도를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다만 유연서가 떠난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진은 이전의 생각을 더 확고히 했다.이 여자가 드러내는 모든 호의는 표면적은 행동에 불과할 뿐 만약 진정 그러하다면 필연코 다시 그녀를 찾아오게 될 것이다. 사실의 일부분은 확실히 이진이가 생각해낸 그대로이다.다만 생각과 달리 유연서는 이진을 찾아오지 않았다.오래 전부터 유연서와 이영은 서로 공모하였고 시간이 길어질수록 두 사람 사이도 더욱 가까워졌다.심지어 지난번 GN 그룹 연회에서 이영이가 이진에게 칼을 찌른 것도 유연서가 짠 판이다.이 무명의 소식을 받았을 때 이영은 유연서가 남긴 코드명이 떠올랐다.그래서 앞뒤 퍼즐을 맞추고 보니 이것이 바로 유연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녀는 바로 옷을 입고 가방을 들고 두 사람이 만나는 장소로 달려갔다.유연서가 정한 이곳은 외딴 곳은 아니지만 결코 떠들썩한 곳도 아니다.조금 썰렁한 커피숍인데 가게에 들어서 핸드폰에 알린 룸 번호에 따라 들어갔다.문에 들어서는 순간, 아니나 다를까 유연서가 소파 위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는 것을 보았다.다만, 지난 만남에 비해 유연서라는 이 사람의 분위기 전체가 바뀐 것 같았다.이런 변화는 마치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이라도 된 기분이다.“오랜만이야.”유연서의 살짝 꼬인 입꼬리에는 아무런 웃음기도 없었다.지금 이영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커피 주문했는데 그렇게 서서 나와 얘기할 거니?”유연서 말속의 조롱을 알아차리고 이영은 눈을 뒤집고 자리에 앉았다.앞에 있는 커피잔을 보고 몇 초 동안 망설였지만 들지 않았다.두 사람 공모하는 사이기는 하나 서로가 어떤 사람인 것을 잘 알고 있었다.하여 속으로 유연서가 그녀에게 독을 쓰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조심하여 나쁠 것은 없다.이영의 긴장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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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가장의 신분

“아빠! 지금 이영 그년이 우리를 이렇게 짓밟고 있는데 언제까지 참아야 돼?”이기태의 어두워진 표정을 보고 이영은 그 화를 모두 털어놓으려는 기세였다.“아빠가 이것저것 생각하고 두려워하니까 반항도 못하고 있는 거 잖아, 아니야?”그녀의 고함치는 소리를 듣고 이기태의 마음은 더욱 괴로웠다.이영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꼭 이기태를 설득하려는 표정이다.“아빠, 이진을 그렇게 놔둬도 되는 거야? 이렇게 계속 살거야!”이 말을 듣고 이기태는 곧게 펴진 허리의 힘을 천천히 풀었다.일종 타협의 자세이다. 이영은 이기태가 승낙했음을 알았다.그리고 부녀 둘이 의논한 다음 날.이때 이진은 AMC의 지사에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당시 이문권이 대표로 있었을 때 남긴 구멍이 너무나 많아 지금 그녀라도 한동안은 정돈이 필요하다.그러나 회의 진행도중에 펑하는 소리와 함께 회의실 문이 열렸다.다들 고개를 돌려 보니 임만만이 허둥지둥 달려오는 모습이다.“대표님! 속보입니다!”이 말을 들은 이진은 이마를 찌푸렸다.임만만의 이런 불안한 표정은 처음이다.불길한 예감이 든 이진은 임만만의 핸드폰을 받아 보았고, 보는 순간 그녀는 꽉 주먹을 쥐었다.[충격! GN 그룹 대표, 이씨 가문 핏줄 아님!][본 사이트는 이미 해당 출처를 확보하고 진실임을 입증하였습니다!]해당 소식을 발표한 매체 모두 업계에서 신뢰를 갖고 있는 매체들이기에 네티즌들을 더욱 놀라웠다.이진의 신분은 인터넷에서 비밀이 아닐 뿐만 아니라 연예계와 금융에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이러한 문자적인 설명뿐만 아니라 그 뒤를 이어 직접 인터뷰 영상을 게재했다.이 인터뷰의 대상은 다른 사람이 아닌 이기태이다.카메라 속의 이기태는 보기에 더욱 늙고 수척해 보였다. 분명히 동정심을 얻기 위해 화장을 한 것이 분명하다.“지금 이진 씨가 딸이 아니라는 소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기자의 소리가 들리고 이기태는 크게 숨을 들이켠 뒤 카메라를 보고 입을 열었다.“사실 오래된 일이라 별로 말하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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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익명의 메일

윤이건이 뉴스를 본 순간 모든 일을 버리고 회사에서 달려왔다.조급한 마음에 다른 일을 생각할 여지가 없었다.이진의 출생에 대해 윤이건은 크게 묻지 않았고 물어볼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만약 이진이 말하기를 원한다면 들으면 되는 거고, 설령 아무 말도 없어도 괜찮다, 그가 마음에 둔 것은 단지 그 사람일 뿐이다.그래서 인터넷에서 뉴스를 보았을 때 윤이건은 진실이라고 생각하고는 이렇게 달려왔다.회사에 도착한 윤이건은 이진의 작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분노로 가득한 모습을 보고 마음 아파하며 그녀를 품에 안았다. 사무실에 누가 있는지 전혀 관여치 않았다.“괜찮아, 내가 여기 있어…….”정담에 대해 윤이건은 익숙하지 않았다.그러나 이런 간단한 말 한 마디가 이진의 마음을 위로해줬고 그녀도 점차 정신을 차렸다.윤이건의 차가운 기운이 이진의 머리를 뚫었다. 이진은 눈을 감고 그 익숙한 품에 안겨 숨을 들이켜고 윤이건의 품속에서 나왔다.“오늘 회의는 이만하고 다들 돌아가시죠.”임직원들은 이 말을 듣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처럼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도망치는 나가버렸다.회의실이 조용해지자 이진은 천천히 의자에 앉아 두 손으로 핸드폰을 꽉 잡았다.전에 없던 분노와 억압이다.머릿속은 방금 본 그 화면과 눈에 거슬리는 글, 그리고 이기태의 파렴치한 거짓말들로 가득 차 있다.이기태와 이영은 그녀뿐만 아니라 이미 돌아가신 어머니에게도 상처를 주었다.어머니의 평생 명예는 이기태의 그 가벼운 말에 먹칠 당하였다.손바닥으로 주목을 꽉 쥐고 이진은 손톱이 손바닥을 찌르는 아픔도 느끼지 못하였다.이씨 그 사람들 정말 얄미웠다.“이진아…….” 이때 윤이건은 이진의 곁에 서서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손으로 잡으며 위로를 해주려고 했다.그러나 때로는 그 위로가 미움 받을 정도로 힘없다.회의실 안은 조용해졌고, 윤이건은 이진의 기분이 조금 가라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이건 씨…….”얼마 후인지 이진은 갑자기 입을 열고 윤인건에게 고개를 돌렸다.기분은 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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