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이혼 끝 연애 시작: Bab 291 - Bab 300

658 Bab

제291화 증거를 넘기다

“사실 이진 씨가 사고 난 거 윤이건이 꾸민 일이예요.”이때 이진은 그가 겪은 사람과 일에 대해 고마움을 느꼈다. 그 때문에 이문권 그자의 황당한 거짓말에 놀라지 않았기 때문이다.‘말할 것은 안 말하고 정말 겁도 없어, 이런 일도 꾸며낼 수 있다니.’“윤이건 씨요? 그건 저도 생각지 못한 일입니다. 무슨 목적으로 저를 해치고자 하나요? 이유는 있을 거 아닙니까?”이진이 말을 이으니 이문권도 기뻐하였다.그가 판 함정에 이진이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은 일이 쉽게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당연히 이유가 있죠, 바로 윤이건도 이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에요.”이문권의 눈은 점차 밝아졌다. 흐뭇함과 쾌감이 그의 정서를 높이 올렸다.“이 땅 이진 씨 외가에서 당신 어머니에게 남겨준 것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예요. 지금 재사권도 보유하고 있고요.”모순도 있고, 이유도 충분하고, 이진도 이문권 머리가 잘 돌아간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그래도 듣기에 그럴 듯하다.사실 이문권의 이 말은 사실이기도 하다. 만약 주인공을 자기로 바꾼다면 말이다.이 생각이 있는 것은 윤이건이 아니라 그자이다.정부에서 한 경제구역을 개설하려고 하는데 보고 있는 것이 바로 이진 손에 있는 그 땅이다.이때 전화 속 두 사람 모두 침묵하였다. 그리고 이문권이 참지 못하고 떠보는 듯 입을 열었다. “이진 씨? 괜찮아요? 나도 이 사실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그러나 제가 알려주지 않는다면 아마 더 위험한 일이 일어날 것이에요.”“네, 그 마음 저도 잘 알아요.”병상에서 핸드폰을 들고 있는 이진의 눈빛은 차가워졌다.‘이자들 날 바보로 생각하나, 윤이건이 살인자라?’‘너무 오래 방치해둔 거 아니야? 다들 제멋대로야.’이진은 손을 뻗어 자신의 손톱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러나 아주 가슴 아픈 말투였다.“정말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전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증거가 필요한데, 제가…….”“당연히 증거는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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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일촉즉발의 상황

“이진 씨, 당신도 이 일의 당사자이기 때문에 우리는 당신의 조서를 써야 합니다.” 공식적인 절차였기에 이진도 자연히 반대하지 않았고 고개를 끄덕이며 협조했다. 사건 발생 시간, 장소 등 몇 가지에 대해 물었고 이진도 하나하나 대답해 주었다.“네, 이진 씨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만약 필요하다면 또 폐를 끼칠 수도 있습니다.” “두 분 별말씀을요.” 이진은 말을 마치고 입구의 경호원을 불러 두 경찰을 배웅했다. 두 경찰관이 나간 후 윤이건이 마침 돌아왔다. “방금 경찰이 온 겁니까?” “무슨 일인데요?” 이진이 대답하지 않았지만 윤이건은 계속 물었다. 별생각 없던 이진은 지금 보니 그녀가 생각한 것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은 정신 상태가 불안정해 입원 후 지금까지 자살시도를 몇 차례나 했다고 합니다.” “교통사고 전에는?” 이진은 윤이건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는데 그녀가 어떤 기분일지 알 수조차 없었다. 도대체 얼마나 큰 위협을 받았기에 이런 불가사의한 일을 연달아 일으킬 수 있는 것 일가? “그런데 아까 물어보러 갔을 때 한 사람의 이름을 알려줬습니다.” 그 말을 들은 이진은 한 사람의 이름이 떠오르는 듯했다. “이름은 모르지만 성 씨는 완 씨예요.” 이 일과 연관이 있을 수 있는 완 씨인 사람은 과연 이문권뿐이었다. “서방님, 말씀드릴 일이 있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확립된 후, 이진이 이렇게 엄숙하게 입을 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윤이건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자리에 앉아 기다렸다. 이진은 조금도 숨기지 않고 이문권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요 며칠 간의 대화를 전부 윤이건에게 말했다. 말을 마치자 윤이건의 얼굴에는 황당한 기색이 역력했다. “들어보니 참 이상하군요. 난 이 완 씨에 대해 전혀 모릅니다.” 이진은 윤이건을 믿고 있었기에 조금도 숨기지 않고 그에게 알려주었다. 사실 다른 목적은 없었다. 미리 윤이건에게 알려주어 그 사람을 경계하게 하기 위한 것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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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윤 회장의 사심

윤이건의 이런 모습에 이진은 닭살이 돋았다. 처음의 매우 무뚝뚝한 모습만 보다 지금 자신의 비위를 맞추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졌다. “네? 부인, 화내지 마세요!” “알겠으니 그만하세요.” 원래 단지 놀리려는 의도였지만 결과는 오히려 자신을 혼란스럽게 했다. 유이건은 이진의 안색이 누그러들고 화난 기색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사실이 말해주다시피 가끔 애교를 부리는 것은 꽤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이진의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모습에 윤이건은 마음이 꽤 후련해졌다. 하지만 이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지나자가 이진의 표정은 점점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윤이건도 이진이 또 무슨 생각에 잠겼다는 것을 눈치챘다. 방안에는 짧은 침묵이 감돌았고 갑자기 이진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의심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혹시 할아버님께서 저희 외가 쪽 사람들과 친분이 있는 건 아닐까요?” 이렇게 말하면 매우 허황된 느낌이지만 때로는 무의식적인 이런 느낌이 꽤 정확하기도 했다.이진은 고개를 들어 윤이건을 쳐다보았는데 두 사람은 몇 초 동안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궁금하면 물어보면 되지요.” 윤이건은 직진식으로 바로 전화를 꺼내 윤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가 막 연결되자마자 반대편에서는 한바탕 욕설이 들려왔다. “이 자식아, 나한테 전화하는 법은 알고 있었네? 내가 네 할아비인 건 아직 기억하고 있나 보지?” 이 세상에서 윤이건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이진이 그 한 명이고 나머지 한 명은 바로 윤 회장이었다. 전화기 너머의 소리는 매우 커 이진도 전부 들어버렸다. 이진은 얼른 입을 막고 웃음을 참으려 했다. 윤이건은 살짝 어색한 얼굴을 드러내며 헛기침을 했다. “할아버지, 여기 이진도 있는데…….” “진아가 있으면 뭐? 마침 네가 이 늙은이를 얼마나 소홀히 하는지를 알려야겠다.” 전화기 너머의 할아버지가 점점 더 거세게 말하자 윤이건의 표정은 점점 침울해지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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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바람이 불지 않으면 풀도 흔들릴 리 없다

방금 끊겼던 그 감정이 다시 되살아났다. 이때의 이진은 침대에 앉아 있었고 물러설 곳이 없는 상태였다. 비록 이진은 마음속으로는 기뻤지만 방금 누군가 쳐들어왔던 기억이 너무 강렬한 듯했다. 막 피하려고 할 때 눈앞은 갑자기 어두워졌고 그 후 이진의 입술은 따스한 온기로 뒤덮였다. “읍…….” 갑작스러운 키스에 이진은 무의식적으로 끙끙 소리를 냈고, 머리는 순간 새하얘졌다. 마치 머리가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진은 심장박동이 빨라졌고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하자면 싫은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것이 더 컸다. 이진은 눈을 살짝 뜨고 지척에 있는 윤이건의 훤칠한 얼굴을 보더니 완전 무의식적으로 뺨을 한 대 때려버렸다. 착- 갑작스레 울리는 소리는 조용한 병실에서 유난히 우렁차게 들렸다. 이 한 대에 이진은 비록 힘을 주진 않았으나 확실히 윤이건을 놀라게 했다. 사실 윤이건은 말할 것도 없고 때린 이진조차도 멍해져 눈만 껌뻑거렸고 얼굴은 굉장히 불그스름 해졌다. “저, 저는…….” 이진은 정말로 윤이건을 때릴 마음은 없었다. 다만 갑작스러운 친밀감이 그녀를 놀라게 했을 뿐이었다. 다행히도 윤이건은 잠시 얼어붙어 눈을 껌뻑거리더니 순간 웃음을 터뜨리는 것이었다. “괜찮아요, 내가 너무 급했나 봐요.” 윤이건이 오히려 화라도 냈다면 이진의 마음은 조금 더 편했을 것이다. 그러나 윤이건의 이런 자상함은 이진으로 하여금 더욱 죄책감을 느끼게 했다. 입꼬리를 오므리고 막 말을 하려고 할 때 윤이건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윤이건은 전화기 쪽에서 들려오는 간단한 보고를 몇 마디 듣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회사 쪽에 처리할 일이 생겼습니다. 먼저 가볼 테니 푹 쉬세요.” 말을 마친 윤이건은 일종의 위로의 의미로 이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사실 윤이건은 전혀 섭섭하지 않았다. 방금 그가 말한 것도 사실이고 자신의 마음이 조금 급한 것뿐이었다. 윤이건은 두 사람 사이의 시간은 아직 충분하기에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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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각자 필요한 것을 취하다

윤이건의 설명을 들은 이진은 모든 것을 이해한 듯했다. 유연서가 이 땅에 투자를 하려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손해를 보게 하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그리고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분명 이진을 함정에 빠뜨리게 하기 위함이었다. 필경 지금 유연서의 신분은 GN 그룹의 주주였기에 이 화가 이진에게 전부 미칠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이것을 생각한 이진은 이를 바득바득 갈더니 즉시 핸드폰을 들고 케빈에게 메시지를 보내려 했다. 그러나 이진이 손가락이 막 스크린에 닿으려 할 때 마침 케빈에게서 먼저 메시지가 전송되어 왔다. [대표님, 아랫사람이 전해온 소식에 의하면 유연서가 이문권을 만나러 갔다고 합니다.][계속 주시하거라. 어떤 정보도 놓쳐서는 안 된다.]사실 아직 이진의 명령이 떨어지기도 전에 케빈은 이미 유연수와 이문권을 추적하도록 두 사람을 더 보내 정보 수집량을 늘리도록 했다. 그리고 마침 유연수와 이문권의 뒤를 밟던 이진의 부하들은 마음속으로 그들을 비웃고 있었다. 그들은 유연수와 이문권이 자신들의 실력을 너무 믿어서인지, 아니면 머릿속에 위기의식이 부족했는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이런 담판의 만남을 호텔 로비의 커피숍에서 갖다니, 정말 조금도 경계심이 없는 것 같았다. 이문권은 아르바이트생에게 커피 두 잔을 주문한 후 다리를 꼬고 앉아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유연수를 바라보았다. “안색이 이렇게 안 좋은 걸 보니 유연수 씨의 복수가 제대로 되지 않았나 봅니다?” 이문권의 한 마디는 유연수의 정곡을 크게 찔렀고 그녀는 커피를 받아 한 모금 크게 들이켰다. 그리고는 잔을 탁- 하고 내려놓았는데 마치 분노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 “난 이진 그 년을 반드시 죽게 할 거야!” 이 말을 들은 이문권은 두 눈이 번쩍였는데 그것이 도대체 기쁨인지 노여움인지 전혀 구별해 낼 수 없었다. “제가 유연서 씨를 찾을 때부터 저는 이미 유연서 씨가 이런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각자 필요한 것이 있기에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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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이득을 취하기 어렵다

이문권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유연수는 적응이 되지 않았다. 말하자면 지금 유연수가 이진 앞에서 센 척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이문권 쪽의 세력 덕분이었다. 만약 이문권 쪽 세력을 잃게 된다면 유연수는 정말 의지할 곳이 하나도 없었다. 이걸 생각한 유연수는 입술을 꽉 깨문 채 결국 울분을 참으며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잠시 머물러 커피를 마시던 이문권도 자리를 떴다. 마지막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그들을 관찰하던 부하들도 조용히 떠났고 그들은 촬영한 영상을 정리해 이진에게 보냈다. 이 영상은 화면은 아주 또렷했으나 소리가 매우 흐릿했다. 하지만 이것은 해커 마스터인 이진에게 있어서 매우 간단한 일이었다. 이진은 동영상을 컴퓨터로 옮긴 후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옆에 앉아있던 윤이건은 놀란 나머지 입을 떡 벌렸다 다시 다물었는데 그는 처음으로 자신이 전혀 모르는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깊은 무력감이 또 밀려왔다. 윤이건은 한쪽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오히려 부인인 이진만 정신없이 바빴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하지만 윤이건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동영상 화면과 소리를 모두 조정한 이진이 그의 팔소매를 끌어당겼다. 이에 따라 컴퓨터에서는 또렷한 대화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문권과 유연수 각자의 목적을 들은 이진은 콧방귀를 뀌었고 옆에 있던 윤이건의 안색은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아주 죽으려고 발버둥을 치는구나.” 이 말을 들은 이진은 원래 컴퓨터 스크린에로 향했던 시선이 멍한 표정으로 윤이건을 향했다. 말하자면 윤이건이 독설을 퍼붓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 이건 정말 신기할 노릇이었다. 그리고 이 말을 내뱉은 윤이건도 그제야 반응했고 자신의 이 난폭한 모습을 이진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듯했다. 윤이건은 입을 오므리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동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보고 난 이진은 갑자기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저, 갑자기 어머니의 일기가 생각났어요.”“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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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누가 누구를 희롱했는가?

사실 이진은 넓은 환자복 아래 몸에 딱 붙은 나시도 입고 있었다. 다만 상처가 갈비뼈 위치에 있었기에 이 나시는 반으로 잘려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앞의 이 화면은 윤이건을 충분히 놀라게 했다.아마도 윤이건은 부인이 너무나 당당하게 자기 앞에서 옷을 벗을 거라고 생각지 못한 듯했다. 원래는 윤이건이 이진을 놀려보려 했지만 지금은 어째서인지 자신이 약간 희롱당한 느낌이었다. 윤이건은 무의식으로 고개를 돌려 밖에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고개를 다시 이진 쪽으로 돌렸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만약 지금 누군가가 지나가면서 방 안의 상황을 보기라도 한다면 윤이건은 당장이라도 경호원을 시켜 이 사람을 제대로 심문할 지경이었다.“옷 좀 잘 입어.” 이진은 윤이건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다소 찜찜하던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진은 여전히 손으로 옷감을 천천히 벗고 있었는데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약을 갈아준다고 하지 않았나요? 옷을 벗지 않으면 약을 어떻게 갈아준 건데요?” 이 말만 들으면 아무래도 매우 이상하게 들리지만 사실 공기 중에 노출된 이진의 피부는 정말 일부분이었다. 이진은 마치 헬스장에서 입는 스포츠 속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남들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윤이건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이진의 복부는 옆구리의 화장 흉터와 희고 부드러운 온전한 피부는 양쪽 거즈로 감싸져 있었다. 이런 감정적인 갈등은 윤이건으로 하여금 도대체 어떻게 해야 옳은 것인지 도저히 모르게 했다. 이 감정은 정말 사람을 괴롭게 했다. 윤이건은 이를 악물더니 이진의 앞으로 가 그녀의 옷을 꽁꽁 싸매는 것이었다. “약 안 바꿔요?” 윤이건의 그윽한 눈빛을 본 이진은 매우 즐겁게 웃기 시작했고 마치 이제 완전히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진은 마음속으로는 자신이 소중히 여겨지는 느낌을 받아 상당히 감동적이었다. 아마 이 감정은 누구나 한 번쯤 느껴보고 싶은 감정일 것이다. “바꿔야지! 약물도 유효기간이 있는데 안 바꾸었다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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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윤이건이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 아닌 그가 남양에서 사귄 친구였다. YS 그룹은 남양에서 비록 큰 영향은 없었지만, 그래도 나름의 거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므로 사람들과 연결하기란 여전히 매우 쉬웠다. 상대방도 갑자기 윤이건의 전화를 받고 살짝 의아했지만 이문권이이란 이름을 듣자 바로 침묵했다. “이 사람은 남양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인데 너와 무슨 연관이 있는 거니?” 처음부터 원인과 결과를 설명하기엔 갈피를 잡을 수 없었고 윤이건은 그것을 설명할 기분도 아니었다. “그가 내 사람을 건드렸어.” 남양의 친구는 이 말을 듣자 웃음을 터뜨렸다. 이 몇 글자만으로도 이미 이문권은 몇 번이고 죽을 이유는 충분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은데?” “내가 방금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 사람이 남양 쪽에 차입금이 많고 게다가 연체된 상황이라 하던데.” “알겠다.” 이 간단한 대답을 들은 윤이건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서로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일은 하는 건 너무나도 편했는바 많은 쓸데없는 말들을 생략할 수 있었다. “이따가 데이터를 보내줄 테니, 네가 하나하나 확인해 보아라.” 긍정적인 대답을 들은 윤이건은 전화를 끊고 의자를 돌리고 앉아 창밖을 내다보았다.며칠이 지나도록 윤이건은 이진이 교통사고를 당한 그 순간을 한 번도 자세히 회상해보지 못했다. 생각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감히 떠올릴 엄두가 나질 않았다.윤이건은 조금이라도 떠올리면 마치 심장이 찢어지는 것 같아 당장이라도 교통사고와 연루된 사람들을 모조리 총살해 버릴 것 같았다. 뒤에 서있던 비서는 모든 것을 보고 있었데 아마 윤이건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하는 것 같았다. 비서는 윤이건을 방해하지 않고 천천히 물러났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자 이진은 서둘러 퇴원하여 이 모든 일을 밝히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이때 한참 동안 잠잠하던 이 씨 가족이 갑자기 또 나타났다. 다만 이번에는 우두머리인 이기태가 전처럼 병원에 쳐들어와 소란을 피우지 않았다. 대신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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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날 좀 놔줘

이 말을 듣자 케빈은 안색이 확 변했다. “대표님, 그래도 되겠습니까? 윤이건 대표님께서 잘 보살펴 드라라 하셨는데…….” “넌 이제 그의 부하가 된 것이냐?” 이진이 농담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케빈은 여전히 놀라 온몸에 식은땀이 났다. 케빈은 얼른 무슨 변명이라도 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이진은 가볍게 웃으며 손을 저었다.“걱정 마. 이미 오늘 아침 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렸는데 내가 아주 잘 회복되고 있어 이 상태로 퇴원해도 된다고 했어.” 케빈은 이진을 부축하면서 병원을 걸어 나왔는데 마음속으로는 진정으로 퇴원할 수 있기를 간절히 빌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생각지 못했던 것은 병원 대문을 막 나서자 입구가 막혀있었다는 것이었다. 이진은 응급 환자가 실려오는 줄 알고 얼른 물러서려고 했다.그러나 이진이 몸을 돌리려고 할 때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몸을 돌려 이 사람들의 우두머리를 쳐다보니 이영이 아니겠는가?그리고 이영을 따라 주변을 살펴보니 사람들은 전부 카메라를 들고 있거나 녹음펜을 들고 잇는 것이 기자가 틀림없었다. “언니, 퇴원하신 걸 보니 정말 기쁩니다! 여기서 언니를 만나기만을 간절히 기다렸어요. 제발 용서해주세요!” 이영의 말에 이진은 깜짝 놀랐다.이 아이의 새빨간 눈을 보니 그동안 이렇게 조용했던 것은 연기를 하러 간 것이었구나 싶었다. 그리고 이 기자들의 빈번한 플래시는 이진을 더욱 숨 막히게 만들었다.말하자면 이진은 지금 막 퇴원했기에 몸은 여전히 허약한 상태였다.그리고 이진은 이영이 마지막 체면까지도 버리고 이렇게 뻔뻔하게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눈앞은 사람들로 완전히 꽉 막혀버려 도망치고 싶어도 그럴 수조차 없었다.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우는 척 능청스러운 연기를 하는 이영의 모습에 이진은 갑자기 무슨 생각이라도 난 듯 울기 시작했다.갑작스러운 울음에 케빈마저 당황해 온몸이 굳어버렸고 이영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이영의 서투른 연기에 비해 이진의 연기는 마치 여왕급이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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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중병에 들었습니까?

이진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이영은 멍청하게 제 자리에 서서 한동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했다. 필경 두 사람은 마주치기만 하면 싸웠는데 한 번의 예외도 없는 듯했다. 그리고 이진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이영을 당해낼 수 없게 했다. 다시 말해 이영은 이진을 상대할 준비를 마쳤고 미끼를 물기만 기다렸다. 하지만 지금…….다행히 이런 위장 연기를 수없이 해온 이영은 곧바로 다시 반응했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두 번째 연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진에게 넘어간 기자들의 마음은 쉽게 돌아서지 않았다. 이 추세를 눈치채지 못한 이영은 여전히 자신의 연기를 이어가며 아까보다 더욱 비참한 울음소리를 냈다. “언니, 집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요? 아버지께서 엄청 걱정하고 있어요. 이미 병까지 난걸요.” 이진은 입을 가리고 은근히 웃고 있었다. 정말 그녀의 자제력이 강하지 않았더라면 당장에서 웃음을 뿜어버렸을 수도 있다. 이영은 지금 여론의 기세를 위해, 동정을 얻기 위해 자신의 친아버지가 아프다고 저주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단 말인가? 이 방법은 꽤 괜찮은 수단이었다.그리고 이때 이진이 말을 잇지 않자 이영은 손바닥에 힘을 꽉 쥐더니 괴로운 듯 연기를 이어갔다. “언니, 아버지는 정말 많이 아프셔요. 이미 나이도 많으시잖아요. 그리고 지금 집안엔 수입도 없는 상황이란 말이에요.” 이영은 말하면서 허리를 굽혀 고통스러워하는 자신의 모습을 과시하려 했다. 사실상 이 연극은 그녀가 연기를 계속하지 못한다면 오늘 이영의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기자들은 전부 어리둥절해졌고 이영이 더 이상 연기를 이어갈 수 없다는 것을 이진은 알고 있었다. 이진은 끝나가는 연극의 불씨를 한 번 더 살려냈다. “그래? 아버지가 어쩌다…….” 이진의 이 물음은 마침내 끝났다고 생각했던 연극에 또다시 불씨를 지폈다. “언니, 제가 지금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계약한 건 아시죠? 그 이유가 바로 아버지 병원비를 벌기 위해서에요.” 이영은 말하다 보니 또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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